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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We are unique) 그래서 이 지구가 바로 '원 스트레인지 락'인 겁니다"
원 스트레인지 락 (One Strange Rock, 2018~)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우주 다큐와 자연 다큐를 아우르는)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즌 1개. (10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우주 비행사 8명이 우주에서 겪은 일, 본 것들을 곁들이면서 (덕분에 우주 정거장의 너저분한 내부 풍경도 볼 수 있다, 2화와 6화) 우주에서 가장 별나고 기이한 곳 지구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다큐멘터리.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인다.
ISS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꾸준히 보여주고 멕시코의 수중 동굴 (2화), 콩고민주공화국의 용암 분출 화산 (3화), 베네수엘라의 앙헬 폭포 (4화), 베트남의 손둥 동굴 (5화), 볼리비아의 티타노사우르스 걸음걸음 발자국이 남은 수직 절벽 (8화) 등등 멋진 풍경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심지어 운석 상인이 단순히 쉬면서 커피 한 잔 마시는 모습도 슬로우 모션을 걸어서 이욜~ 소리 나오게 보여준다.

배우 윌 스미스 팬이 봐도 괜찮을 듯하다. 나레이션만으로 끝내지 않고 꾸준히 얼굴을 보여준다. (개와 놀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하고 체스를 두기도 한다.)

이미지 | '원 스트레인지 락' 포스터

굉장히 아름다운 포스터라고 생각한다. (지구의 모든 것은 전부 이어져있다는 메시지와는 살짝 멀어 보이지만) 이 이미지를 이용한 넷플릭스의 썸네일이 눈을 사로잡아서 도저히 안 틀어볼 수가 없었다. (시선 끌기에 성공했으니 매우 훌륭한 포스터라고 할 수 있겠다, 하하.)

!!! 스포일러 주의 !!! 
!!! 스포일러 주의 !!! 
!!! 스포일러 주의 !!! 

각 회차의 요점 정리가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만 메모한 것이므로 혹시 지나가다 이 글을 보시게 된 분은 그냥 뒤로 가기 하시는 쪽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 

우주에 있으면 보이는 것들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는 바닷속 규조류, 끊어질 듯 얇은 푸른 선으로 보이는 대기층,
우주에서 끊임없이 날아오는 돌덩어리,
항성으로서의 태양, 춤추는 녹색과 빨강색의 커튼,
지구 전체로 퍼져나가는 신경 체계 같은 번개,
아름다운 산호 군락지, 생명, 지상 낙원, 인류의 영역, 인류가 지구에 낸 상처, 소행성의 충돌 분화구, 우주 방사선 입자가 관통하면서 눈꺼풀 아래에서 벌어지는 빛의 향연 등등.

시즌 1: 1화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가 아니다. 네? 아니에요? 아마존에서 생산한 산소는 아마존의 생명체가 전부 소비한다.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은 바닷속 규조류.
(게다가 먼 과거 규조류의 사체는 흙먼지가 되어 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까지 날아가 열대 우림을 키우는 영양분이 되었다.)

2화 
지구와 지구의 쌍둥이 행성 테이아가 충돌하면서 지구에서 달이 떨어져나갔다. 직후에는 지구가 정신없이 자전하여 하루가 5시간이었으나 조석의 항력 때문에 24시간으로 바뀌었다.
또한 지구와 테이아의 대충돌로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 계절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3화 ★★★★★ 크, 재밌어!
태양의 공격력(방사선, 자외선, 태양열)과 지구의 방어력(자기장, 오존층, 비) 대결.

4화 
"탄소(Carbon)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레고 조각과 같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조립할 수 있으니까요"
"탄소의 다양한 특성 덕분에 기적 같은 분자를 만들 수 있죠. 바로 'DNA'죠"

5화 
트레키가 잠깐 나온다. 🖖 
동굴의 발광 벌레도 잠깐 나온다. 으, 내가 얘네 때문에 BBC 다큐 하나를 보다 말았었는데.
골골송을 부르는 고양이도 잠깐 나온다. 치타도 나온다.

"(외계) 행성의 식물은 녹색이 아닐 수도 있어요. 지구의 식물이 녹색인 건 태양이 녹색이기 때문이죠. 태양이 방출하는 광선은 청록색 파장이 대부분이에요"
😮😮😮 

6화 
"인체는 경이로워요. 세포 수가 37조 개에 달하죠. 은하계에 있는 항성보다 많아요"

7화 
· 뇌 없이도 잘 사는 지구 생명체 - 산호, 성장 뒤의 멍게
· 인간은 인간만의 FOXP2라는 유전자 변이로 입과 혀 근육을 고도로 제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8화 
끊임없이 산호를 깨물어먹는 비늘돔이 배설하는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지는 섬들. 섬에 깃드는 생명체들.

9화 
빙하기, 대형 화산 폭발, 소행성 충돌 등으로부터 인류 문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외계 식민지를 건설하려면
시속 약 1,600km의 지구 자전 속도와 시속 약 11만km의 지구 공전 속도 및 이렇듯 움직이고 있을 다른 행성의 속도를 고려해야 하고
세균 감염과 미생물 오염을 최대한 막아야 하고
지구의 중력에 맞춰진 인간의 구조를 생각해야 하고 (골밀도 감소, 머리가 붓는 증상, 구토)
태양의 방사선 폭풍과 우주 방사선 입자를 막아야 하고 (방사선 피폭, 유전자 변이)
죄도 없는데 감옥에 갇힌 듯한 단절감 등의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하고
건축자재 등의 물자를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고
우주에서 태어날 세대의 극심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류는 지구에서만 존재할 수 있어요. 다른 행성에 도착한 순간부터 우리는 지구인이 아니에요. 외계인(aliens)이 되는 거죠"

10화 
페기 윗슨 - 미국 우주 비행사 중 우주에 체류한 기간이 가장 길다고 한다. (665일) 그밖에 우주 유영 10회 기록 등도 보유. 최초의 여성 ISS 사령관.

지구 귀환 - 지구로 떨어지는 운석을 조종하는 느낌으로 (재진입 시 속도는 초속 약 8km) 소유스 우주선을 직접 조종해서 인명 피해를 없애기 위해 사람 없고 광활한 카자흐 초원에 착륙한다. (물에 착륙할 수 있게 설계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착륙은 마치 자동차 2대가 충돌하는 것 같다.
착륙 직후에는 팔 하나 드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모든 것이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진다.

"이 아래에서 보면 지구는 안식처에 불과하지만 저 위에서 보면 유일무이하고 기이한 행성이죠(it is one strange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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