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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타령을 했더니 (장미는 집 근처에 축제하는 데가 많다. 내 하드 디스크에는 장미 사진이 엄청나게 많다.) 부모님께서 나를 경기도 가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끌고 가셨다. 6~7월이 수국 전시회 기간이라고 한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아주 옛날에 가본 적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저냥… 시시한 수목원이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봤더니 주변에 카페와 펜션이 들어서있었고 내부도 무척이나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바뀌어있었다! 어떤 꽃이든 굉장히 크고 싱싱했으며 어디를 막 찍어도 그럴싸한 사진이 나왔다.

무엇보다 하경정원은 꼭 보아야한다.
여기는 실제풍경이 훨씬 멋지다.
한바탕 사진을 찍고 난 우리 가족이 있는 데로 어느 젊은 아저씨가 유모차를 끌며 다가와서는 한참동안이나 넋을 잃고 저 풍경을 바라보았다.

추천관람로대로 가면 내려갈 땐 가파른 길을, 올라올 땐 완만한 길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센스 있는 전문가가 굉장히 신경 써서 조경한 것 같다는 감상이 걷는 내내 꾸준히 들었다.


수목원 끝까지 걸어가면 서화연이라는 데가 나오는데, 여기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 뷰파인더로 보는 쪽이 깜짝 놀랄 만큼 훨씬 예쁘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면
누워서 쉬고 싶은 한국정원, 산수국과 함께 걷는 아침고요산책길, 아기자기한 달빛정원, 개양귀비 피어있는 하늘길 등등을 구경하면서 돌아올 수 있다.



당초의 목적이었던 수국.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아서 사진 찍기 좋았다.
그런데 수목원 안에 예쁘고 세심하게 조경해놓은 공간이 워낙 많아서 정작 수국 전시회 이미지는 좀 흐릿해진 채로 집에 돌아왔다. 오래간만에 아주 만족스러운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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