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어벤져스’ 일본 개봉 시의 팜플렛이기 때문에 프로필이나 정보가 낡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JOSS WHEDON 
조스 웨던 (감독·스토리·각본)

1964년생. 미국 뉴욕 주 출신. 아카데미상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된 ‘토이 스토리’(1995/감독 존 라세터)를 시작으로 ‘에일리언 4’(1997/감독 장-피에르 쥬네) 등 수많은 히트영화의 각본에 참여했다. 또 절찬 받은 TV 시리즈 ‘미녀와 뱀파이어’(Buffy the Vampire Slayer, 1997~2003)에서 감독·기획·제작총지휘를 맡는 등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할리우드 톱 크리에이터 중 한 사람. ‘세레니티’(2005)로 영화감독 데뷔를 치렀다. 최근작으로 각본을 담당한 ‘캐빈 인 더 우즈’(2011/감독 드류 고다드)가 있다. TV나 영화뿐 아니라, 다크호스 코믹스의 ‘Fray’를 창작하고 마블 코믹스 ‘어스토니싱 엑스맨’과 ‘Runaways’, 다크호스 코믹스의 ‘Buffy the Vampire Slayer’ 8시즌을 집필하고 있다.



――― 일곱 명의 개성적인 히어로를 동등하게 그리는 건 지난한 작업이리라 생각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가장 어려웠던 일은 각각의 캐릭터를 알고 있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똑같이 즐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담는 것. 거기에 그것을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드는 일이었다. 캐릭터 개성에 관해서는 즐거운 작업이었다. 자기주장이 강한 무리가 서로 부딪히는 모습을 그리는 일은 감독으로서 감사하기 이를 데 없다는 느낌이었다.

――― 현장은 어땠는지요. 연기하는 배우들도 다들 개성적이라 서로 부딪히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그게 전혀 반대였다. 다들 놀랄 만치 사이가 좋아져서 컷을 외쳐도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는 바람에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수 없다든가 그런 일투성이였다. (웃음) 때로는 “즐거운 건 좋은데, 이래서야 아무리 해도 영화가 완성되지 않는다. 부탁이니까 집중해라!” 하고 애원한 적도 있었을 정도다. 나만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있고 다른 사람들은 화기애애. 다들 각각의 캐릭터가 두드러지도록 마음을 쓰는 등 매우 부드러운 현장이었다.

――― 그 현장에서 당신이 가장 흥분한 건 언제였는지요? 

나는 이 감독직을 맡게 된 뒤, 많은 사람에게 “무척 흥분되는 일 아니냐!” 하는 말을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그런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의외로 냉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든 어벤져스가 모이는 연구실 장면 촬영 중에 나는 마침 크리스( 에반스)를 연출하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를 떠나 근처에 있던 프로듀서들한테 “지금이야, 지금. 나중에 이야기할 테니까!” 하고 흥분해서 속닥거린 것이었다. 그야말로 아주 흥분한 순간이었다.

――― 흥분이라고 하면, 후반부 격투씬이 떠오르는데요. 당신은 그런 스펙터클은 처음인데 어떻게 대처했는지요? 

아무래도 나는 스펙터클에 관한 인식이 잘못 돼 있었던 모양이다. 지금껏 내가 집착했던 건 스펙터클을 위해 스펙터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그 액션이 무엇이든 부자연스러워서는 안 된다. 비주얼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고, 물리법칙에 따른 액션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방침을 따르면 어쩐지 약한 비주얼이 되어버리더라.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포기하고, 무언가와 무언가가 부딪혔을 때는 요란하게 폭발하고 요란하게 뒤집히도록 했다. 쥐와 쥐가 부딪혀도 “쾅!”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웃음)

――― 페퍼 포츠의 등장이 의외이기도 했는데요. 당신의 아이디어인가요? 

아니다. 페퍼 포츠의 출연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간곡한 희망이었다. 나는 이번에 내 직감에 따라 각 작품의 조연 캐릭터를 등장시키지 않는 쪽이 좋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을 새로운 환경에 두고 싶었고, 그러는 편이 히어로들의 고독감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버트는 외톨이 크레이지 남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크레이지 남이 되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는 기네스( 팰트로)가 무언가를 영화에 가져와 주리라 생각했고, 우리 역시 그랬다. 그 결과, 그녀의 출연은 매우 납득 가는 것이 되었다.

――― 헐크의 존재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를 그리기란 힘들지 않았는가요? 

