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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RA BULLOCK as Ryan Stone 
산드라 블록 / 라이언 스톤 



――― 이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트레이닝을 했습니까? 

이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육체적으로는 가능한 한 여성성이나 모성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몸매를 만들려고 했다. 기계 같은 몸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 촬영 한 달 전부터 매일 트레이닝을 했고, 어딘가 약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쪽을 강화시켰다. 내 트레이닝을 도와준 사람들은 평소 댄서와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어서 댄서의 관점에서 내 트레이닝을 봐주었다. 촬영을 개시하고 나서는 감독인 알폰소와 각본가인 조나스( 쿠아론)가 그린 세계관을 내가 연기하기 위해서 육체적으로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지도 정확하게 가르쳐주었다. 거기에 매일 촬영이 끝나면 지쳐서 축 늘어지다 보니, 내 몸을 일단 해체하는 느낌으로 해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주었다.

――― 정신적인 면으로는 어떻게 준비했습니까? 

물론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배경에 대해서 생각했고, 그녀의 성격에 대해서 생각했고, 그것이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촬영에 들어가자, 매일매일 어떻게 될지 전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욕구불만이 쌓이기만 하는 태반의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웃음) 나는 아무도 써본 적 없는 최신 테크놀로지에 둘러싸여서, 쉽게 말해 커다랗고 새카만 상자 속에서, 기본적으로는 혼자서 하루 종일 연기했던 것이니까. 가능한 한 알폰소에게 심하게 굴지 않으려고 했지만. (웃음) 그 말고는 내 투정을 들어줄 사람도 없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정말로 고독한 작업이었다.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그런 고독감이나 욕구불만이 그녀가 처한 처지와도 무척 통했기 때문에 연기하는 입장에서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연기할 적에는 너무나도 힘들어서 좀처럼 그렇게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웃음)

――― 무엇이 힘들었습니까? 

모든 게 다 힘들었지만, 어쨌거나 몸을 평소의 30%밖에 쓸 수 없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내가 전혀 해본 적 없는 일을 하게 되어서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 비슷한 역할만 맡으면 보는 사람들도 무척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익숙한 일만 하면, 자기가 하기 쉬운 일만 반복하게 되지 않는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배역을 맡게 되었을 때는 모든 면에서 두려웠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두려웠던 것 중 하나가 비행기에 타는 것. 이 영화는 당초 “구토혜성”이라고 불리는 비행기 안에서 촬영하기로 돼 있었다! 무중력상태를 체험하기 위해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행기이다. 그래서 나는 비행기에 탄다는 공포를 극복할 때가 결국 왔노라고 마음을 굳게 먹었었다. 하지만 촬영 일주일 전에 구토혜성에서 촬영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나 감사한 적이 없었다. (웃음) 그리고 가장 싫었던 건 트레일러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프로듀서가 수트를 입고 들어왔을 때다. “샌디, 할 말이 있는데.”하고 말하는데, 그가 왜 왔는지 바로 알았으니까. “이대로 잠자리에 들지 말고 내일 아침에 촬영하러 오지 않을래요?”라고 했다. 그리고 그런 말을 들으면 꼭 “알았습니다.”하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웃음) 우리는 보통 진짜로 재난을 당하기 전까지 자신에게 도전하거나 하지는 않잖은가.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진정한 자신의 힘을 알게 되지 않는가. 이 영화는 내가 몰랐던 나를 향한 도전이었다. 힘들었지만, 이 경험이 내게 있어서 얼마만큼 소중한지는 알고 있었다. 정말로 기묘한 경험이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최고였다.

* 역주 : 구토혜성, 嘔吐彗星, Vomit Comet. NASA가 중력 경감 연구에 사용하는 항공기의 애칭. 비행경로를 이용해 무중력상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항공기들.

――― NASA의 협력은 도움이 되었습니까? 

어느 버튼을 눌러서 조작하면 되는지 기술적인 면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주변에 많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가장 알고 싶었던, 무중력상태에서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되느냐하는 부분에서 그것에 대해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 형부가 우연히 만난 사람의 올케(스페이스 셔틀에 두 번 탑승경험이 있는 우주비행사 캐서린 콜먼)가 그때 국제우주스테이션(ISS)에 있었다. 그래서 ISS에 있는 그녀에게 회선을 연결해 진짜 알고 싶었던 것을 여러 가지로 배울 수 있었다. 무중력상태에서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에 대해서.

――― 조지 클루니와 함께 연기한 소감은? 

조지와는 20년 이상 안 사이로, 대학을 졸업한 무렵부터의 친구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서로 일이 없었을 때부터 아는 사이였다. 조지는 그때부터 전혀 변함없이, 지금도 한결같은 사람이다. 정말로 그를 존경한다. 인생을 즐기면서, 대단한 것을 이룩해온 사람이지 않은가. 내 아들도 그를 멋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들에게는 남성의 존재가 필요한 법이니까. (웃음) 촬영 중에도 “조지는 어디 있어?”하고 물었다. 모르겠다고 대답하면 “어떡해서든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웃음) 그래서 조지를 찾아서 남자애들만의 시간을 마련해주거나 했다. (웃음) 조지는 정말로 멋진 남성이며, 지금도 지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우주를 무대로 한 영화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경우는 드문데요. 

나는 평소부터 남자배우 쪽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러 도전이 가능한 역할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늘 부러웠다. 이 작품의 굉장한 점은 알폰소와 조나스 두 사람 다 맨 처음부터 주인공을 여성밖에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이 작품은 여러 가지 의미로 혁명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귀중한 기회가 주어진 점에 대해서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전력을 다하여 임했다.


INTERVIEW & TEXT / 中村明美




일본의 극장에서 판매하는 유료 팜플렛에 실린 배우 인터뷰를 번역해보았습니다. 다음은 조지 클루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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