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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YOUTH, 2015)
오, 만 83세 마이클 케인의 신작이 마이클 케인 주연작이라니? 쪼르르 달려가서 보고 왔다. 내가 지금껏 가본 예술영화관 상영관 중에서 가장 관객이 많이 든 상영이었던 것 같아서 영화 시작 전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좋은 영화였음.
간간히 웃음 터지게 만드는 능청스러움이 좋았고
모든 것에 무심해지고 삶에 애착이 없어졌을 때나 대중에게 염증이 날 때조차 결국에는 “내”가 취할 수밖에 없는 열망, “내”가 진짜로 “죽는” 순간이라든가 하는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았고
“Youth(젊음, 청춘, 청년)”라는 단어와는 정반대 느낌이 드는 스위스 휴양지 풍경이 보기 좋았다.
삶의 아이러니를 말한다는 것, 갖가지 인간군상극을 보여준다는 것(엑스트라급 조연 캐릭터들에게도 일일이 눈이 간다.) 때문에 살짝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숏컷’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유스’ 쪽이 훨씬 편안하고 유머감각 충만하다.
프레드와 믹의 거침없는 말들, 후반에서 드러나는 소변 이야기와 자전거배우기 이야기의 반전, 영화 초반에 유스 타이틀이 뜰 때의 (참으로 유스풀한) 영상구성, 나중에 지미가 보여주는 반전의 얼굴, 그렇게 죽음의 순간을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 고뇌하더니 (다 됐고 죽음이란 갑자기 오는 것이다 하는 이야기를 하더니) 믹이 선택하는 것. (서로 좋은 이야기만 나누더니 결국 무심했던 친구의 고집을 꺾게 만드는 커다란 한 방을 날려주셨다…….) 그리고 “심플 송” 장면의 감동받은 지미 표정, 조수미와 프레드 부인의 얼굴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것 등 많은 장면들이 뇌리에서 가시지 않는다. 지갑사정만 넉넉했더라면 한 번 더 극장에 발걸음 했을 텐데!
“자막제공 : 부산국제영화제”
온갖 음악이 중하게 쓰이는 영화던데, 노랫말 번역은 거의 안 해놓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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