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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프롬 UNCLE (The Man From U.N.C.L.E.) 
엉클 = United Network Command for Law and Enforcement (법 집행을 위한 세계 연합 지휘본부)

지인 말로는 내가 개봉 전부터 ‘마션’보다 ‘맨 프롬 엉클’ 노래를 더 많이 불렀다고 한다. 빨리 보고 싶다고. 꼭 볼 거라고. (그…그랬나?! 기억 안 난다.)

원작은 1960년대에 히트 쳤던 미국의 TV드라마 시리즈. (시즌 1은 화면이 흑백이다!) 그런데 이런 정보는 사전에 알 필요 없고 그냥, 브로맨스색이 매우 강한, 냉전시대 배경의 경쾌한 스파이물 영화로 알고 보면 충분한 듯.
개그 많음. 코미디. 상영관 분위기가 러닝타임 내내 아주 좋았다. (원작도 초반만 진지했지 코믹컬한 터치의 드라마였다고 한다.)
나폴레옹 솔로(헨리 카빌=영국배우=현 슈퍼맨)와 일리야 쿠리야킨(아미 해머=LA에서 태어난 미국배우)이 서로 지지 않고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들이 무척 재미있다.
브로맨스물(로 봐도 되는) 영화임에도 개비(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빅토리아(엘리자베스 데비키)가 전혀 밀려나지 않는 것도 좋음. (특히 엘리자베스 데비키의 외모가 굉장히 아름다워서 가이 리치 감독 눈이 엄청 높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관람했다. 그냥 괜히 ‘셜록 홈즈’의 레이첼 맥아담스가 떠올라서…)
가이 리치 감독이 “가이 리치 스타일”에서 약간 힘을 빼고 만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이 리치 감독을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가볍게 한 번쯤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2편이 안 나와도 될 것 같지만, 나오면 더 더 더 좋을 것 같은 영화.

이 영화를 보면, KGB요원 일리야 역을 맡은 아미 해머(Armie Hammer)를 눈에 담게 될 것이다. 배우의 필모그래피 목록을 찾아봐도 크게 눈에 띄는 작품은 없었는데 (있다면 ‘소셜 네트워크’와 ‘론 레인저’ 정도?) 모쪼록 ‘맨 프롬 엉클’로 인지도를 확 높이게 되기를.
일리야라는 캐릭터도 아주 좋지만(성실한 점, “독한 소련 놈” 캐릭터, 분노조절을 잘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 부분들, 패션센스, 아버지 시계에 대한 집착, 기절시키는 기술, 무섭기보다는 귀여워 보이는 부분 등등)
아미 해머 본인의 키(196센티)나 덩치라든가 눈동자 같은 것이 강렬한 캐릭터로써 관객을 매료시키는 부분이 있다. 위압적이지 않고 매우 귀여워 보인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특히 재미있었던 지점 
화장실에서 치고받는 장면 -> “첫날부터 파트너 죽이지 마”
상관들이 카페에서 대충 브리핑한 뒤에 비켜줄 테니 이야기 나누라는 장면 (우르르)
누구는 긴박한 보트추격전을 벌이고, 누구는 혼자 음악 즐기며 밥 먹는 장면 (나중에 엔드 크레딧으로 캐릭터 프로필들이 뜨는데 일리야는 “모터보트 챔피언” 경력자라고 돼 있어서 재미있었다.)
모 캐릭터가 “잘 됐잖아.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개비를 구할 수 있으니까”하고 능글거리는 장면

개인적으로 괜히 메모해두고 싶은 것 
귀로 “Cowboy”라고 들리는 단어를 우리말 자막으로는 계속 “양키”라고 해서 은근히 신경 쓰였다.
톰 크루즈가 나폴레옹 솔로 역을 할 뻔 했다가 로그네이션 때문에 지금 같은 배치가 된 듯하다? 헨리 카빌은 원래 일리야 역 오디션을 보았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영국과 미국 개봉은 2015년 8월 14일이었으며
한국 개봉은 2015년 10월 28일.

제작비는 7500만 달러.
흥행수익은… 미국 4500만 + 외국 5500만 달러……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작금에 냉전시대 배경 스파이물은 안 되는 것일까? (다음 주에 일본에서 개봉하므로 막판 힘이 실리기를 바랄 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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