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3년 6월 11일의 포스팅을 재발행으로 끌어올린 것입니다.
잭 리처 (Jack Reacher, 2012)
감독, 각본 : 크리스토퍼 맥쿼리('유주얼 서스펙트' 각본가)
주연 : 친절한 톰 아저씨, 로자먼드 파이크(영화 '둠'의 그녀)
장르 : 액션, 범죄, 스릴러, 추리
원작 :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중 '원 샷'이라는 액션오락소설 (국내 출간 중)
요새는 참 블루레이 빨리 출시되네요!
오래간만의 신작이라 그런지… 어, 아니… 별로 상관없는 것 같은데… 어쩐 일인지 제 PS3가 암호키 갱신하라는 메시지를 띄우는 바람에 방바닥을 뒹굴었습니다! 펌웨어 갱신하란 소리죠.
블루레이 화질은 어째 좀 장면마다 들쑥날쑥하더군요.
어떤 장면은 환상적으로 깨끗하고, 어떤 장면은 올해 개봉작이냐고 묻고 싶어질 정도로 자글자글.
스페셜 피처가 세 편, 오디오 코멘터리가 두 종류 들어있는데 스페셜 피처에는 전부 우리말 자막이 들어가 있으나 코멘터리에는 없습니다. 으헝헝, 파라마운트으으. 오디오 코멘터리에는 영어 자막만 있습니다.
원작의 잭 리처는 키가 이백 넘고, 몸무게도 백십 넘어가는 거구라고 하는군요. 그렇기 때문에 (원래는 제작만 하려던) 톰 크루즈가 조심스럽게 감독과 원작자에게 주연으로 자기는 어떻겠느냐고 타진했다고 합니다. 흔쾌히 허락받았고요.
잭 리처가 구치소(?)에서 나갈 때 소지물인 여권과 지폐 몇 장, 칫솔을 돌려주는 경찰 역을 맡은 사람이 원작자인 리 차일드입니다. 카메오 출연.
개그씬이라 놓치기 어려우실 겁니다. 달리 보면 원작자가 주인공에게 물건을 돌려주어 부적을 건넨다는 식의 의미심장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사건이 매우 잔인한 데 반해 직접적으로 잔인한 연출은 거의 없습니다.
또 스나이퍼가 나오는 영화치고 그만큼의 긴장감을 주지는 않더군요. 보통 스나이퍼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참 무섭고 그렇잖아요. 제가 긴장하며 영화보고 싶다고 이런 소리 하는 건 아니고요. …아무튼 잔인한 거 싫어하는 여성관객에게 상냥한 영화…… 같았다는 것입니다. 네.
아무 정보 없이 영화 보는 동안, 12세 관람가인 줄 알았을 정도거든요. 미국 PG-13, 한국 15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중예산 영화임에도 할리우드 액션영화가 갖춰야 할 요소는 다 있습니다. 육탄전, 총격전, 자동차 추격전, 개그.
그런데 뭐 그렇게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자동차 추격전은 드리프트 장면과 2차 예고편의 그 장면 빼면 좀 늘어진다는 느낌으로 시큰둥하게 봤고, 개그씬은 아주 미묘하게 따로 노는 것 같았는 데다 육탄전은 일부러 현실적이고 반사적으로 이뤄진다는 감각으로 연출된 바람에 묵중하고 둔탁. 케이시 무술이라는 것으로 안무를 짰다고 합니다.
음, 그래도 욕실 격투씬은 참 재미있게 봤어요!!! 욕실 안의 무엇을 깨야할지 일일이 디자인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고 하는군요. 덕분에 잘 봤습니다!!!!!! 제작진의 고역은 우리의 즐거움!
그리고 로버트 듀발이 짠! 하고 등장하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이 분이 나오는 장면은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가득했고요. 톰 크루즈는 이런 식으로 뒤늦게 깜짝 보물이 등장하는 영화가 좋다는군요.
제작비 6000만 달러.
북미 8007만 달러 + 해외 1억 3649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한국 관객수는 78만명이었습니다.)
설령 저 제작비에 홍보비가 포함 안 돼 있더라도 결코 망했다고 말하면 안 되는 결과 되겠습니다. 여기에다 2차 시장도 있으니까요~. 아, 이 이야긴 누가 저보고 막 뭐라 해서 적은 게 아니라, 제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해 적었습니다. 하하; 지인과 동생에게 이 영화 망하지 않았었느냐고 막 조잘거렸거든요…. 그리고 이 포스팅을 쓰기 위해 기록을 살펴보니 핫!
사람은 눈빛이 뜨겁든 말든 일단 입은 차가워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반성합니다.
본 리뷰에 인용된 이미지(동영상 포함) 및 텍스트 등에 대한 모든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가 소유하고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