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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랑이야기, 인생담.
우아한 빛깔을 띤 잿빛.
잘 가꾸어진 배우들의 외모.
인물들을 집요하게 좇고 훑어내리는 톰 포드의 시선.
덩달아 숨죽이고 그 시선을 뒤좇는 관객 나.
이 영화 안에 있어야 할 것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맞춰 들어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감상 뒤 충족감이 따라오더군요. 어째서 이 영화가 그토록 유명한지 절절하게 느끼고 왔습니다.

아쉽게도 몇 군데 예술영화관에서만 하는 재개봉.
극장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대 안에 있습니다. 이대 정문 근처에 ECC라고 하는 아주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있는데요, 사진 찍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이 구역을 못 보고 지나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왼쪽의 3번 입구로 들어간 뒤에 왼쪽방향으로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아트하우스 모모가 보입니다. (1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내려가도 되긴 하지만, 대학용 출입구라고 해서 주말에는 문을 잠가두는 것 같아요.)
그렇게 시설 좋은 극장은 아니에요. 스크린이 노골적으로 휘어져 있구요.

동생이 자기 문화생활지원비 유효기간이 다 돼간다며 마음껏 쓰라고 주길래 "와, 정말? 진짜?"하고 덥석 받아 질렀던 '싱글맨' 블루레이. 극장 재개봉 소식을 듣기 전에 구입했고 택배도착 이틀 뒤쯤 오픈케이스 포스팅해볼까 했던 것인데 그때 동생이 그만 병원에 입원을 했고 그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잘 퇴원했고 지금은 건강해요!) 비닐 벗길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블루레이치고는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나온 편인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직 비닐을 벗기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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