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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타겟 (Shooter, 2016~2018)
USA Network의 미국 드라마. 시즌 3개. (10화 + 8화 + 13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해병대 저격수 출신인 주인공 밥 리 스웨거가 대통령 암살범이라는 누명을 쓰지만 워낙에 ‘킹왕짱 쎄’다보니까 오히려 악당들을 죄 쓸어버린다는 이야기.
전체적으로 중구난방 어영부영 대충대충 흘러간다ㅋㅋㅋ 그냥… 제작진이 하고 싶었던 건 “이런 장면도 넣어보고 저런 장면도 넣어보자. 우리 주인공이 지구에서 제일 강함. 어쨌든 안 죽음. 여하튼 못 죽임.”이 아니었을까?
저격수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드라마치고는 밀리터리 유튜버들이 싫어할 것 같은 장면이 아무렇잖게 막 나온다. 동료의 엄호를 기다리지 않고 주인공 혼자 돌격해 들어간다든지, 베테랑이 좁은 공간에 소총을 들고 들어간다든지….

시즌 1은 주인공이 누명을 썼다 벗는 이야기. 영화에도 나왔던 공이를 어떻게 저떻게로 끝나는데, 드라마가 워낙 산만한 탓에 딱히 짜릿한 쾌감을 주지는 않는다.
시즌 2~3는 주인공 아버지의 과거, 비밀 프로젝트, 정부 뒤에서 암약하는 악의 조직 등 음모론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굳이 《더블 타겟》일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시즌 1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다소 지루하다. 완결성은 있으나, 스포일러의 스포일러가 스포일러한다는 결말이 무척 슬프다. (그래야 스포일러 없어진 주인공이 미련 없이 현장에 복귀할 수 있을 테니까? …사악한 제작진.)

주인공 배우가 곰돌이 스타일이다. 취향에 맞는 시청자라면 머리 비우고 시간 때우기로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도.



프랑켄슈타인 연대기 (The Frankenstein Chronicles, 2015~2017)
Rainmark Films에서 제작하고 ITV Encore에서 방영했던 영국 드라마. 크리처물 아님. 시즌 2개. (6화 + 6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숀 빈이 주인공이다. 숀 빈이 주인공이란 말이다.
수많은 숀 빈 중에서 안 죽거나 안 고생하는 캐릭터가 있던가? 모르겠다. 그나마 《마션》 정도만 떠오른다.

주인공 존 말롯이 시즌 2개에 걸쳐 꾸준히 누명을 써서 내가 다 답답하고 억울하다.
주인공의 역할은 시청자에게 고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악역에게 너무 당하기만 한다. (울화통)
시즌 2가 사필귀정 엔딩으로 끝나긴 하는데, 말 그대로 사필귀정이지, 주인공 손으로 복수에 성공하는 건 아니라서 6화 + 6화에 걸쳐 고구마 먹은 내 목이 멘다. 뭐, 종교적인 깨달음이나 순리적인(?) 심판(?) 같은 것이 이 드라마의 메시지라면 할 말은 없다.

아, 그리고 메리 셸리 비중이 너무 낮다. 러브라인도 이상하고. 아예 처음부터 넣질 말지.
아, 그리고 그리고… 작중에서 설명은 안 했지만, 보즈는 찰스 디킨스가 기자였을 때 사용했던 필명🔗이라고 한다.



진실되게 쓰인 넷플릭스 소개문

섀도우 앤 본 (Shadow and Bone, 2021)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미국 드라마. 시즌 1개. (8화)

못 만든 건 절대 아닌데, 묘하게 심심했고 밋밋했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재미까진 없었다고 느꼈다….
아는 얼굴(유명한 배우)이라도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벤 반스 말고는……. 흠. 역으로, 배우에 신경을 안 쓰거나 젊고 새로운 얼굴을 기대하는 시청자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도.

고유명사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우르르 쏟아지는데, 설정이 새롭거나 기발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세계관이었다. 카토그래퍼(지도 제작자), 트래커(소총수), 그리샤(미세 과학 운운하기는 하던데, 어쨌든 마법사 같은 존재), 볼크라(장막 안의 괴물), 선 서머너, 인페르니, 하트렌더, 힐러, 테일러, 두라스트, 라브카(주인공 일행의 나라. 제정 러시아 느낌?), 웨스트 라브카와 이스트 라브카(장막 때문에 나라 하나가 동서로 분리된 상황이라는 것), 슈한(동양풍 나라? 라브카의 적국?), 피예르다(북쪽에 있는 나라) 등등.
이 작품을 독특하게 만드는 건 ‘장막’의 존재.
그리고 제정 러시아 느낌의 분위기.
옛날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한국과 일본에서 ‘중세풍 판타지’라고 나오는 작품들은 사실상 유럽 중세가 아니라 제정 러시아(1721년~1917년)🔗를 모티브로 한 것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오, 그렇구만~~~.)
그렇다면 판타지 팬들은 《섀도우 앤 본》의 의상, 음악, 계절감 등을 즐기면서 무척 만족해할지도 모르겠다.

이야기 진행이 느리지는 않아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맛이 있었다.
작중 등장인물과 사건이 입체적이어서 취향에 맞는 시청자에게는 찰싹 잘 맞을 듯했다.

여러 가지 차별에 대해서 다룬다. (알리나 스타코프는 슈한 혼혈이라고 차별받는다. 니나 제니크는 그리샤라는 이유로 마녀사냥을 당한다. 다클링은 강력한 힘을 가진 그리샤였기 때문에 숙청당할 뻔하여 어마어마한 짓을 저지른다. 웨스트 라브카는 이스트 라브카{본국}에 사람과 물자를 빼앗기고 있기 때문에 독립하고 싶어한다, 폭력을 행사해서라도.)

주연급 등장인물이 아주 많이 나온다.
알리나 스타코프 - 말 (말옌 오레체프) : 애틋한 소꿉친구 사이. 결코 끊어지지 않을 가족 같은 인연? 진정한 인연? 그런 것치곤 묘하게 매력 없는 팀.
알리나 스타코프 - 키리건 장군 (벤 반스 扮) : 빛과 어둠의 팀. 멋진 비주얼 담당. 끈질긴 애증관계로 진행되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벤 반스를 캐스팅한 이유가?!!!
카즈 브레커 - 제스퍼 - 이네지 : 초반엔 알리나를 노리는 것 때문에 정이 안 갔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가장 정도 붙고 재미도 느낀 팀. 옛날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작금의 영화 · 드라마 제작진이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를 의식하게 된 것은 좋지만, 백인이 아닌 배우에게 이성애자가 아닌 캐릭터를 몰아주는 경향은 비판해야 마땅하다는 요지의 글을 본 적이 있다. (오, 그렇구만!) 제스퍼도 해당되길래 정말 신기하고 이상했다. 
니나 제니크 (그리샤, 하트렌더) - 마티아스 헬바르 (피예르다人, 마녀사냥꾼) : 주연 커플보다 이쪽 커플이 더 웃기고 귀엽고.

알리나 스타코프 역을 맡은 제시 메이 리Jessie Mei Li는 영국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를 둔 혼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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