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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언(終焉)과 창조의 대지로―――
이스 7 (Ys SEVEN, イース7)

기종 : PSP
발매 : 일본 팔콤
발매일 : 2009년 9월 17일 (저는 그냥 나중에 나온 염가판인 베스트판을 샀습니다, 2011년 겨울에… 그리고 지금 비닐 뜯음요…………)
장르 : 액션RPG, 적과 무기 간의 상성 때문에 타닥타닥 수시로 교체해서 골고루 쓰게 돼 있는 3인 파티 액션 (맨 마지막에 만들 수 있는 아돌의 최강 장비만이 상성 없습니다)
판매량 : 75,311장 (첫 주 42,816장)


“이스 7”이 저의 첫 이스가 되었네요. (분명 만트라의 이스 패키지가 집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동생이 사고 동생이 했나? 저는 플레이한 기억이 없어요. 아돌의 몸통박치기? 그런 거 기억 안 남동……)

1회차, 난이도 노말, 플레이타임 43시간 이상, 레벨 61 클리어.
스테이터스 창에 플탐이 표시되기는 하는데, 클리어 후 세이브 데이터를 기록해주지는 않길래 두루뭉술하게 적습니다. 즉, 이 게임은 클리어 특전이나 2회차 개념이 없습니다.

사건의 규모가 아주 큰 데 반해 주인공이 활동하는 영역(월드 맵)이 꽤나 좁다는 것은 팔콤 게임의 특징인가요?
알타고(Altago)의 오대룡(五大竜), 창세의 신, 세상의 멸망과 재생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다룸에도 월드 맵은 바다에 인접한 대륙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 참………. 아돌의 세계는 넓은 건지 좁은 건지 잘 모르겠슴동.
물론 팔콤 게임이므로 스토리 구성은 괜찮은 편입니다.
조금 단순해서 대상 연령층이 낮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래봬도 자본주의, 신 자유주의의 맹목적인 추구와 무분별한 재개발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다만 세세하게 세계를 파고드는 부록이 없다는 점(서브이벤트/퀘스트가 별로 없습니다), 사건 규모에 비해 전체 필드 구성이 왜소해 보인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이상하게 “테일즈 오브 리버스”가 자꾸 생각나더군요. 오씨족(五氏族)의 각 특성이 두드러지는 마을 구성 때문에 그랬을까요? 물론 기승전결 다루는 솜씨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요. 당연히 팔콤의 압승입니다.

당연하다는 듯 성우 음성 지원 없습니다.
딱 전투 기합성만. OTL

조작 버튼 배치는 게임 클리어 때까지 적응이 안 돼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현재 조종 캐릭터 바꾸기는 네모.
아이템 쓰려면 세모.
맵을 보려면 크헉, 셀렉트.
장비나 멤버 교체하기, 내가 지금 무슨 아이템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세이브/로드하기는 쿨럭, 스타트.
R과 L은 각각 필살기, 초필살기 쓸 때 씁니당.
필드에서 바로 배틀하는 ARPG라 버튼에 여유가 없다는 건 알겠는데, 아이템은 세모! 맵은 셀렉트! 스테이터스는 스타트 버튼이라니! 손가락 꼬여!!! 내 손뼈!

그래도 팔콤은 “제로~벽의 궤적” 때도 그랬지만(단, “이스 7”이 먼저 나왔습니다) 같은 맵을 계속 뱅뱅 돌게 만드는데도 이 과정이 자연스럽고 지루하지 않게 무언가를 딱딱 적시에 잘 넣어주는 거라든가 하는 재치가 있네요. 이야, 팔콤에 능력 있는 기획자가 있습니다….

버그도 없고, 로딩도 별로 없고, 울화통이 터질 정도로 짜증나는 맵이나 퍼즐도 없고
배틀 리트라이 있고, 워프 있어서 돌아다니기 편하고
기본적으로 많이 쾌적한 게임이에요.

그리고 참 좋은 게… 제가 게임치+액션치라서 ARPG를 굉장히 피곤해하거든요. 그런데 이 게임은 이 중요한 액션 조작을 대단히 즐겁고 다채롭게 느끼도록 만들어놓았습니다. 제가 원체 동그라미만 연타하고 마는 사람인데요, “이스 7”은 이 기술, 저 기술 다 써가면서 놀 수 있었어요. 이건 대다나다! 덕분에 아돌과 갓슈에게 최강 장비를 쥐어줄 수 있을 만큼 전투 노가다를 재미나게 수행했습니다!

또 공략이 거의 필요 없다는 점이 베리 굿.
서브퀘스트도 ‘14번, 잃어버린 동물 찾기’ 빼고는 공략이 필요 없었어요. 이것도 사실 귀찮아서 얼른 워프하면서 재빨리 해치우려고 본 거였습니다.
이 게임은 그냥 스토리상 다녀야하는 데를 다니면서 이것저것 입수하다보면 서브퀘스트도 해결되는 식이었어요.
이거랑 게임 후반부 ‘영혼의 우물(魂の井戸) · 상층’ 던전에서 빛의 기둥 때려서 장벽 내리는 퍼즐만 공략 봤습니다. 이것도 사실 절반 해놓고는 급귀찮아져서 본 거였어요. 크.

공략 필요하신 분은
http://www28.atwiki.jp/ys7psp/ 여기를 추천합니다. (일본어 페이지)

서브 퀘스트 직링은 여기.
기둥을 때려서 빛줄기 각도를 바꾸는 퍼즐 공략 직링은 여기.


아, 그리고 라스트 보스전은 1+3연전입니다. 난타보다는 패턴 파악이 중요. 회복 아이템을 아껴야 잘 산다……. (처음에 이 게임 플레이하며 되게 놀랐던 게 회복 아이템 소지가능수가 3개, 5개라는 것이었죠)
다행히 리트라이는 첫 전투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패배한 그 전투부터 바로 재시작하는 식. (정말 시스템이 쾌적한 게임입니다) 그런데 저는 두 번째 전투에서 착각으로 부활 아이템을 다 써버려서 아예 그냥 로드를 해야 했지요. 흑흑.

이벤트 스킵 버튼은 따로 없고 그냥 X를 길게 누르면 2배속, 3배속, 고배속이 되어 후루룩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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