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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실업가(實業家)
아이언맨 / 토니 스타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본 작품 촬영에서 가장 인상에 남아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다리 위에서 처음으로 ‘어벤져스’ 일당이 만나는 장면일 것이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케빈( 페이지 제작자)의 굉장한 비전에 기초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케빈에게 맨 처음 ‘어벤져스’ 구상을 들었을 때는 정말로 그런 것이 가능할까 하고 회의적이었던 만큼, 그 순간엔 커다란 희열을 느꼈다.

――― 언제 ‘어벤져스’ 프로젝트를 알았습니까? 

2007년, 내가 ‘아이언맨’에 캐스팅되었을 때다. 그러니까 정말로 맨 처음에 케빈은 내게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머지않아 모든 프랜차이즈가 한꺼번에 만난다는, 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아무도 한 적 없는 일을 실현시키고 싶다. 그것이 ‘어벤져스’다”라고. 당연히 나는 그 말을 듣고 흥분했다. 하지만 동시에 정말로 그런 일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던 것도 사실이다.

――― 그러면, 그 일이 실현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역시 한 작품마다 나와 샘(사무엘 L. 잭슨)과의 사이에 역사가 만들어져가는 사이에 그렇게 되었다고 할 것이다. 그것들의 관계성을 좀 더 유효하게 활용하고 싶다는 마음이 내 안에서도 점점 커져갔던 것이다. 그러는 한편으로 크리스( 헴스워스)가 ‘토르: 천둥의 신’을 성공으로 이끌고 또 한 명의 크리스( 에반스)가 ‘캡틴 아메리카’의 매력을 모두에게 어필했다. 그들의 카리스마가 프랜차이즈를 멋지게 성공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크( 러팔로)가 참가한다는 사실이 정식으로 발표되어 “와우! 믿을 수 없어. 정말로 ‘어벤져스’가 실현되는구나!” 하고 감격해버렸다. ‘어벤져스’가 기분 좋은 것은 영화를 홀로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이다. 그건 말하자면 우리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정말 정말로 평등하다.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어째서 그렇게 제대로 평등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말할 것도 없이 조스( 웨던 감독) 덕분이다. 각각의 캐릭터가 빛나는 순간이 준비되어있을 뿐 아니라, 등장빈도도 착실히 고려하고 있다. 물론 캐릭터의 개성도 살리고 있어서, 예를 들면 “신은 그런 옷을 입지 않을 테지” 같은 대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가 말할 것 같지 않은가. 다들 올바른 톤을 가지고 연기하는 것이 느껴진다. 코믹스의 영화화에 리얼리티를 가지고 들어왔으면서도 너무 시리어스해지지 않은 점도 좋다. 그 밸런스는 멋지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다.

――― 완성판을 보고 어땠습니까? 

한 마디로 말해 굉장하다. 캡틴 아메리카에게 경찰이 “어째서 우리가 당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가?” 하고 시비를 거는데 거기에 에일리언이 나타나고 캡틴 아메리카가 멋지게 지휘를 한다. 관객이 커다란 박수를 보냈는데, 나도 그 순간에 성공을 확신했다. 위트를 전체적으로 집어넣고 온갖 아이디어를 짜 넣은 조스 덕분에 대성공한 것이다.

―――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의 어떤 면이 마음에 듭니까? 

토니 스타크는 아직 대단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는 지금도 변혁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는 루크( 스카이워커)보다 한 솔로에 가깝다. 그런 부분도 나쁘지 않다. 나머지는 검은 티셔츠만 쭉 입어도 오케이라는 점일까. (웃음)

(취재·글 / 渡辺麻紀)





초인 솔저
캡틴 아메리카 / 스티브 로저스 
크리스 에반스

――― 캡틴 아메리카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듭니까? 

