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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mo “Mission Report: December 16, 1991.” (1991년 12월 16일 임무보고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aptain America: Civil War)

이 영화가 나오기 전, 많은 루머와 뉴스들이 있었다. 오랜 기간, 그것들을 구경하며 참 즐거웠었다. (‘아이언맨 4’ 루머, ‘시빌 워’ 아이언맨 빌런 루머, 소니 유출 사태, 스파이더맨 판권 협상 뉴스, 마블 윗선 교체 뉴스, 시빌 워 출연진 확정 뉴스 등)
드디어 영화가 개봉됐고 늘 MCU가 그랬듯 예상과는 많이 다른 영화였으며 내 멘탈은 전혀 안녕하지 못했다. 팬을 참 상처 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ㅠㅠ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내전(Civil War). 여러 가지 의미로 다친 캐릭터들만 수두룩하다.

빌런은 지금까지의 MCU 최고라고 생각한다. SNS에서 팀캡/팀아이언맨 이벤트하는 걸 구경하며 그냥 웃고 말았었는데(나는 SNS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나니 팀지모하고 싶어졌다!
배우 다니엘 브륄은 ‘러시 : 더 라이벌’(2013)의 그 사람 맞다. ‘우먼 인 골드’와 ‘더 셰프’에도 출연.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가 윈터 솔져보다 못하다고 본다. “어벤져스”를 다루는 내용이고 정말로 그 이름값에 걸맞게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시빌 워는 ‘어벤져스 2.5’라는 이명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나는 루소 형제가 이 어벤져스 2.5에서 보여준 것 때문에 어벤져스 3편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번 ‘시빌 워’는 신념싸움보다 캐릭터성에 의존하는 영화였는데, 솔직히 이번 아이언맨의 캐릭터와 액션 상태는 꽤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캡틴 아메리카’ 영화이기에 납득하고 넘어갔지만.) 루소 형제는 스티브 로저스와 버키 반즈가 주인공 아닌 영화도 잘 만들어줄까, 과연?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와 버키 반즈/세바스찬 스탠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좋은 영화였을 것이다.
1회차 감상 때는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팬에게는 아쉬운 영화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거듭 영화를 보다 보니 ‘캡틴 아메리카’ 트릴로지가 이보다 더 화려하고 명민하게 마무리될 수는 없었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로다주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도 조…좋은…….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 트릴로지 때보다 더 심하게 구른다. 페퍼까지 멀어졌다니, 저런. 꼭 그렇게 처리해야만 했을까…ㅠㅠ 씁쓸함이 가중되는 중에 영화 후반부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마블은 오스카 노미네이트 이력을 가진 배우를 ‘시빌 워’에서 가장 극적으로 활용했다. 히어로무비를 썩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로다주 팬이라면 이 영화를 체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윈터 솔져에 비해 시각적 폭력성은 낮아졌다. 그러나 심리적 잔인도가 매우 높아졌다….
수다쟁이, 개그담당 캐릭터가 많아졌으나 전체적으로 많이 웃을 수는 없는 영화가 되었다.
토니 스타크는 수다쟁이, 개그담당 캐릭터가 아니다.

영화가 생각보다 우울해 충격 받은 와중에 Tony Steals The Last DonutCast Hilariously Singing Together 등의 웃긴 예고편과 로다주가 다른 배우들에게 뽑뽀 세례를 퍼붓는 프로모 영상과 사진들은 그래도 내 마음을 많이 달래주었다.

!!! 아래로 강 스포일러 주의 !!! (사진은 스포일러가 아닙니다. 그냥 엔터 대신 사용했습니다….) 



― 1991년, 한 권의 노트, “갈망 부식 열일곱 새벽 용광로 아홉 상냥 귀향 하나 화물칸” “복종하겠습니다”, 다섯 개의 혈청팩.
시작부터 관객을 뒤흔들고 들어가는 연출.

― 나이지리아의 전염병연구센터.
“어디서 다시 만날까요” / 럼로우 “안 만나”
럼로우 “건물로 날 뭉갠 값이다” (You dropped a building on my face!) “그래도 봐줄만하지?” “갈 때가 되면 가야 하는 거야”
캡틴 도발하는 방법을 잘 아는 럼로우.
MCU는 빌런에 대해서 늘 자비 없는 처리를 보여주는데, 그렇더라도 이렇게 작별할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아서 매우 아쉽다. “적은 분량대비 깊은 인상”이 마블의 모토인 것일까….

