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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첫 인상은 Good.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다.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은데, 어느 캐릭터든 반드시 인상적인 대사나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공정한 분배? (개인적으로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분-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기대했던 성격과 능력을 그대로 갖고 나와줘서.)
또한 조금 아쉬운 점은 있을지라도 '시빌 워' 때처럼 캐릭터붕괴가 심각해서 어이없거나 한 부분은 없어 보인다.

아이언맨의 ('시빌 워' 때처럼 황당한) 능력치 너프 없음!!! 토니가 나노입자로 온갖 다양한 무기/보조도구를 만들어 순발력 넘치게 사용하는 모습은 멋진 볼거리를 안겨준다. 타노스와의 1:1 근접격투장면은 무척이나 근사했다.

팬들의 수많은 추측과 예상이 빗나갔다. 토니의 왼팔/심장, 토르의 눈동자 색, 소울 스톤 위치, 작별하게 되는 인물 등.
디즈니/마블의 이번 보안은 유독 유난스러웠던 것으로 아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할 수밖에 없겠다.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가는 영화가 주는 충격은 상당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빌런의 문제점을 대폭 개선.
그동안 쿠키영상 등으로 자주 뵈었습니다. 타노스는 강력한 힘과 풍부한 서사를 가진 캐릭터였다. 우주의 균형 운운하는 신념이 꽤 설득력 있게 느껴져서 당황으로 내적발버둥치며 관람했다. 우주의 엔트로피는 역시 늘어날 뿐이라 이것이지.
조슈 브롤린의 연기는 타노스를 더욱 훌륭한 캐릭터로 만들고 있었다. 모션캡처+VFX에 각별한 공을 들인 것처럼 보인다.
머잖아 개봉할 '데드풀 2'도 있으니 잘하면 4~5월은 조슈 브롤린의 달이 될 수도 있을 듯?

자막번역가 좀 바꿔주세요, 마블. 제발요. MCU 영화 한 편 볼 때마다 오역 리스트를 반드시 서치해봐야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 아래로 강 스포일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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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가르드 피난선. '토르: 라그나로크'의 쿠키영상이 마블의 어떤 페이크이기를 기대했으나…… 아아. 이렇게 바로 이어지다니. '라그나로크'는 유쾌한 작풍의 영화였는데, 다시 보게 되면 마음이 아프게 생겼다.
헤임달은 (타노스에게 한 번 패배한) 헐크를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보낸다.

― "타노스가 와" / "누구?"
이랬던 닥터 스트레인지는 타노스와 14,000,605번을 붙게 된다……….

― 아이스크림 "스타크 헤이즐넛"
어벤져스가 존재하는 지구의 자본주의란.

― 스탠 리 "우주선 처음 보냐"

― 피터의 아이언 스파이더 착용 첫 소감 "새 차 냄새가 나요"

― 역시 가오갤 팀은 등장음악부터가 다르다. 한숨 돌리며 웃을 수 있었다.
드랙스의 토르 평가 "해적이 천사랑 낳은 아들 같아" / "해적 천사"
토르의 로켓 평가 "토끼"
드랙스의 한 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는 능력. 와, 삭, 와, 삭.
토르가 무슨 선택과목을 수강했다구요?! 아니, 그루트가 쓰는 말이 정식으로 해석이 되는 언어였다니?!???
퀼의 귀엽고 유치한 열폭 "그래, 키 크고 평범한 얼굴"

― 오코예가 와칸다의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바랐던 것은 올림픽과 스타벅스.
이 영화의 최고 웃음포인트라고 해도 될 오코예의 썩은 표정. (은근히 의미심장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 와우, 여성 캐릭터만 3:1로 모여서 전투를 치르는 장면이 나오다니! 여러 가지 뉴스로 떠들썩한 오늘의 할리우드를 생각하면 역시 상징적이라고 볼 수 있을까?

― 타노스 부하들의 최후는 퍽 심플하게 연출되었다. MCU의 옛 빌런들이 떠오르는 부분.
곧 붙을 타노스의 능력을 고려해서 영화적 "균형"을 맞추려고 한 것이겠지만.

― 레드 스컬??? '퍼스트 어벤져'에 나왔던 레드 스컬 맞아요? 머나먼 우주에서 소울 스톤을 지키고 있었다고??? 레드 스컬이 타노스에게 소울 스톤에 대해서 알려준다고?

― 팬들의 예측과 각오를 부숴버리고 영혼까지 가루로 만들어버린 마블.
소중한 사람의 눈앞에서 소중한 사람이 사라진다는 잔인한 연출이라니. (로디와 샘 제외. 그러고 보니, '시빌 워'에서 로디가 그렇게 된 원인은 샘에게 있었지……. 음, 역으로 생각하면 두 사람이 절친해졌다는 공백을 상상해보라는 것 같기도 하다.)

토르의 눈앞에서 로키와 헤임달이 죽고
완다의 눈앞에서 비전이 두 번 죽고
타노스의 눈앞에서 가모라가 죽고 ← ?!???!!!?!?!?
스티브의 눈앞에서 버키가 죽고 (배우의 마블 계약 때문에 100% 안전하리라 생각했던 캐릭터가 첫 타로 파사삭…해버리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로켓의 눈앞에서 그루트가 죽고
오코예의 눈앞에서 트찰라가 죽고 (이때의 오코예 표정을 잊을 수 없다.)
토니의 눈앞에서 피터가 죽고… (피터는 소년다운 두려움과 미안함을 표출하기까지 한다. 이 장면 때문에 '홈 커밍'을 다시 감상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토니와 피터의 관계성에 대해서 되새김질해보게 된다.)
팬의 눈앞에서 사랑하는 캐릭터가 죽는다.

― 타노스의 복잡미묘한 표정. 뜻을 이루었지만 본인이 가장 사랑한 것은 잃은 허무함?
마블은 늘 연기력이 좋은 배우를 캐스팅한다. 그리고 이렇게 활용한다.

― 타노스의 농장이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나온 바튼의 농장과 겹쳐보여서 그만 피시식 웃고 말았다. ……결국 영화 끝까지 바튼은 나오지 않았다. …놀랍다. 대체 무엇을 위해서 제레미 레너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포기했던 것이런가.

― 타이틀(크레딧 올라가기 전에 나오는 타이틀)까지 가루가 되어 파사삭……. 함께 영화를 관람한 내 지인의 멘탈도 더불어 파사삭……. 농장 즈음부터 넋을 잃었다는 게 곁눈으로도 보였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멘탈을 잡지 못하고 있다.

― 쿠키 : 닉 퓨리와 마리아 힐마저 파사삭… 파사삭…. 전송기에 떠오르는 캡틴 마블 로고.
일단 '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the Wasp)'가 2018년 7월 6일에 개봉한다. '캡틴 마블 (Captain Marvel)'은 2019년 3월 8일에 개봉한다. 그리고 뒤이어 대망의 어벤져스가 2019년 5월 3일에 개봉한다. (이후에는 홈 커밍 2와 가오갤 3 예상.)

― 자막번역가는 왜 그렇게 오역했을까? 사무엘 L. 잭슨은 유튜브에 "마더 ㅍㅋ" 대사모음집까지 있는 배우이건만.

― "타노스는 돌아온다"
(옆좌석에서 멘탈 파사삭된 지인이 저 자막을 보면서 "돌아오길 뭘 돌아와."라고 분노에 차서 중얼거렸다. 귀여운 거 보면서 마음 추스르라고 위로해주어야겠다. Avengers: Infinity War Cast Sings "The Marvel B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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