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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키스 뱅 (2005)

감독 : 셰인 블랙
주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발 킬머, 미셸 모나한
장르 : 코미디, 범죄, 미스터리, 탐정물

무얼 해도 망하는 무능한 좀도둑 해리 락하트(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느 날 상점을 털다가 총격전에 휘말립니다. 그가 경찰을 피해 뛰어 들어간 곳은 영화제작자의 오디션 현장이었습니다. 마침 제시된 대본이 그가 처한 상황에 딱 맞는지라 스튜디오 스타일의 정통 연기를 한다고 오해받아 오디션 합격.
그렇게 LA로 간 해리는 사설 탐정가인 게이 페리(발 킬머)에게 연기를 위한 탐정수업을 받기로 하고 몰카 찍는 일에 따라나섰다가 어떤 시체유기사건에 휘말립니다.
한편, 어린 시절 고향에서 함께 자랐던 하모니 역시 연기지망생으로 LA에 살고 있었는데 그녀의 여동생이 LA까지 따라와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옵니다. 그러나 하모니는 여동생이 자살했을 리가 없다면서 (지나가는 거짓말로 사설탐정인 척했던) 해리에게 사건을 맡깁니다.
그리고 서로 무관한 사건인 듯했던 두 살인(?)사건은 사실…….

1. 영화의 리듬이 (좋은 의미에서) 신기합니다.

2. 영화 초반부, 절단마술 장면에서 해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역으로 나오는 배우는 실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들인 인디오 팔코너 다우니.

3. 각 장(DAY 1, 2하는 부분) 제목은 레이먼드 챈들러라고 하는 소설가가 쓴 탐정소설 책제목들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4. 관객은 28분 주기로 집중력을 잃는다고 하네요.

5.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사람끼리 부대끼며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나 봐요. 그리고 다른 배우가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도 할 줄 아는 성격인 듯한데 이 부분 코멘터리가 그냥 후루룩 지나가버려서 아쉽습니다. 실없는 소리가 너무 많이 나오는지라 영화 마니아에게도 추천은 못 하겠는 오디오 코멘터리.

6.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해리와 하모니의 키스씬을 연기할 때 수잔도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약혼녀)
심지어 고문 받는 연기를 할 때는 리얼한 비명을 내기 위해 그녀에게 별 짓을 다 시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감독&두 주연배우가 이 오디오 코멘터리에서 실없는 농담을 끊임없이 주고받는지라 사실인지 농담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7. 발 킬머는 굉장히 산만하고 장난스러운 성격이더군요. 애드립에 대해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좀 안 맞는 느낌이었는데…… 글쎄요. 흠.

8. 영화 엔딩곡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불렀습니다. “BROKEN”.

9. 제작비 1500만 달러의 저예산 영화.
할리우드는 5000만 달러 이하면 저예산 영화로 취급한다고 합니다.
어벤져스는 2억 2천만 달러, TDKR은 2억 5천만 달러, 호빗은 5억 달러를 제작비로 잡았지요.
덧붙여 설국열차는 CJ 혼자 450억원을 출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도 할리우드 기준으로는 저예산이 돼 버리는 것입니다.

10.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팬이라면 보실 만합니다. 여러 가지 모습이 나오거든요. 멋있고 진지한 모습보다는 우스꽝스럽고 별별 험한 일 다 겪는 모습이 부각되지만 감수성 풍부하고 인정 많은 인물입니다. 어수룩해 보이고 사고뭉치 같지만, 그 역시 추리를 할 때는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과감해지는 사람! 그리고 총을 잘 쏴요….
더하여 탐정물 좋아하시면 강력 추천하고요.
단, 15세 이상 관람가라고 돼 있으나, 미국 등급은 R등급이라는 사실을 참고하세요. 가족과 함께 보면 민망해질 장면이 제법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이언맨 3”를 감독하고 있는 셰인 블랙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감상 포인트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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