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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나잇 (Rough Night, 2017)

스칼렛 요한슨 주연. 케이트 매키넌도 주연. 데미 무어도 잠깐 나옴.
Lucia Aniello 감독, 각본, 제작.

넷플릭스에서 11월 12일에 내린다고 하길래 얼른 한 번 보았음. 일찍 알았으면 한 번 더 보았을 텐데ㅠㅠ 너무 아쉬움ㅠㅠ 넷플릭스가 금방 다시 올려주기를 기대할 밖에ㅠㅠ

오랜만에 코미디영화 한 편 잘 본 것 같음.
여성들이 주인공인 청불 코미디. 탐폰이나 생리컵 이야기가 아무렇잖게 터져 나옴.
여성의 쓸데없는 신체노출이나 서비스씬, 노골적으로 지저분한 장면 같은 것이 안 나와서 좋았음. (웃느라고 놓쳤을 수도 있지만, 여하튼 지금 내 기억에는 없음. 늘 절묘하게 가려서 연출했던 것 같음.)
하지만 청불임. 정진정명 청불임.
남성 위주의 청불 코미디영화에 지친 영화팬에게 한 번 봐보라고 추천할 만함.
(그런데 성별 떠나서 호주인에 대한 차별 개그, 백인이나 미국인이라는 사실밖에 내세울 게 없는 앨리스의 백인 개그 등은 있음.)

제시카 세이어(스칼렛 요한슨 扮)는 결혼을 앞두고 절친 네 명과 마이애미로 처녀 파티(bachelorette party)를 가게 됨.
상원 후보자 제스(제시카 세이어), 답이 없는 앨리스, 똑똑한 활동가이지만 투 스트라이크 상태인 프랭키, 양육권 소송 중인 블레어, 앨리스가 견제하는 호주인 친구 피파는 술과 약, 춤에 취한 밤을 보내다가 그만 사고로 스트리퍼를 사망에 이르게 함.
제스는 패닉에 빠져서 약혼자와 통화를 하다가 오해를 낳는 소리를 내지르고는 휴대폰을 떨굼. 약혼자 피터는 연두부 멘탈로 쓰러졌다가 굳게 마음을 먹고는 기저귀를 차고 마이애미로 달려가게 됨.
제스 일행은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변호사와 선불 휴대폰으로 통화부터 해보자고 하다가 시체를 옮기게 됨. 그런데 현장을 건드리면 최대 15년 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됨. 이제 시체를 쥐도 새도 모르게 유기하는 수밖에는 없음.

상황은 이토록 끔찍한데 육성으로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는 연출과 대사가 이어짐. 스트리퍼가 죽었고 모두가 충격에 빠졌는데도 배경에는 "망할 음악"이 계속 흐른다는 식임. 응급처치법을 유튜브로 알아본다면서 광고가 나오고 있다고 소리를 지른다든가. 장면 하나하나가 무척 웃기고 수다스러움.

참고로 해피엔딩임. 세계관 내 착실한 기승전결과 최고의 해피엔딩.
쿠키 두 개 있음. 대단히 중요한 쿠키영상이 있는 고로 돌비 마크 올라갈 때까지 다 보아야 함.

!!! 약 스포일러 주의 !!! 
!!! 약 스포일러 주의 !!! 
!!! 약 스포일러 주의 !!! 



영화 내내 (도덕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는) 등장인물들의 난장판 소동이 이어짐.

제스 일행은 피자부터 먹음.
시체가 눈을 뜨고 있어서 쳐다보는 것 같다고 처녀 파티용 거시기 안경을 씌워버리기도 함.
여자들이 시체를 어떻게 해보겠다고 용을 쓸 때마다 탄탄한 근육질의 헐벗은 남자가 풀썩, 털썩 쓰러지는 모양새가 그냥 어쩔 수 없이 웃김.
블레어는 목표물을 얻어내기 위해서 제 한 몸 내던지기도 함. 다른 친구들은 두 눈 뜨고 열심히 구경함.

제스의 약혼자 피터는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서 대단한 사람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는 캐릭터임. (총각 파티를 우아한 와인 시음으로 치르는 것부터가 대단하기는 했지만.) 더럽게 맛이 가는 모습 따위는 보여주지 않음. 하지만 기저귀 때문에 웃기고,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행동 때문에 웃기고, 마음 씀씀이가 예쁘다고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는 행동 때문에 웃김. 주인공의 약혼자 포지션치고는 좋은 의미로 예상을 빗나가는 캐릭터여서 좋았음.



본 리뷰에 인용된 이미지(동영상 포함) 및 텍스트 등에 대한 모든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가 소유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소니(컬럼비아 픽처스+LSC Film)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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