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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드 장관
닉 퓨리 
사무엘 L. 잭슨

――― 닉 퓨리는 이 작품에서 드디어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렇다. 그래서 매우 기쁘다. 닉 퓨리는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쉴드란 어떤 조직인가? 지금까지는 그 힌트를 늘어놓았을 뿐이었지만 이 작품에서 드디어 전모를 밝힐 수가 있었다. 내가 조스( 웨던 감독)에게 감사하고 싶은 것은 닉이 팀을 자신의 생각대로 조작하려 드는 지배자가 아님을 알게 해주었다는 것. 공통의 목적을 위해 그들을 하나로 묶으려고 하는 인물임을 제대로 전달해 주었다. 

――― 감독 조스 웨던은 미국 코믹스 마니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국 코믹스 팬인 당신은 그의 어떤 부분에 놀랐는지요? 

미국 코믹스에 관한 방대한 지식, 그리고 이해의 깊이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건 ‘어벤져스’를 보면 알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만큼 다채롭고 개성적인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위화감 없이 하나의 스토리로 정리해내고 있다. 그 수완은 멋지다고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정확한 지식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조스는 독특한 세계관 내에 리얼한 대사를 쓰는 데다 그걸 가장 좋은 타이밍에 꺼내든다. 그런 건 모두 그의 면밀한 계산에 따른 것이다. 내 경우, 대사를 한 글자도 바꾸지 못하게 했다. 솔직히 너무 엄밀하지 않은가 생각했지만, 결과물을 보았더니 퍼펙트. 전부 납득이 갔다.

――― 당신은 닉 퓨리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남다른 힘을 감춘 책략가이며 사상가, 그것이 닉이다. 그는 분명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모두에게 신념을 가져다주고 목표달성을 위해 최대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하고 이끄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닉은 사람을 잘 다루는데, 그건 어떤 의미로 배우가 하는 일과 통한다. 우리의 사명은 주어진 역할을 연기해서 관객을 교묘하게 그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니 말이다.

――― 어떤 슈퍼 히어로에게 감정이입이 되나요? 

어릴 적부터 줄곧 미국 코믹스의 팬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히어로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어쩌면 내게도 가능할지 모르는 파워를 가지고 있는 히어로에게 마음이 갔던 것이다. 예를 들면 매우 빨리 달릴 수 있는 플래시라든가 능숙하게 헤엄칠 수 있는 아쿠아맨. 배트맨도 노력해서 손에 넣은 능력이니 좋아했다. ‘어벤져스’에서는 호크아이라든가 블랙 위도우가 될까. 그들도 노력 끝에 파워를 손에 넣은 인물이니까. 슈퍼 히어로가 아니어도 된다면, 물론 닉 퓨리가 가장 좋다. (웃음)

――― 닉은 어느 히어로를 가장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아마도 블랙 위도우가 아닐까. 서로의 목숨을 구했다는 과거도 있어서 두 사람은 팀 내의 다른 누구와도 별다른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 연애감정은 아니지만, 서로 좋아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본다.

――― 스타가 모인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뭔가 인상적인 사건이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어쨌거나 화기애애했다. 모두 각자 어딘가에서 한 번은 얼굴을 마주친 적이 있는 동료들이고 말이다. 완성된 영화에도 그런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본다. 그런 가운데 뚜렷이 기억나는 건 캐스트 전원이 처음으로 모였을 때. 모두 제각기 코스튬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었다. “우왓. ‘어벤져스’다! 드디어 이 순간이 왔어!” 하고 등줄기가 오싹해졌었다.

(취재·글 / 渡辺麻紀)



S.H.I.E.L.D. 국제평화유지조직 쉴드 
Strategic Homeland Intervention, Enforcement and Logistics Division
 
통상 법집행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특수한 위협이나 위기를 감시하고 대처하는 초법규적 조직. 정식명칭 Strategic Homeland Intervention, Enforcement and Logistics Division의 앞 글자를 따서 통칭 S.H.I.E.L.D=쉴드. 장관 닉 퓨리가 특수기능을 가진 히어로들을 어벤져스로 조직한다. 부사령관은 마리아 힐. 과학으로 해명할 수 없는 현상을 찾으면 전 세계 어디에든 나타나는 베테랑 에이전트 필 콜슨, 여자스파이 나타샤 로마노프, 궁시(弓矢)의 명인 클린트 바튼 등을 거느리고 있다. 쉴드의 총사령부는 헬리캐리어에 있다.