그렇다, 제일 고생한 것이 헐크다. 그는 슈퍼 히어로이며 몬스터이기도 하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언제 “분노” 스위치가 켜지는가, 그의 분노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그런 걸 확실히 면밀하게 생각하고서 헐크를 연출했다. 게다가 헐크 장면은 모조리 애니메이션이다. 이만큼 품이 드는 캐릭터도 없었지만 내 개인적인 열정을 바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들 그를 인정해주는 것이 정말로 기쁘다.

――― 닉 퓨리가 히어로를 한 명씩 모으는 설정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참고로 한 영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7인의 사무라이’는 당연히 빠뜨릴 수 없다. 그리고 두 편의 빠뜨릴 수 없는 영화가 있는데, 그 중 한 편이 ‘더티 더즌’(로버트 알드리치 감독/1967년 제작). 히어로가 집합하여 숙적과 싸우고 최후에는 승리한다는 스토리여서는 지나치게 단순명쾌한 탓에 재미가 없다. 그걸 어떻게든 비틀고 싶었다. 때문에 여러 가지 배경을 가진 무사나 전사가 뜻밖에 손을 잡고 싸우게 된다는 그런 영화들이 무척 참고가 되었다. 나머지 한 편은 ‘블랙 호크 다운’(리들리 스콧 감독/2001년 제작). 마블에게는 맨 처음부터 히어로 영화보다는 전쟁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말해두었었다.

(취재·글 / 渡辺麻紀)





KEVIN FEIGE 
케빈 페이지 (제작)

‘X-MEN’ 3부작(2000~2006)이나 ‘스파이더맨’ 3부작(2002~2007) 같은 마블 코믹스의 영화화에 힘을 쏟아온 프로듀서이자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아이언맨’(2008), ‘인크레더블 헐크’(2008), ‘아이언맨 2’(2010), ‘토르: 천둥의 신’(2011), ‘퍼스트 어벤져’(2011) 그리고 ‘어벤져스’에 이르는 마블 유니버스의 영화화에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현재는 2013년 공개 예정인 ‘아이언맨 3’, ‘토르: 다크 월드’를 제작중이다.



――― 조스 웨던을 ‘어벤져스’ 감독으로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우리가 감독에게 바라는 건 VFX나 액션의 재능이 아니다. 그쪽 전문가는 잘 준비해두고 있으니까. 우리는 그 작품에 새로운 무언가를 가져오는 감독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런 인물이라면 VFX나 액션 전문가를 새로운 길로 인도해줄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점에서 조스는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는 감독이자 각본가이기 때문에 캐릭터나 이모션, 유머를 다루는 데 발군으로 뛰어나다. 그것들은 ‘어벤져스’에 불가결한 요소다. 게다가 그는 코믹스에 대단히 해박한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조스에게 맡길 수밖에 없지 않겠나.

――― ‘어벤져스’는 앞으로 제작되는 ‘아이언맨 3’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토르: 다크 월드’와 어떤 식으로 연관되나요? 

구체적인 건 아직 말할 수 없지만, 어떤 변화가 있다는 건 분명하다. 토니 스타크도 토르도 캡틴 아메리카도 ‘어벤져스’에서 커다란 경험을 한다. 다음 그들의 주연작에서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한 그들이 다음 ‘어벤져스’에 다시 등장한다. 그렇게 해서 마블 유니버스는 이어져가는 것이다.

――― 일본에도 풍부한 코믹스 문화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본작품은 있나요? 

많은 미국인이 같은 작품을 들 텐데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을 아주 좋아한다. 애니메이션도 코믹스도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왜 이 작품을 좋아하느냐면 히로인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으니까. 그녀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우리가 영화를 만들 적에 중요시하는 요소 중 하나이니까 말이다. ‘공각기동대’를 실사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할리우드에서 기획이 진행되고 있어서 불가능했다. 아쉽다.

(취재·글 / 渡辺麻紀)







희대의 귀차니스트인 제가 1일 1포스팅으로 번역을 마쳤어요. 놀라워라'ㅇ'!!! 이럴 거였으면 진즉 좀 하지 그랬냐는 마음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는 지난 주말까지 이 팸플릿을 사두었었다는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ㅋ^ 하하하하하하아아흐으으. ㅠ_ㅠ

본 팸플릿에 실린 다른 인터뷰는 /tag/어벤져스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아마도 ‘아이언맨 3’의 일본 유료 팸플릿에 실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인터뷰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