다정한 마음. 그리고 방자함을 완전히 버리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는 슈퍼히어로가 되도록 태어난 인간도 아니고, 어쩌다 그렇게 된 것도 아니다. 뭔가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가 지닌 가치관과 도덕심 때문에 선택된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제자신보다 다른 사람이나 중요한 목적을 더 우선시한다. 그런 그에게서 나도 커다란 영감을 받는다.

――― 영화에서도 모두의 리더적 존재가 되어 있는데요. 

슈퍼히어로다운 특수한 파워를 가지지 않은 그가 어벤져스의 일원인 것은 그 인간성에 의한 것이니까 말이다. 영화 속에서도 그가 모두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것을 듣고 아이언맨은 날아오르고, 토르도 하늘을 날고, 헐크는 점프한다. 그래서 나는 어쩌느냐면 계단을 열심히 오른다. (웃음) 그것이 캡틴 아메리카다. 토니( 스타크)에게 뭔가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머신을 만들어 달라고 했으면 좋겠다. (웃음)

―――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 때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어땠나요? 앙상블 영화의 촬영은 힘들 것 같은데요. 

단연컨대 이번이 더 즐거웠다. 뭐니뭐니해도 중압감이 없다. ‘아이언맨’이 성공했다. ‘토르: 천둥의 신’도 제대로 역할을 다 했다. 나도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중압감이 정말로 커져버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두와 함께여서 촬영을 즐길 수가 있었다.

――― 캡틴 아메리카는 이제껏 당신이 연기해온 역할 중에서도 무척 진지한 성격입니다. 그런 캐릭터는 신선했나요? 

그렇다, 신선했기 때문에 더욱더 즐거웠던 것이다. 확실히 농담을 던질 기회가 없었던 것은 유감이지만, 이 정도로 진지한 역을 맡을 기회도 좀처럼 없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그는 과거에서 현대로 온 남자로 거기에는 여러 가지 갈등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개인적인 건 접어두고 세계의 위기에 맞설 수 있는 그 강인함이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 웃음을 유발하는 중심인물은 아이언맨입니다. 애드립도 있었나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애드립이 많다. 그는 같은 걸 두 번 하지 않고, 게다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던진다. 그런 그와 함께 하는 장면이면 내게도 똑같은 정도를 기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무척 긴장해버려서. (웃음) 로버트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고, 그의 개그센스는 발군이다.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 촬영 중 에피소드에서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역시 토르와 아이언맨이 싸우는 장면을 촬영한 날일까. 나는 크리스( 헴스워스)와 로버트가 각각의 코스튬을 입고 있는 걸 본 것이 그게 처음이었다. 나는 마치 아이처럼 흥분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어벤져스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겼더랬다.

――― 이것은 영웅들이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당신 자신이 무언가 세계를 구하기 위한 일을 하고 있나요? 

세계를 구하는 건 아니지만, 내 출신지인 보스턴의 어린이 병원에 간다. 아이를 무척 좋아한다. 이런 영화에 나와서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굉장하게 생각한다.

――― ‘어벤져스’는 팀이 활약하는 영화입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팀워크 영화는 무엇인가요? 

음…… ‘구니스’일까. 어릴 때 정신없이 보았던 영화다. 아이들 그룹 이야기 중 “우리의 그룹, 우리는 작은 갱. 자, 함께 대모험을 떠나자!” 하는 느낌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취재·글 / 渡辺麻紀)





고뇌하는 과학자
헐크 / 브루스 배너 
마크 러팔로

――― 처음으로 히어로를 연기한 감상은? 

내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무척 불안해져서 “정말 여기에 있어도 되는 걸까?” 하고 자문자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헐크를 연기하는 데 유효하다는 걸 깨달았더랬다.

――― 중압감을 느끼지는 않았나요? 

