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판데믹: 인플루엔자와의 전쟁 (Pandemic: How to Prevent an Outbreak, 2020)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즌 1개. (6화)
우한 폐렴 때문에 뒤숭숭할 때 딱 공개하다니. 설마 넷플릭스도 타이밍이 이럴 줄은 몰랐겠지.
총평부터 먼저 하자면 비추. 👎 제작진이 ‘선택과 집중’을 할 생각조차 없었던 것 아닌가 의심스러운 묽은 죽, 수박겉핥기 같은 다큐멘터리이다.

전 세계를 누비는 신종 위협 부서장, 이민자 센터의 간호사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어머니, 콩고 민주 공화국의 에볼라 상황 책임자와 의료종사자들, 미국의 작은 동네 내과의사, 미국의 특수 병원체 프로그램 전임 이사, 공통 독감 백신universal flu vaccine을 개발 중인 바이오기업의 CSO와 연구원, 인도에서 돼지독감과 싸우는 호흡기내과의, 중동에서 박쥐를 조사하고 조류독감을 감시·연구하는 박사, 야생 오리의 조류독감을 모니터링하는 야생 동물 연구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교차편집이 너무 정신없다. 쓸데없이 기교 부리기는=_=; 싶어진다.
위의 몇 명이 현장에서 뛰는 이야기를 6화나 흩어놓아서 했던 이야기 또 하고 했던 이야기 또 하는 것처럼 보여서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게다가 우리는 사스, 메르스 사태, A형 독감, 우한 폐렴 등으로 인해서 이미 많은 뉴스와 정보를 접해보았잖은가…? 그렇다보니 딱히 새로운 내용도 없어 보이고 좀 그렇다…….

음. 새롭다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부분이 새롭기는 하다…?
반 백신주의자들이 홈스쿨링하며 자녀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학생은 학교나 탁아소에 갈 수 없도록 하는 법안’에 반대하면서 시위하고 모임을 가지고 요가를 하고 공청회에 나가서는 백신 접종에 대해서 독극물 주사라든가 자유 침해라든가 발언하고 결국 법안 부결됐다고 좋아하면서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뒷목이 뻐근해진다.
작금의 미국에서 판데믹―범유행―을 우려하는 포인트는 반 백신주의와 홍역에 있는가보다. 매일매일 우한 폐렴 뉴스를 보면서 중국에 짜증을 내는 입장으로서는 조금 신기하기도. (아, 국경의 난민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독감도 우려한다. 미국까지 오느라 약해진 몸으로 콜록거리면서 접종 없이 미국 전역으로 흩어지면 범유행을 초래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그리고 다큐멘터리가 의사들의 신실한 모습을 한참 보여주는 것도 희한……. 의사가 되려고 가정에 소홀했던 까닭에 딸이 무교가 돼버렸다면서 슬퍼하는 내용이 조금만 더 길게 나왔으면 하차했을 것이다. 희생 운운하는 걸 듣고 있자니, 최근의 ㅇㅅ센터 뉴스가 떠올라서 기분이 묘해졌다.


시즌 1: 1화 보이지 않는 학살자 

“독감 바이러스의 변종은 무궁무진할 정도입니다. H5N1처럼 H와 N의 서로 다른 조합을 보여줍니다. H와 N이 궁극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독감 바이러스가 가지게 될 물리적 특성입니다. 또 감염 증세가 얼마나 치명적일지도 보여주죠. 범유행 독감The pandemic flus과 계절성 독감the seasonal flus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범유행 독감은 동물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새롭고 색다른 전례 없는 바이러스가 됩니다. 동물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우리는 자연 면역이 없습니다. 감염에 대항해 싸울 수단이 인체에 전혀 없는 겁니다. 그렇기에 치명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쯤 발생한 독감을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이 전 세계에 퍼뜨렸기 때문에) 대략 5천만에서 1억 명이 사망했습니다. 1918년에 세계 인구는 18억 정도였어요.
오늘날에는 78억으로 늘었죠. 만약 유사 바이러스가 일어나면 그 결과로 5천만에서 1억이 아닌 수억 명이 사망하게 될 것입니다.
변형된 치명적 독감은 반드시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일어날 거라고 늘 상정해야 합니다”


2화 바로 지금의 문제 

“소아과의 한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왜 사람을 죽기 전에야 돌봅니까? 삶을 시작할 때 돌보면 평생 영향을 미칠 텐데’”

“아이에게 접종을 놔주지 않으면 아이를 위험에 빠트리는 거예요.
이런 주장은 할 수 있죠. ‘부모는 선택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남의 애를 위험에 빠트릴 권리도 갖고 있나요?
한 살 미만의 모든 아기와 면역 체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미접종 아이들의 부모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예방 접종을 반대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교통법은 지켜요. 아이를 예방 접종시키는 건 빨간불에 멈추는 것과 같죠. 그래야 파란불에 다른 방향으로 가는 사람과 사고가 나지 않잖아요?”


3화 바이러스를 찾아라 

“문제는, 엄청난 수의 동물들이 사방이 막힌 곳에 갇힌 것만으로도 바이러스 확산과 돌연변이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겁니다.
다음 범유행 독감의 출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특히 주의해야 할 곳은 있죠. 중국도 그중 하나입니다. 중국에서 지난 50년간 대부분 치명적 독감 바이러스가 출현했습니다.
최근 역사를 보면 소홀한 모니터링은 조류독감의 출현 및 확산으로 이어졌죠”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은 파고들지 않는다. =_=; 두어 번 언급하는 선에서 넘어간다. =_=;;;

본 리뷰에 인용된 이미지 및 텍스트 등에 대한 모든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가 소유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TM & COPYRIGHT Ⓒ 2020, NETFLIX WORLDWIDE ENTERTAINMENT, LLC. ALL RIGHTS RESERVE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