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명가 Platinum Dunes와 Blumhouse🔗가 제작한 영화. (배급은 유니버설.) 에단 호크 주연.
2022년의 미국은 빈곤과 범죄 없는 (“실업률 1%, 사상 최저의 범죄율”) 국가를 이룩해냈다. 1년마다 찾아오는 하룻밤, 어떤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국가에서 합법이라고 인정해주는 ‘숙청’을 통해서.
주인공 제임스 샌딘은 숙청을 지지하고 숙청을 대비하는 보안 시스템으로 큰돈을 번 세일즈맨이지만, 숙청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부류는 아니고, 보안 시스템을 갖춘 집안에서 하룻밤을 무사히 보내기를 바랄 뿐인 평범한 가장이다.
하지만 딸의 남자친구가 몰래 집에 숨어들고 어린 아들은 숙청에 쫓기던 노숙자를 집에 들인다.
잔인한 세계관에 순진한 주인공의 가족들 캐릭터 때문에 스트레스 단단히 받게 되는 스릴러 공포물.
어쩔 수 없다. 보고난 뒤 빨리 치워버리는 부류가 아니라, 실제로 이런 세계 속에 우리 가족이 떨어지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안전한 밤 되세요”라는 인사말, 블루 밥티시아를 장식함으로써 숙청 지지 의견을 표현한다는 것, 숙청의 효과와 비판점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TV에서 분석하는 것(폭력성을 분출한 뒤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사회에 기여가 없는 구성원을 제거한다.), 10계급 국가 공무원은 숙청에서 제외된다는 사항, 숙청이 있고난 다음날 아침의 뉴스 등 세계관 설정이 꽤 세세하다.
덕분에 흡인력(吸引力)이 상당하다. (흑흑, 원하지 않았다. B급 킬링타임 무비인 줄 알고 틀었을 뿐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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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샌딘
주인공의 어린 아들.
기이한 세계관 속에서 영화 초반부터 홀로 순진하고 정의로운 캐릭터.
집밖에서 도움을 요청하던 노숙자를 저 마음대로 집안으로 들여서 미지의 위험을 초래한다. 게다가 이 일로 일군의 젊은이들까지 쫓아와서 우리가 숙청하려던 노숙자를 내놓아라, 당신네는 숙청을 지지하지 않는 거냐 하며 집의 전기를 끊고 위협을 가해오게 된다.
어둠을 틈타 집안에 숨은 노숙자를 부모님보다 일찍 발견하지만 자신의 비밀장소에 숨겨주는 등 숙청을 반대하는 마음이 참으로 한결같다.
(초반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가족을 위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반전이라면 반전.)
조이 샌딘
가족과 겉도는 포지션의 큰딸.
남자친구 헨리는 조이의 아버지인 제임스가 교제를 반대한다며 몰래 집에 숨어 들어와서 제임스를 죽이려다가 역으로 총을 맞고 사망한다.
그 뒤로 조이는 어디있는지도 모르게 혼자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찰리가 집안에 들인 노숙자의 인질이 되거나 머리를 부딪치고 기절하거나 아버지가 노숙자를 잔인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울먹거리며 비난하거나 한다…….
나중에 온가족을 죽이기 직전의 외부인(아버지를 칼로 찌른 범인이기도 하다.)에게 권총을 난사하는 반전을 보여주기는 한다.
평범한 사람의 대변자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캐릭터 만듦새가 너무 안일하고 무성의하다고밖에.
제임스 샌딘
에단 호크 扮.
숙청을 대비하는 보안 시스템을 판매하여 순식간에 여유로운 부를 쥐게 된 세일즈맨.
처음에는 외부인들에게 노숙자를 넘기려고 아등바등했지만, 온가족이 실망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는 집안으로 쳐들어오는 외부인들과 대적하기로 마음을 바꾼다. 이때부터는 (망설임 없이 확인사살까지 날려주시는) 액션 전사로 탈바꿈하지만 (역시 총기의 나라에 사는 국민.) 결국 치명상을 입는다.
부를 시기해서 찾아온 이웃들이 본심을 드러내기 직전에 온가족의 품안에서 사망한다.
응급실에 자리가 없어서 병원이 환자를 돌려보낸다는 뉴스가 (엔드 크레딧 때) 나오기 때문에 끝까지 숨이 붙어있었더라도 무사히 살아남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집이 순식간에 뚫렸기 때문에 보안 시스템 세일즈도 큰일났을 테고.)
메리 샌딘
선한 관객의 대변자. 세계관에 어울리진 않지만, 관객 상식으로는 그냥 당연하고 평범하게 숙청과 살인, 피의 복수를 거부하는 캐릭터…….
(급박한 상황 속에서 억지로 하긴 했지만) 노숙자 상처를 편지칼로 잔뜩 찔러놓고는 말로만 잠깐 연민했다고 살아남게 되며 끝내 집에서 살인은 더 이상 없다고 소리 지르며 폭력을 휘두르는 권력을 쥐게 된다. (……) (※ 영화 보고 너무 화나서 마구 갈겨쓴 서술입니다.)
더 퍼지: 거리의 반란 (The Purge: Anarchy, 2014)
유니버설 스튜디오 영화.
MCU에서 브록 럼로우 역을 맡았던 프랭크 그릴로 주연.