로키 
톰 히들스턴 (1981년생, 영국 런던 출신)

――― ‘어벤져스’ 최대의 적이 된다는 것을 언제쯤 알았나요? 

‘토르: 천둥의 신’ 때에 그 가능성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프로듀서가 “실은 히어로가 대집합하는 영화 ‘어벤져스’가 있다. 1963년에 처음 출판된 코믹스에서는 로키가 악당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잘못했다간 다음은 없다”는 걸 염두에 두고 ‘토르: 천둥의 신’의 로키를 열심히 연기했었다.

――― 로키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연기했나요? 

미래의 왕으로 기대 받으며 자란 왕자인데도 불구하고, 이제껏 알아왔던 내력은 전부 거짓이며 실은 몬스터의 아들이었다는 것이 판명된다. 게다가 버려진 아이였다. 그 때문에 커다란 충격을 받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그는 자존심이 이상하게 높은 과대망상광의 위험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악당의 얼굴 아래로 상처 입은 마음을 가진 불쌍한 존재이기도 하므로 아마 누구라도 그를 미워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 히어로가 대집합한 ‘어벤져스’를 적으로 돌려도 손색없는 악역이라는 평판인데요. 

로키의 존재자체가 어벤져스가 집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이니까. 슈퍼 히어로 영화의 좋은 점은 정의의 편이 반드시 이긴다는 기분 상쾌한 부분이다. 적이 강하면 강할수록 상쾌함을 맛볼 수 있고 만족감이 늘어난다. 때문에 나는 로키를 연기할 때 한층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한층 강력한, 그리고 파멸적인 캐릭터를 창조하려고 노력했다.

――― 히어로와의 대결은 즐거웠나요? 

정말로 즐거웠다. 살짝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맛볼 수 있었고. 게다가 보면 알겠지만 유머러스한 장면도 있지 않은가? 로키가 헐크에게 혼쭐이 나는 장면이라든가. 우리 당사자들도 그러한 장면을 마구 웃으면서 찍었다.

(취재·글 / 金子裕子)





필 콜슨 
클락 그레그 (1962년생, 미국 매사추세츠 주 출신)

――― 개성적인 슈퍼 히어로들에게 둘러싸인 콜슨 요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거대한 근육과 초인적인 자아를 지닌 록 스타와 디바의 모임이 어벤져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슈퍼밴드가 제대로 연주할 수 있도록 누군가 뒤에서 뛰어다니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일을 하는 것이 콜슨 요원이다.

――― 이번의 콜슨은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어벤져스’의 콜슨에 대해 들었던 건 코믹콘의 ‘토르: 천둥의 신’ 기자회견 전이었다. 회장에는 콜슨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팬도 있어서 마니아인 나는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회견이 시작되기 전, 나보다 더 마니아인 조스( 웨던 감독)가 대기실에 찾아와서 “다음 ‘어벤져스’에서 콜슨은 훨씬 큰 역할이 될 테니까 캐스트의 한 명으로서 이 회견에서 자네를 소개해도 되겠나?” 하고 말했다. 나는 일찍이 없던 스피드로 OK했다. (웃음)

――― 그때 어떤 역할인지 들었나요? 

아니, 그 후에 마블에서 전화가 와서 알았다. 그리고 어느 날, 조스가 각본을 건넸다. 그날은 솔직히 말해 배우로서 해온 가운데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이 시리즈는 매번 감독이나 각본가가 바뀌면서 그때마다 콜슨 역에 새로운 측면이 더해졌다. 하지만 역시 조스다. 그가 콜슨에게 한 일은 정말로 대단하다.

