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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실격남(神失格の男)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1983년생,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출신)

――― ‘토르: 천둥의 신’에서 토르를 연기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벤져스’에서 다시 토르를 연기했는데, 괜찮았는지요? 

‘토르: 천둥의 신’ 촬영이 끝나고 나서 10개월 정도 후였나, 이 작품의 크랭크인이. 그 뒤 프로모션으로 바빠서 그다지 준비기간은 없었지만 이미 연기한 적 있는 역할이고 내 안에서 이미지가 확실히 잡혀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위화감은 전혀 없었다.

――― 히어로를 연기하는 스타배우가 총집합해 굉장한 자기주장이 부딪히거나 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촬영 전에 몇 번인가 회의를 가졌을 때도 화기애애했고. 트레일러 크기도 똑같았으니까. 그렇다, 트레일러 크기는 중요하다. 모두 같다는 걸 알고 안심했다. (웃음)

――― 홀로 싸우는 히어로와 이번처럼 여럿이 싸우는 것은 많이 다른가요? 

모두 집결한다는 것은 좋은 점이 많이 있다. 업무량을 분담할 수 있고 책임도 분산된다. ‘토르: 천둥의 신’에서는 주연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짊어지고 서있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지만 ‘어벤져스’에서는 모두 다함께 떠받칠 수 있다. 배우로서는 재능 넘치는 연기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경험이고 말이다. 이쪽도 점점 레벨을 올리지 않으면 좇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건 커다란 플러스 요소다.

――― 별로 즐겁지 않은 점은? 

하하핫, 대사 수를 세고 다른 출연자와 비교한다든가? 그런 일은 없다. 온통 좋은 일뿐이다. 어려운 문제는 내게 공이 돌아왔을 때 어떻게 실수하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느냐이다. 별 것 아닌 대사의 응수가 키워드로 이어지는 장면이 많으니까 말이다.

――― 지구를 습격하는 로키가 토르와 의형제라는 관계가 흥미 깊은데, 당신 자신도 배우인 동생(리암 헴스워스)을 두었다는 사실을 역할 만드는 데에 반영했습니까? 

내 형이나 동생이 세계를 혹은 유니버스를 제패하려고 든다면 나는 어떤 느낌일까. (씨익) ‘토르: 천둥의 신’을 찍을 적에 감독인 케네스 브래너는 “신을 연기한다는 걸 신경 쓰지 말고 진실에 충실하게 해라. 네게도 형제가 있지? 너라면 어떻게 할래?” 하고 계속해서 말했다. 거기에서 생각한 건 “다른 사람은 그를 때릴 수 없더라도 형제라면 그것이 가능하다!”라는 것. 형제란 그런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어벤져스’에서도 그런 식으로 연기한 셈. 덧붙여 말하자면 ‘토르: 천둥의 신’을 먼저 경험한 덕분에 로키를 연기한 톰 히들스턴과도 이미 복잡한 형제관계를 만들어내어 서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이번에 더욱 다이내믹한 재미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 격렬한 액션이 이어지는데, 부상은 없었나요? 

딱 한번. 토르가 로키를 배에서 끌어내려 둘이서 치고받는 장면을 촬영할 때. 내가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에 있다 절벽 위로 내려서서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 유감스럽게도 나는 아직 하늘을 나는 방법을 마스터하지 못해서. (웃음) 맨 처음 2 테이크는 얼굴부터 콰당! 하고 착륙해버렸다. 그건 정말 꼴불견이고 히어로에게 있을 수 없는 실패였다. 하지만 DVD 특전 영상 같은 데에 쓰이지 않을까. (웃음)

――― 육체적인 조절이 힘들었다든가 하는 일은? 

‘토르: 천둥의 신’, ‘어벤져스’로 계속되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탄탄한 육체를 완성해서. 그때까지 계속 먹고 트레이닝하는 나날이었다. 그런데 다음 작품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선 히어로 역할이 아니기 때문에 몸무게를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어벤져스’ 촬영 도중부터 러닝이나 유산소운동 시간을 늘리거나 식사제한을 하거나 해서……. 와이프와도 자주 이야기했다. 그 시기의 나는 마치 임신 중인 여성 같았다고. 늘 배고파하고 피곤해하고 언짢아하고, 발도 부어있었고 말이다. (웃음)

(취재·글 / 金子裕子)





마성의 스파이
블랙 위도우 / 나타샤 로마노프 
스칼렛 요한슨

――― ‘아이언맨 2’에 이어 ‘어벤져스’에서 같은 블랙 위도우를 연기한 감상은? 

