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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eladus의_바다

걷고 싶은 광진교

단련 2014. 5. 23. 07:00

이번에는 광진교를 가볼게요. 저~저번 포스팅과 결부시켜서 정리하면 [ 영동대교 - 청담대교 - 잠실대교 - 잠실철교 - 올림픽대교 - 천호대교 - 광진교 ] 순서로 돼 있는 한강 다리인데…… 어… 어어…… 이렇게 정리하니까 요즘 제가 대단히 긴 거리를 걸어 다녔던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끙!

광진(廣津)은 광나루, 천호(千戶)는 조선시대에 천호의 인구가 살던 곳, 올림픽은 서울 올림픽 기념, 잠실(蠶室)은 조선시대에 누에(蠶) 키우던 곳, 청담(淸潭)은 물 맑은 청숫골, 영동은 영등포 동쪽-_-

그냥 가면 산책이 아니라 운동 같으니까 가던 길 멈추고 올림픽대교 사진 한 방 찰칵.

광진교는 원래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다리였는데 하도 오래되다보니 안전문제도 있고 교통량도 처리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어서 이래저래 하다가 2005년에 다시 완공한 다리입니다. 옛날엔 2차로였는데 다시 짓는 김에 4차로로 확장.
그런데 광진교를 대신하라고 지은 한강다리인 천호대교가 이미 1976년에 개통된 바 있었던 거죠. 두 다리 사이의 거리가 아주 아주 가까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와서 광진교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지는 않았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껏 지은 4차로 중 절반을 뚝 떼어내서 “걷고 싶은 다리”를 조성해버립니다. 이번에는 그 “걷고 싶은 다리”를 가볼게요.

광진교라면서 웬 아파트 화단?
……이라는 썰렁한 농담 죄송합니다☆
나무 뒤로 파란 선이 보이는데, 그것은 천호대교입니다. 그렇습니다. 넓은 한강 위 다리에다가 이런 걸 조성해놓은 거예요. 히이익.
…정말 멋지죠. (*ゝωㅇ)

4차로 중 절반을 뚝 떼어내서 요로코롬 꾸며놓았습니다. 나무도 많고, 장미 아치도 만들어놓았고, 앉으면 건반 모양 벤치에 알록달록 색이 들어오면서 음악이 흐르는 뮤직벤치도 있고, 그리고 허헉, 심지어 음수대까지 있습니다.
한강 다리 한가운데에!


그뿐이랴. 횡단보도도 있습니다! 세상에나. 한강 다리 맞나요, 여기?!
네, 광진교 맞습니다. 다리 한가운데 맞아요. 횡단보도가 서너 개는 있습니다. 스위치 누르면 신호 바뀌는 형식. (길을 건너면 아마도 하부전망대라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거예요, 아마도.)

음수대나 횡단보도로 그치지 않고 화장실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마침 주차대에 차를 세우고 화장실을 이용하시는 택시기사님을 보았습니다. 그렇군요! 급한 운전자에게 영혼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는 좋은 시설!!!

누가 한강 다리 아니랄까봐 생명의 전화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아름답게 조성해놓은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기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월에 즐기는 홍단풍의 정취.

이상, 광진교였습니다!!!



라고 안 끝내고

올림픽대교 사진으로 마무리. (*ゝω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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