―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 이 곡을 고른 사람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고 한다. (이밖에 로다주는 BARF와 손목시계-핸드글러브 등의 아이디어도 제공했다고 한다. 원래 루소 형제는 BARF 대신 과거회상식으로 연출하려 했고, 핸드글러브도 몇 주 동안 받아들이지 않았었다고 한다.)
“September Foundation”은 컨셉 아트 단계에서는 “Maria Stark Foundation”이었다고 한다.
Young 토니 스타크, 이진법 증강 기억 조작(BARF), 6억 달러 이상이 드는 트라우마 치료 기술, 토니 스타크의 연설 마무리 “실수를 두려워마요”
찰리 스펜서의 어머니 “관대함과 죄책감은 서로 연관돼 있대요”

― 완다 “콕 집어서 보도해요”
MCU 세계관의 히어로에게는 가면이 없다. (수트가 있을 뿐.) 그리고 언론 보도가 매우…… 자유로운 듯?
완다와 비전의 관계. 완다는 비전을 Vizh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 클리블랜드의 지모 “난 경험이 많거든 인내심도 많고”

― 소코비아 협정 (토니 스타크가 소코비아 협정에 서명했다.
비전이 “우리의 힘은 도전을 부르고 → 충돌 → 분열 → 통제~ (I'm saying there may be a causality. Our very strength invites challenge. Challenge incites conflict. And conflict... breeds catastrophe. Oversight... Oversight is not an idea that can be dismissed out of hand.)”하고 정리하는 장면을 보면, 캡틴은 그 두꺼운 협정서의 1/3 이상을 읽은 상태이다.

― 런던의 페기 장례식.
샤론 카터의 추도사 내용―페기의 신념―은 원작 코믹스 ‘시빌 워 : 스파이더맨’에서 캡틴이 하는 대사라고 한다. 캡틴이 캡시클만 되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은 역사에 남는 커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페기는 샤론의 고모할머니라고 하는데, 극장자막은 연거푸 “이모”라고 한다. 이번 자막 번역자도 예의 그분이라고 한다.
나타샤 “우리가 팀으로 남는 게 더 중요하잖아” “캡틴 혼자 두기 싫어서”
샤론은 현재 베를린 (대테러 전담 기구) 소속.

― 비엔나 협정 비준식에서 윈터 솔져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차량폭탄테러 발생, 트차카 국왕 사망, 트찰라의 반지.
샘 “나탈리가 빠지래?” 이번 자막 번역자도 예의 그분이라고 한다.

― 루마니아, 버키의 자두, 버키의 은신처, 버키 “이젠 안 죽여”
매우 인상적이었던 윈터 솔져 - 블랙 팬서 - 캡틴 아메리카 뜀박질 추격전 시퀀스. 오히려 이 뒤의 자동차와 오토바이 추격전은 평범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워 머신 “항복해, 당장” (Stand down, now)
블랙 팬서의 정체.

― 비전의 요리.
비전 “아무도 당신을 싫어하지 않아요 편도체의 비자발적 반응으로 당신을 두려워할 뿐이죠”
“피자를 시키는 건 어떨까요” (‘아이언맨’ 1편 생각난다. 그리운 자비스ㅠㅠ)
“(제가 바라는 건) 사람들이 저처럼 편견 없이 당신을 보는 거죠”

― 베를린으로 테러범죄자 이송, 에버렛 로스 부국장 등장, 루즈벨트가 무기대여법에 서명한 만년필, UN 파견 정신과 박사로 위장한 지모, 택배로 배달된 EMP 폭탄, 윈터 솔져를 10분간 만나기 위해서 온갖 범죄란 범죄는 다 저지른 지모의 목적 - “제국의 몰락을 보는 것”
토니 “톰 포드 투 버튼 슈트” “쌈질할 일 없을 줄 알았지” 이번 자막 번역자도 예의 그분이라고 한다.

― 압착기 같은 것을 쓴 캡틴의 무자비함. 어쩐지 웃기는 장면이었다.
버키의 정보 - 혈청을 맞은 솔져가 다섯 명 더 존재한다.
토니는 로스 장관에게서 36시간을 얻어낸다. 헐크 쿠키 때의 두 사람 관계성을 생각해보면, 이 역전된 관계는 매우 놀라워서… 토니 스타크 팬으로서는 얼떨떨할 뿐.

― 뉴욕 퀸즈로 6개월차 히어로를 영입하러 간 토니.
피터 “특별한 능력을 가졌는데 그걸 썩혀서 나쁜 일이 일어나면 죄책감이 든다.” (나는 독일에 갈 수 없다. 왜냐하면) “숙제해야 돼요”

― 비전과 호크아이 격투장면.

― 버키 “등받이 좀 올리지?” / 샘 “싫어” / (버키 말없이 자리 이동)
스티브와 샤론의 키스를 본 버키와 샘의 흐뭇한 미소. 이 영화에서 관객 반응이 가장 좋았던 장면.
스콧 랭(앤트맨) 참가. 관객 반응이 두 번째로 좋았던 장면.