우선 ‘아이언맨 2’에 출연한 것은 ‘아이언맨’을 좋아했기 때문. 그때까지 코믹스에도 히어로에도 딱히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언맨’의 존 파브로 감독이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일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part2에 출연했던 것. 막상 블랙 위도우를 연기해보았더니, 이번에는 그녀를 아주 좋아하게 되었다. 히어로물에 등장하는 히로인이란 예쁘지만 소녀틱하고 비극이나 사랑 어느 쪽인가에 빠지는 게 당연한 느낌 아닌지? 하지만 블랙 위도우는 젠체하는 점이 없고 강하고 박력 있으며 조금 더러운 일이라도 아무렇지 않게 해치운다. 그런 캐릭터는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아주 재미있다. 그러니 ‘어벤져스’에도 그녀의 출연이 있다면 당연히 하고 싶다고 생각할 밖에. 게다가 이번에는 전작보다 크게 활약하는 것이다.

――― 많은 히어로와 함께 연기한 감상은? 

각각의 스토리가 나란히 진행되어 마치 단편을 몇 편이나 만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촬영할 때는 도중까지 이 영화의 규모를 잘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장면 촬영으로 전원이 코스튬을 입고 한꺼번에 만난 것을 보고 처음으로 얼마나 굉장한 작품인지를 알았다. 주변을 둘러보고 깜짝! 강렬한 에너지를 느꼈고 나 자신도 무척 열광했다.

――― ‘아이언맨 2’와 연출 차이 같은 건 있었나요? 

‘아이언맨 2’의 블랙 위도우는 일구이언의 악녀라는 느낌으로 설정이 딱 정해져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유로운 부분이 많았다. 물론 블랙 위도우라 일컬어지는 여자스파이 나타샤 로마노프에 대해 내 나름대로 조사했다. 그녀에게는 본디부터 배경이 있으니 말이다. (원작 코믹스의) 그녀는 러시아 출신으로 원 발레무용수이며 위도우 프로그램에 참가를 강요당하고 이후에 KGB에서 스파이로 일하게 되며 암살자가 된다. 그 후, 여러 가지 활동을 거쳐 지금은 국제평화유지조직 쉴드를 위해 일하고, 최종적으로는 어벤져스에 참가한다는 전개. 태어난 지 50년 이상이나 된 역사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기본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면서 내 나름의 맛을 더한다. 그 부분이 포인트다.

――― 액션도 전작보다 많은데요. 

그냥 정신없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연습했을 따름. 이래저래 움직이는 스턴트맨을 상대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레 움직임이 몸에 붙는다. 하지만 활의 명수인 호크아이를 연기하는 제레미( 레너)와의 격투씬은 조금 어려웠다. 트레이너와 할 때는 상대가 격투 전문가다 보니 왠지 모르게 기계를 상대로 하는 것 같은 감각이 있었다. 하지만 제레미와는 살아있는 보통 인간을 상대한다는 감각이 있어서 힘껏 때리거나 걷어차거나 하기가 어려웠다. 당연히 마지막에는 거리낌 없이 온힘을 다해 싸웠지만 말이다. (웃음)

――― 만약 블랙 위도우와 당신 자신을 비교했을 경우, “내가 이긴다”고 생각하는 점은 있습니까? 

글쎄. 뭐, 싸운다면 그녀가 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리라는 건 틀림없지만. (폭소) 하지만 이긴다고 한다면, 마음일까. 그녀는 한 걸음 정도 떨어져서는, 감정적으로 매사를 보거나 판단하거나 하지 않잖은가. 그것은 여자스파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하지만 나 자신은 언제나 감정적으로 매사를 판단해버린다. 그런 점에서 실천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런 감정의 움직임은 여배우라는 직업에는 소중한 것이니까 나에게는 불가결하다. 전혀 다른 타입이라고 하겠다.