물론 엄청나게 긴장했다. 내 인생에 있어 히어로 대부분이 이 영화에 집결했고, 거기에다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모두 대단하니까 말이다. 솔직히 나도 멋있는 수트를 입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씨익) 게다가 어리석게도 나는 헐크 팬들이 나의 캐스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버렸던 것이다. 대실패였다. 아직 촬영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주목받고 있다니, 그뿐 아니라 비판받고 있다니……. 두 번 다시 이런 리서치는 하지 말자고 결심했다. (웃음)

――― 브루스 배너 및 초인 헐크는 이제까지 몇 번이나 영상화되었는데, 과거 작품을 보고 참고로 삼았는지요? 

실은 빌 빅스비가 브루스 배너를 연기한 TV판 DVD를 빌려서 10살 된 아들과 함께 보았다. 3화쯤 보고나서 아들이 “아빠, 그는 누구한테서도 이해받지 못하고 있네요” “오해받고 있네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이 캐릭터를 10살 된 아들의 시점에 기초해서 쌓아올리기로 했던 것이다. 배너는 주변으로부터 “자신을 억제하라”는 말을 들어도 몸 안에서 솟구치는 비명을 폭발시키지 않을 수 없는 남자. 기본은 그것뿐이다.

――― 다른 작품은 보지 않았나요? 

아니, 일단 전부 보았다.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헐크가 전작에서 이어진다고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맨 처음부터 들었으니까. 그래서 배너는 오랜 세월에 걸쳐 도망생활을 계속하고, 나이도 조금 먹고, 빈정거리거나 신랄한 유머 센스를 지니게 되고, 아까 말했던 몸 안에서 솟아오르는 비명을 폭발시키는 것도 조금쯤 억제할 수 있게 돼 있어서……. 그보다 헐크라는 자신 안에 있는 몬스터와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고 하는, 그런 설정이 되리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 “최고의 헐크”라는 평판인데요. 

아, 그건 내가 굉장하니까……라는 건 당연히 농담이고. (웃음) 그게 아니라, 역시 테크놀로지의 진화가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너가 헐크로 변신하는 프로세스가 시각적으로도 부드럽게 그려지게 되었다. 게다가 성격묘사도 다채롭고. 헐크는 단순히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재미있고 다정하며 천재이기도 하다. 그 부분의 밸런스가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 헐크로 변신하는 영상은 모션 캡처에 의한 것인데, 겪어본 감상은? 

모션 캡처는 전부 내가 맡았다. 3번 정도였나. 여러 단계가 있다. 얼굴, 몸, 마지막으로 사운드. 나는 헐크가 브루스 배너의 연장이며 똑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둘이 닮도록 무척이나 노력했다. 결과물에는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

―――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촬영 첫날. 노숙자를 연기한 해리 딘 스탠튼 앞에서 맨몸이 되었던 것. 굉장한 경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웃음)

――― 이 작품을 본 아드님의 반응은? 

당연히 아주 좋아하면서 헐크의 빅 팬이 되었다. 왜 내가 어릴 때 헐크를 좋아하게 되었느냐면, 아이 때는 온갖 감정이 몸속을 휘젓고 있다가 그것이 폭발하곤 한다. 아무리 “예절 바르게 굴어라”라는 말을 들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헐크와 공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번 퍼포먼스를 아들, 우리 집의 작은 헐크에게 바치고 싶다.

(취재·글 / 金子裕子)





일본 극장에는 무료 팸플릿 말고 유료 팸플릿도 있어서 그것을 팔고 있습니다.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사이즈가 크고 일본 인쇄물답게 종이질과 인쇄질이 아주 좋아서 기념으로 소장하기에 꽤 괜찮은 편입니다.

지난 주말에 ‘아이언맨 3’ 블루레이의 부가영상을 보다가 노선을 바꾸어 ‘어벤져스’를 틀어서 보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 팸플릿을 사놓았었다는 사실이 퍼뜩 떠오르더라구요'ㅇ'!

일단 세 명 분 번역하고 귀찮아져서 오늘은 이만 리타이어.

혹여 나중에 이 포스팅을 찾아오시게 된 분들이 계시다면 아마 음… /tag/어벤져스에서 계속 읽어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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