― 공항 전투 시퀀스.
프라이데이 “다발 타박상 감지” / 토니 “그래 나도 감지했어”
MCU의 전통적인 빌런 너프가 이번에는 아이언맨과 워 머신에도 적용되었다.
맨 처음에 마크 46 디자인이 공개되었을 때, 아크리액터를 여러 군데로 분산시킨 것 아니겠느냐는 팬들의 추측이 있었는데…… 하하, 뚜껑을 열어보니… 하하하……. 그러기는커녕 아주 엄청난 너프를 당했습니다.
터프한 블랙 팬서. 피터 기준 옛날 영화란.

― 스티브 “어떻게 되든 내가 책임지겠어”

― 비전 “제가 방심했어요” / 토니 “그게 가능한 줄 몰랐군”

― 토니는 프라이데이에게서 지모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똑똑한 프라이데이!!! 하지만 자비스가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다ㅠㅠ)
래프트 교도소.
바튼의 “퓨처리스트” 빈정대기가 “점쟁이”라고 번역되었다. “퓨처리스트”는 원작 토니 스타크의 별칭이다. 미래를 혼자 너무 잘 내다보아서 사고도 많이 치고 수습도 많이 하고….
샘 “말해줄 테니 반드시 혼자 가 친구로서”

― 모스크바.
지모 “파란색 눈에 녹색이 살짝 섞였군” “적에게 무너진 왕국은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스스로 파멸한다면?”

토니 “넌 알았어?” (Did you know?)
여기서부터 감정적이고 격정적인 진짜 시빌 워가 터진다. 공항 전투 때와는 공수교대.
어벤져스는 서로가 서로를 절대 포기 안 할 성격이라고 파악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끼리 싸움을 벌인다. ㅠㅠㅠㅠㅠㅠ

트찰라 “복수심에 눈이 멀었었군. 저들도 그렇고. 나는 그렇게 되지 않겠어”

스티브 “버키는 내 친구야” (He's my friend.)
토니 “나도 그랬었지” (So was I.) 예고편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대사가 되었다. 이 악문 느낌.

캡틴이 방패로 내리찍는 장면. 목을 노린 줄 알고 나까지 움찔했다.
이 시퀀스의 모든 로다주 연기가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전투가 끝난 직후의 토니 표정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이었다. 캐릭터의 온갖 감정을 추측해볼 수 있게 만든다.
이 “분열”이 다음 편에서 아무렇지 않게 봉합된다면 화가 많이 날 것 같다. 마블은 충분한 설명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 지모 수감, 비전은 홀로 체스를 두며 고뇌에 빠져있다, 로디는 토니가 만든 의족으로 재활훈련, 토니 스탱크 씨 앞으로 택배가 온다. (전통의 스탠 리 카메오) 스티브가 보낸 편지와 플립폰.
스티브 “어떤 상황이든 약속할게 우릴 필요로 하면 날 필요로 하면 얼마든지 달려갈게” (I promise you, if you need us - if you need me - I'll be there.)

― 쿠키 1
버키는 스스로의 선택으로 와칸다에서 다시 냉동된다!
트찰라 “한 명이라도 평화를 찾게 도와야지” (다른 사람들이 쳐들어오면) “그러라지”

― 엔드 크레딧 두 번째 노래인 보컬곡은 “LEFT HAND FREE” https://youtu.be/NRWUoDpo2fo
이상하게 버키의 왼팔 걱정은 안 든다. 터프한 트찰라 국왕께서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주실 것 같은 느낌이라??? 좋은 지도자와 비브라늄 자원, 기술력이 있는 나라 와칸다.
‘블랙 팬서’ 단독영화는 2018년 2월 16일에 미국개봉예정. 굉장히 기대된다. (또한 ‘블랙 팬서’에 약간이라도 버키 소식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세바스찬 스탠은 마블과 맨 처음에 9편을 계약했었다고 알려져 있다. 캡틴 트릴로지, 어벤져스 3를 빼도 아직 널럴하게 남아있으니 갑시다, 마블!)

― 쿠키 2
집에 돌아와 있는 피터. “브루클린에 사는 스티브와 그의 엄청 큰 친구한테 맞았다.”
전통의 MCU 마무리 문구. 이번에는, “스파이더맨은 돌아온다”.

‘Spider-Man: Homecoming’은 2017년 7월 7일에 미국개봉예정.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출연확정. 마이클 키튼은 아직 루머단계.
마블과 소니가 손을 잡음으로써 제작은 마블 스튜디오에서 한다. (휴, 다행이야!!!!!!)

― 마블 스튜디오의 다음 영화는 ‘Spider-Man: Homecoming’이 아니라, ‘닥터 스트레인지’이다. 올해 10월 한국개봉예정. 그 뒤에는 가오갤 2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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