――― 당신은 미국 코믹스의 팬입니다. 한 번은 히어로 수트를 입어보고 싶지 않나요? 

블랙 위도우의 캣 수트라든가? 뭐, 그건 농담이지만 확실히 아스가디언의 갑옷을 입어보고 싶거나 로키의 그 뿔 달린 투구를 써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그렇다 해도 그 코스튬으로 13시간이나 촬영하는 걸 생각하면 돌체앤가바나의 수트라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웃음)

(취재·글 / 渡辺麻紀)





마리아 힐 
코비 스멀더스 (1982년생,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 주 출신)

――― 당신은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어머니로서 이런 슈퍼 히어로 영화에 나오는 것을 어떤 의미로 보는지요? 

집에 액션 피규어가 더 늘어난다는 것. (웃음) 딸(만 3세)은 ‘어벤져스’의 모든 캐릭터 이름을 외우고 있다. 그 사이에 내가 들어간다니 말도 안 되게 쿨한 일이다.

――― 조스 웨던 감독은 강한 여성을 좋아합니다. 그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내가 연기하는 마리아 힐이 어떤 곤경에 처했는지, 어떤 어두운 과거를 가졌는지,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하지만 그런 중에 그녀의 성별에 대해 입에 담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어떤 의미로 그는 성별에는 무심히, 남녀를 불문하고 다이내믹하고 의연한 인물이었기를 바라고 있지 않을까. 그건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 웨던 감독과는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군요. 그가 감독으로서 이 작품에 무엇을 가져왔다고 생각하나요? 

앞으로 작품마다 그가 감독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웃음) 나는 맨 처음, 대단한 멤버들에게 압도당하고 있었다. 조스는 그런 내게 참을성 있게 응했고, 부드럽게 이끌어주었다. 그 방식에는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 이 작품에 무엇을 가져왔느냐면, 그야말로 모든 것이다. 예를 들면, 바지 색상을 정하는 것뿐 아니라 길이를 어느 정도로 할 지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제대로 관여하고 있다. 조스는 이 대형 프로젝트에 그 몸을 바쳤다고 말해도 될 것이다.

―――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는?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무척 매력적이고 재치 있으며 놀랄 만치 지적이다. 그 굉장한 파워드 수트를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냈다는 점이 멋지다. 그는 보통 인간이지만, 그 지성에 의해 자신을 위한 세계를 만들고 있다.

(취재·글 / 渡辺麻紀)







흐억, 클락 그레그 인터뷰 완전 긔여우셔요!!!

배우 인터뷰는 요기까집니다.
코스튬 갖춘 어쌤블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했다는 것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는데,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슈와마 씬 분위기는 어땠을까 하는 것! 괜히 혼자 뻥 터져서 얼굴 가리고 한참 웃었네요.
슈와마 씬은 글로벌 프리미어 다음날에 추가 촬영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 극장개봉 시 들어오지 못한 것이라는 이야길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크랭크 업 한참 후에 찍은 것일 테니 분위기가 고조되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지만……… 그래도 관객 반응을 느꼈을 테니 좋기는 했겠지만… 여하간 제가 그 장면을 굉장히 좋아해서요. 그냥 혼자 망상하며 한참 웃었네요.



다음은 조스 웨던 감독 인터븁니다. 2장짜리 블루레이를 샅샅이 보신 분들께는 당연히 별 거 아닐 테지만요? 으흑흑, 왜 이 땅에는 1장짜리로 출시가 되어서……. 출시가 언제 적 일인데……… 하기에는 아직까지도 수건 물고 발악하고 싶을 정도로 아쉽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 번역 자체가 뒷북 오브 뒷북이라 뭐, 상관없나 싶기도 합니다. 안 그래도 극장 개봉 시에 판매하는 팜플렛이니까요, 이것은…….

그래도 관심 있으시고, 나중에 이 포스팅을 찾아오시게 된 분들이 계시다면 /tag/어벤져스에서 다른 인터뷰도 읽어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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