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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라를 사랑하는가 (The Oath, 2018)

이미지 | ‘당신은 나라를 사랑하는가’ 영화 포스터 (메인 포스터는 아닙니다~.)

“나는 조국과 대통령에 충성하고 내외국의 적에게서 지킬 것을 맹세합니다.

애국자 서약”

존 조가 나온다기에 봤습니다. (넷플릭스🔗)

가족이 다함께 모인 추수감사절 연휴에 정부 쪽 사람들이 불쑥 찾아와 폭행사건이 일어나는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기만 한다는 내용의 블랙 코미디. 그런데 그다지 웃기지는 않아요. (극우도 까고 PC도 까고 모두까기 인형. 주인공 크리스 파월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 쪽 캐릭터인데, 동생의 여자 친구 이름을 자꾸 틀리게 부르거나 명절 분위기 어색해지게 계속 정치 얘기를 꺼내거나 밥상머리에서 결국 폭탄을 터트리거나 하기 때문에 호감형 캐릭터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가족끼리 밥 먹는 자리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자는 교훈이나 얻었습니다.

저처럼 존 조 노리고 보실 분은 앞부분 조금 보셔서 애국자 서약 설정만 파악하신 뒤에 그냥 42분 즈음부터 보세요. 영화가 서론이 길고 좀 지루해요…. 


피터 윤(존 조 扮)은 행크(주인공네 아버지)가 삽으로 뒤통수를 가격하는 바람에 영화 내내 소파에 쓰러져 있으면서 눈을 뒤집거나 귀에서 고름을 흘리거나 정신을 까무룩 잃거나 허벅지에 @을 #$나 하면서도 조근조근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협상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 사람을 편하게 만들고 진정도 잘 시키고 눈치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이용하려는 머리도 있습니다. (영화 내내 꼼짝도 못하고 구르기만 하지만요.)

“그 존 조”가 우익 성향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점도 블랙 유머 포인트……일까요? (영화를 보면 유색인종일수록 무서워서 서약에 서명했다고들 나오기는 하는데, CPU인 피터 윤은 어떤 사연을 가졌을지 모르겠네요.)
혼자 고고하게 정치적 올바름을 주장하는 주인공 크리스는 기득권층인 백인 남성이지요. (주인공 역할을 맡은 아이크 배린홀츠는 이 영화의 감독과 각본가이기도 한데, 잘 꼬집어놓았습니다.)
입체적이라 살짝 어슷하게 대비되는 캐릭터들 같습니다. (크리스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아버지 행크가 아무렇게나 피터를 중국인이라고 말하자,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정정해주기도 합니다.)

그건 그렇고, 피터 윤과 메이슨 버코의 관계가 궁금해요. 영화가 이야기보따리를 안 풀어줬어요.
메이슨 버코는, 왠지 전쟁으로 인한 PTSD 환자일 것 같다는 인상을 주고, 험악한 발언과 폭력적인 행동을 정말 많이 하여 사태를 악화일변도로 몰아가는 캐릭터. 그런데 피터 말에 잠시 진정을 하기도 합니다.

피터 “메이슨? 내 목숨을 걸고 맹세해 줘. I need you to swear on my life 파월 씨 공격하지 않겠다고”
메이슨 “피터, 네 목숨 걸고 맹세할게 Peter... I swear on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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