(취재·글 / 金子裕子)



BLACK WIDOW BRACELET 

블랙 위도우는 쉴드가 개발한 여러 가지 도구를 쓰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다기능을 자랑하는 그녀의 팔찌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 때로 최루가스를 분출하는 등 공격용 용도가 있는 한편으로 무선송신기능을 가진 통신수단으로써도 활용할 수 있다.



지상최강의 사수(射手)
호크아이 / 클린트 바튼 
제레미 레너

――― ‘토르: 천둥의 신’에 이어 호크아이를 연기한 감상은? 

‘토르: 천둥의 신’ 때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엑스트라로 출연했기 때문에 촬영시간도 2시간 정도. 그렇기 때문에 전작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것도 없다. 그런 까닭으로 이번에 새롭게 어떤 캐릭터인가를 파고드는 노력을 했다. ‘어벤져스’에는 등장하는 유명 캐릭터가 많으니까 호크아이에게도 나름의 악센트를 붙이지 않으면 안 된다. 눈에 띄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상대가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여서야 한계가 있지만. (웃음)

―――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하는 블랙 위도우와의 격렬한 격투씬이 인상적인데요. 

아마 출연자 중에서 나와 스칼렛( 요한슨)이 가장 체육관에서 스턴트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웃음) ‘아이언맨 2’의 스턴트 팀에게 특별훈련을 받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그들과 보냈기 때문에 마치 가족처럼 친해졌다.

―――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어벤져스’ 등의 메이저 대작 출연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감상은? 

어떨까. 분명 ‘허트 로커’(2008)는 메이저 작품이 아니었지만, 오스카를 석권했었고. 물론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촬영 규모에는 간 떨어지게 놀랐지만. 완성된 작품도 스케일이 있었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배우 일에 관해서 말하면, 규모에 그다지 관계없이, 영화에 따라, 연기하는 캐릭터에 따라 제각각 모두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산이 많으면 확실히 케이터링 식사가 화려해지거나 트레일러 크기가 커지거나 할지는 모르지만……. 뭐, 그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솔직히 연기에는 관계없으니 말이다. 나 자신이 저예산이니 메이저니 하는 식으로 의식한 적도 없고. 오로지 내가 맡은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까 궁리하거나 고민하거나 할 뿐이니까.

――― 스토리 전개나 캐릭터 성격의 중요성과 최신 테크놀로지의 밸런스를 어떻게 생각하며 연기했는지요? 

이 영화는 조금 특이하다. 블랙 위도우를 연기한 스칼렛과는 육체를 써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한편으로 그린스크린 앞에서 상대가 없는데 허공을 향해 혼자 싸우거나. 언젠가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천을 푹 뒤집어쓰고 여러 가지 전선을 붙인 기묘한 상대와 얼굴을 마주하고 싸웠더랬다. 굉장히 이상한 느낌이었다. 나로선 살아있는 보통 인간을 상대로 싸우는 쪽이 훨씬 편한데. 사실 굉장히 웃긴 장면이 있었다. 언젠가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 캐릭터 전원이 원을 그리듯이 모이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각자 트레이드마크인 패션을 몸에 걸친 모습으로 권총이나 활 같은 무기를 들고 멋진 포즈를 취하는 와중에 헐크를 연기한 마크 러팔로만이 파자마를 입고 “으르렁!” 하는 것이었다. 슬리퍼를 신고서 말이다. (웃음) 정말 웃기고 이상해서 다들 웃음을 참느라고 고생했다.

――― 그런 프로세스를 거쳐 완성된 영화를 본 감상은?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어느 이벤트에 갔더니 많은 팬들이 각자 좋아하는 히어로 코스튬을 입고 있었다. 거기에 호크아이 분장을 한 아이까지 있었는데, 착실히 활과 화살까지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 아마 그런 팬도 만족할 수 있는 완성도가 아닐까 싶다.

(취재·글 / 金子裕子)







크리스 헴스워스가 1983년생이라뇨?!?!??!
‘1983년생 헨리 카빌’ 이후로 두 번째 받는 쇼―――크―!!!

오늘도 세 명 번역하고 리타이어. 다음은 사무엘 L. 잭슨입니다.

혹여 나중에 이 포스팅을 찾아오시게 된 분들이 계시다면 /tag/어벤져스에서 다른 인터뷰도 읽어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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