그런데 분량이 기대보다 아쉽고, 엔드 크레딧 CAST에도 IMDb에서도 캐릭터 이름을 Sergeant(경사)라고만 적어놓았을 정도인 캐릭터이다. 방탄차와 총기류를 갖추고 복수의 퍼지를 하러 거리로 나왔지만, 본성은 선량한 사람이라서 어쩌다 길에서 만난 일반인 네 명을 주렁주렁 달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게 되는 캐릭터.
주인공 일행은 유니폼 입고 있는 수수께끼의 트럭 세력과 가면 쓰고 있는 바이크 족 양쪽에 쫓긴다.
전편은 어느 불 꺼진 집을 무대로 한 초저예산 영화였지만, 이번 속편은 ‘퍼지의 밤’에 가난한 서민이 당하게 되는 일, 부자들이 안전하게 퍼지를 즐기겠다고 저지르는 짓들, 다양한 길거리 풍경들을 보여주느라고 전편보다는 약간 더 B급 액션물에 가까워졌다. (내가 전편에 바랐던 것이었다. B급 킬링타임 무비! 그리고 일반인 네 명 캐릭터도 전편의 가족들보다는 좀 덜 환장하게 행동한다. 주인공이 구해준 직후에는 뭐라 뭐라 말이 많지만, 전편의 가족들 하는 짓보다는 확실히 덜하다!) (아, 그리고 전편에서는 ‘숙청’이라고 번역했던 단어를 이번 편 자막에서는 그냥 ‘퍼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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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와 칼리
후반부에 주인공이 퍼지하려고 하는 에피소드가 나오기 전까지는 에바와 칼리 모녀가 더 주인공 같다. 분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감정표현도 더 다양해보이고.
영화 초반부에 아버지는 부자들 퍼지에 자신을 팔고는 더 이상 자기 챙기느라 고생만 하지 말고 그 돈으로 잘 살라며 편지만 남긴 채 사라졌고
소름끼치는 이웃은 “새 건국의 아버지들이 부여한 내 권리”랍시고 문 부수고 들어와서 범죄예고를 해대고
(가난한 서민 아파트 단지만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보이는) 수수께끼의 트럭 세력은 자신들을 잡으러 쳐들어와서 납치해가려고 하고
퍼지 족 피해서 길거리도 헤매고
간신히 동료 (타냐) 집에 피신했다가 못 볼꼴도 보고 (그 집 가족끼리 치정 살인)
부자들 사냥터에 끌려가서 퍼지당할 뻔 했다가 (새 건국의 아버지들은 거짓말쟁이라며 게릴라 방송도 하고 무력 대응도 하는) 카멜로 존스의 세력을 만나서 목숨을 구하고
주인공이 복수로 퍼지하려는 걸 말려보기도 하는 등 정말 다사다난한 하룻밤을 보낸다.
리즈와 셰인
(영화를 보다보면, 리즈가 셰인보다 판단력 좋고 총 쏘는 실력이 낫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셰인은 길거리 덫에도 걸리고 총까지 맞아서 점점 큰 도움이 안 되는 몸 상태로 변한다.)
초반부터 리즈와 셰인을 노렸던 바이크 족은 퍼지를 원한 것이 아니라, 부자가 주는 돈을 원한 것이었다는 것은 나름의 반전. 퍼지 족이 아니라, 인신매매 족이었던 것이다;;;
셰인은 (부자들이 경매로 퍼지를 즐기는) 사냥터에서 사망하고 리즈는 퍼지하겠다며 주인공 일행과 헤어진다. 리즈는 살아남았을까? 카멜로 존스의 세력에 가담하게 되었을까?
주인공 (Leo Barnes 경사)
선한 얼굴과 악한 얼굴 둘 다 소화할 수 있는 배우 프랭크 그릴로가 맡아서 좋았던 캐릭터.
주인공은 퍼지 시간 5분을 남기고, 1년 전에 아들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죽이고도 법의 맹점을 이용해서 풀려났던, 어느 남자를 죽이기 위해서 그의 집에 숨어들어간다. (딱 전편의 샌딘 가족 집이 생각난다.)
주인공이 집밖으로 나오자, 트럭의 남자가 나타나서 총으로 주인공을 쏴버린다.
그는 주인공의 차 번호판과 신원을 추적해서 쫓아왔다며 퍼지의 불문율은 ‘남을 살려주지 말라’는 것이라든가 NFFA의 임무는 시민들의 퍼지 참여 부족을 자신들이 보충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든가 영웅은 절대 용납 못한다든가 하는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기관총과 교통 상황 CCTV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트럭을 여러 대 몰고 다니는 수수께끼의 세력 정체를 여기에서 드디어 알 수 있다.) 주인공이 퍼지하지 않고 살려주고 나온 집주인 남자에게 (좋은 반전) 총을 맞고 사망한다. (권총으로 한 방에 이마를 맞췄다. 사격 실력 진짜 좋다;) 그 뒤로 남자, 에바, 칼리와 NFFA 대원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지만 바로 퍼지 종료 사이렌이 울린 덕분에 서로 총을 내리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이 살려준 사람들(에바, 칼리, 복수의 대상이었던 남자) 덕분에 곧바로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다. 다음 속편인 『The Purge: Election Year』 (2016)에도 주인공으로 나왔다는 것을 보아하니, 무사히 잘 살아남은 듯하다.
(전편의 주인공인 제임스 샌딘은 엔드 크레딧 때 나오는 뉴스 때문에 병원에 갔어도 못 살아남았을 것 같았는데, 이번에 그런 연출은 없다. 그보다는 총기의 나라, 현실의 미국을 비판하는 것 같은 엔드 크레딧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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