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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V 페라리 (FORD v FERRARI, 2019)
‘포드 V 페라리’와 ‘나이브스 아웃’ 중에서 뭘 볼지 몇 주 동안 고민하다가 보고 왔습니다.
‘포드 대 페라리’라고 해서 크리스찬 베일 대 맷 데이먼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포드 대 셸비팀이었을 줄이야…! 어휴, 포드가 너무 싫어지는ㅋㅋㅋ 영화였어요. 비비인지 지지인지😠랑 팔랑귀 포드 2세 때문에 환~장~하면서 봤네요.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팔랑귀 사장님 때문에 웃긴 장면이 여러 번 나와서 재미있었고 상영관 분위기도 좋았지요. ………네.)
(청불 아닌) 영화에 있어야 할 건 다 있는,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멍 때릴 틈을 안 주는, 탄탄하고 오밀조밀한 연출이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엔딩이… 엔딩이…….)
!!! 강 스포일러 주의 !!!
!!! 강 스포일러 주의 !!!
!!! 강 스포일러 주의 !!!
!!! 강 스포일러 주의 !!!
!!! 강 스포일러 주의 !!!
!!! 영화 결말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캐롤 셸비가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켄 마일스는 주먹을 날려버리죠. 그런데 셸비는 통조림 깡통을 잡았다가도 내려놓고(정신없이 치고받는 와중인데!) 말랑말랑한 무언가를 다시 잡고는 그걸로 때려요. 무슨 꼬집기도 했다고 하고ㅋㅋㅋ
캐롤 셸비
영화가 캐롤 셸비를 정말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놓았더군요.
훌륭한 레이서였지만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대 뒤로 물러난 사람, 좌절하지 않고 계속 자동차 일을 해서 끝내 Mk IV라는 명차를 만들게 되는 사람, 중요한 게 뭔지 잘 알고 전환할 줄 아는 사람,
인내하고 기다렸다 달려야할 때를 아는 사람, (사회생활 못하는 친구 몫까지) 사회생활 할 줄 아는 사람, 사람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
그리고 “안녕하세요”를 말할 줄 아는 사람.
저는 크리스찬 베일을 좋아하고 그래서 이 영화를 고른 것도 없잖아 있지만, 영화의 주인공을 굳이 한 명으로 꼽는다면 캐롤 셸비(맷 데이먼 扮)를 들어야 되겠더군요.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영화의 시작과 끝도 맡았죠?
해피엔딩으로 끝내줘요, 제발
영화 끝에 캐롤 셸비를 세워야 했나본데, 그렇더라도 꼭 그렇게 슬픈 사건으로 마무리해야했는지ㅠㅠ 실화🔗 기반 영화란 게 이럴 때 참ㅠㅠ
[ 진정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은 열 뻗치는 상황에서도 빨리 전환하여 다음 행동에 나서 Mk IV라는 전설적인 명차를 만들었습니다ㅠㅠb ]로 끝내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요. 나머지는 에필로그 자막으로 처리해주고요ㅠㅠ
영화를 현실적인 비극으로 끝내는 건 한국 영화 특징 아니었나요? 할리우드에서 이러깁니까!!! 너무합니다ㅠㅠㅠㅠㅠㅠ
영화 보고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자료
조승연 작가의 리뷰 및 해설 - https://youtu.be/VgAqxHDiXn4🔗
꼭 안 봐도 돼요~. 자동차 몰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영화를 아주 잘 만들어놓았더라구요.
트리비아
IMDb🔗에
맷 데이먼이 이 영화를 찍은 첫 번째 이유는 크리스찬 베일과 함께 일해보고 싶어서였다든가
크리스찬 베일은 영화를 위해 Bondurant(본듀란트) High Performance Driving School에서 강습을 받으면서 1960년대 레이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었다든가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은 쌈박질 장면을 가장 재미있게 찍었다든가ㅋㅋㅋ
크리스찬 베일은 음식을 먹지 않음으로써 엄청난 감량을 이루어냈는데 맷 데이먼은 그 수도승 같은 규율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든가
영화가 의도적으로 건너뛴 1965년 대회가 있다든가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나온다던 ‘고 라이크 헬 (Go Like Hell)’이 엎어지고 이 영화가 나온 것이라든가 (❗)
하는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이 적혀있네요.
chick-a-boom♪ chick-a-boom♪
“Polk Salad Annie (Ford V Ferrari Remix)”라는 트랙이 왜 스코어가 아니고 사운드트랙 쪽에 있나 했더니 원곡이 되는 올드팝송이 있었습니다.
본 리뷰에 인용된 이미지 및 텍스트 등에 대한 모든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가 소유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Twentieth Century Fox의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갔더니 코엑스 메가박스 입구에 있던 대형 간판은 사라지고 (영화 예고편과 광고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전광판이 생겨있었습니다. ‘포드 V 페라리’ 예고편은 안 보여주고 ‘6 언더그라운드’와 ‘백두산’, ‘캣츠’ 등의 예고편을 틀어주더군요. 아쉬워서 별마당 도서관 찍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