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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엔 가족소풍을 정말 많이 다녔음. 집에서 천년만년 늘어져있고 싶은데. 가족들 다함께 나가보자고 흔들어 깨우시니, 아니 따라나설 수가 없었음……. 이렇게 질질 끌려 나갔다 와서는 “아, 재미있었다^ㅂ^”하는 나.
이곳저곳의 사진을 잔뜩 올렸다가 지저분해보여서 휘리릭 다 지우고 수원 화성만 다시 올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연무대에서 남극점까지 14,114km. 팻말이 재미있어서 그냥 찍어봤음.

수원화성 길이 5.7km의 성곽 안팎으로 평범하게 사람들 사는 수원시 시내가 펼쳐져 있었음. 개발규제가 걸려있는지 건물들이 다 나지막하기는 했지만.

한참 성곽 따라 가다보면, 미복원구간이라고 팔달문 즈음에서 성곽이 끊기고 시내가 나오게 되는데, 분위기가 인사동 같은 데도 있었고 동대문/남대문 시장 같은 데도 있었음.

트레이닝복이나 등산복을 입고 으샤으샤 팔을 흔들면서 성곽을 따라 운동하는 동네사람들. (지역 주민한테는, 신분증을 확인한 뒤에,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 같았음.)
잔디밭 위에 돗자리를 펴놓고 김밥을 먹는 아주머니들, 중년 부부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관광객들.
“이것이 유네스코 지정의 위엄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유럽에서 온 것 같은 단체관광객들. ← 굉장히 많았음.

아주 재미있었음. “올라가지 마세요”가 아니라, “신발을 벗고 올라가세요”라고 적힌 팻말들이 많아서 신기했음. 사람이 많으면서도 고즈넉한 장소 많고, 걷기 좋고, 야옹이도 넉살 좋고.


동포루에서 만난 청소년 야옹이.

언덕 저 아래에서 길을 가고 있기에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넨 뒤 다른 데를 보고 있다 고개를 돌렸더니 내 발치에 와 있었던 놀라운 야옹이님 되시겠음. 당연히 날 무시하고 갈 길 갔으리라 생각했건만! 으어어어어어. 당황!
수중에 야옹이는커녕 사람이 먹을 것도 없었던 터라 안타까웠음. 아쉬운 대로 얼굴 마사지를 해드렸는데 마음에 들어 하셔서 나도 기뻤음.


연무대에서 시작해 성곽을 쭉 따라가다 팔달문 쪽에서 빠져서 수원화성박물관을 보고 도로 돌아와 화성행궁을 들렀다가 서장대 즈음까지 올라가서 다시 연무대까지 오는 긴 거리를 걸으면서 많은 사진을 찍어왔으나, 귀차니즘이 Po발동wer하므로 증명을 생략하겠음. (퍽퍽)

걷는 거 좋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좋아하면서 정조대왕 좋아하면 날씨 좋은 날 꼭 가보아야 할 곳 같았음. 난 정말 좋았음. 하루 만에 다 보고 끝낼 곳이 아니었음.
산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팔달문시장에서 놀다가 공방거리, 통닭거리, 벽화거리에서 놀아도 좋을 동네 같았고.

입장료도 매우 저렴함. 그런데 아침 늦게 가면 주차가 헬인 것 같았고, 화성열차 운행이 좀 제멋대로였음. 시간표대로 운행을 바로 또 안 하고 두 시간 후에 오라는 식이어서 우리 가족은 그냥 걸어서 한 바퀴를 다 돌았음.

· 수원화성 관람료 1,000원 / 화성행궁 관람료 1,500원 / 수원화성박물관 관람료 2,000원
· 통합관람(수원화성, 화성행궁, 수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모두 이용가능)권 3,500원 (이상, 개인 어른 기준)

단, 주차비는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얼마 나왔는지 모르겠어서 기록하지 않음.





그러면, 지난주 우리 집 옥상에서 찍은 하늘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음.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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