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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트맨 팜플렛 종류 ]를 찾아 들어오신 분은 이쪽 포스팅으로.



올해 초부터 영화 팜플렛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지갑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자연스레 돈이 덜 드는 수집 취미를 붙이게 된 듯하다. 여기에다 시의적절하게 일본의 영화 전단지를 선물 받으면서―비싼 선물 사오지 말고 공짜 전단지나 가져오라. 당신의 발품을 선물해 달라― “재미”란 것이 단단히 생긴 모양. 옛날에는 내가 본 영화의 팜플렛도 안 가져왔지만, 지금은 단순히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챙겨온 것이 꽤 된다.

올해 수집하면서 가장 어리둥절했던 팜플렛은 역시 ‘어벤져스: AoU’ 되겠다. 디자인이 다른 팜플렛이 네 종류나 나왔고 그 중 한 종류는 이상하게 찾기가 어려워 “수집”에 큰 난항을 겪었다.
그리고 마블은…… 다시 한 번 이 “초보 팜플렛 수집가”를 골탕 먹이게 되는데……….

9월 초에 개봉하는 ‘앤트맨’의 팜플렛이 벌써부터 배포되기 시작했으며 종류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소식에 깜짝 놀라서 동네 극장을 자주 자주 들르기 시작.
팜플렛 비치대가 다섯 군데나 있는 극장인데, 몇 번을 들러도 ‘앤트맨’은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다……. 저 17가지 팜플렛 중 ‘앤트맨’은 아무리 봐도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동네 아닌” 다른 인근지역 극장을 순전히 팜플렛 있나 없나 보러 찾아가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썩 좋지 않았던 바람에 흥분 상태 돌입! 지인에게 이 이야기를 투덜투덜 한참 늘어놓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메가상자 이수에 와 있었습니다…….
이 건물의 아트나인 인테리어가 멋지다는 리뷰를 몇 번 봐서 한 번 오고 싶긴 했으나, 어째서 내가 지금 이수에 와 있지?????? 이상한 이야기지만, 나는 중간과정이 기억나지 않는닼ㅋㅋ 오히려, 팜플렛을 수집하지 않는, 지인이 신나 핳핳핳 웃으면서 전철/버스 이동경로를 조사했다는 사실만이 기억날 뿐ㅋㅋㅋ
(이곳은 이수점보다는 아트나인점이 진국! 다양성영화의 팜플렛이 아주 많이 있었고, 특히 이곳에서 ‘ㄷㅇ ㅇ ㅇㅇ’ 엽서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 버스를 타고 모처에 들러 아이쇼핑 및 쇼핑을 하고 천사의 커피는 입맛에 맞지 않으므로 혹하지 말자는 교훈을 소중히 품고 신사역에서 내려 놋네시네마 브로드웨이점을 가보았으나 영 볼 게 없어서 실망을 할 줄 알았냐! 애초에 기대를 안 했다!!! 하며 씩씩하게 가로수길을 산책하여 모 영화를 독점상영(?) 중이라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ㅈ모 극장의 위치와 구조를 파악하고―ㄹㅍㅌ라는 영화를 여기에서 개봉해주지 않을라나 기대 중― 건물 출입구 근처에서 놀고 있는 아직 어려보이는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를 흐뭇하게 바라본 뒤에 버스정거장을 찾아가는데 원체 시야가 넓고 높은 지인이 갑자기 앗! 저기에 씨지븨 압구정 간판!!! 소리 지르는 바람에 계획에도 없던 씨지븨 압구정점의 구경을 아주 잘 하고 왔다. 여기는 아트하우스가 본관인 느낌! 대기실이 굉장히 아늑하고 고급스러웠으며 상영시간표를 봐도 평론가들의 토크이벤트가 자주 있는 듯했다. 다른 데서 구경도 못한 ‘ㅇㄹㄱㄷ’ 엽서를 산처럼 쌓아놓고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해놓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내 손이 더위에 젖어있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지!

슬슬 석양이 서울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밥을 먹으러 가야 하는데, 밥집까지 가려면 대중교통을 반드시 한 번 이상 갈아타야 하는 경로. 왕십리광장에서 갈아타면 딱 좋겠다고 결정내리고서는 어물쩍 씨지븨 왕십리점까지 방문했다.

예매전쟁 때문에 애증 가득한 왕아맥이 있는 씨지븨. 흐하하.

왕십리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번에야말로 밥집을 향해 달려가는데, 우리가 가기로 한 밥집 근처에는 특이하게도 설탕회사와 포인트를 공유하지 않아 좀처럼 찾지 않게 되는 씨지븨가 하나 있었다. 포토티켓 출력도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 팜플렛 비치대도 부실하지 않을까 예상하며 그래도 근처니까 가보자 하고 들러보았는데, 이 지점에서 ‘판타스틱 포’ 접이형과 ‘앤트맨’ 두 종류를 손에 넣는 쾌거를 이룩하는 바람에 허허헉 하고 놀랐더랬다.



우리 일행에게 일곱 군데 극장을 구경하게 만든ㅋㅋㅋ ‘앤트맨’ 팜플렛은 이렇게 생겼다.

겉면.

안면.

겉면이 다른 팜플렛이 이렇게 네 종류나 된다. 앤트맨 버전, 아이언맨 버전, 묘묘 버전, 캡틴 방패 버전.
‘앤트맨’ 등장인물로 캐릭터 포스터를 내지 않고 마블 홍보팀의 유머 감각으로 발표했던 티저 포스터(?)를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팜플렛에 응용한 것이다.

개봉일이 가까워옴에 따라서 앞으로 구경하기 쉬워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동네 극장에 보이지 않고, 이미 앞서 ‘어벤져스: AoU’ 때 곤란했던 경험이 있어서 지레 겁을 먹고 거의 서울 일주를 하는 느낌으로 돌아다니면서 팜플렛을 구해보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 웃기고, 다시 또 이런 경험 해볼 일은 없겠지 싶어서 이래저래 기념 삼아 블로그에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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