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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2020)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즌 1개. (6화)

학교 부지 괴담 + 보건 선생님이 악귀 잡는 퇴치담.
그런데 공포물이 아니다. ‘안 좋은 것’들은 젤리 같은 것들이 꾸물꾸물 꺄륵꺄륵거리는 비주얼로 묘사된다. 기묘하고 희한하며 독특하다. 게다가 은근히 웃기다.
남들이 보는 세상을 보지 못하는 여자주인공(안은영)은 자신이 보는 세상이 귀찮고 고단하고 힘들어서 잘 웃지 않는다. 욕도 곧잘 한다.

좋으나 나쁘나 ‘넷플릭스 오리지널’스러운 작품.
1화 후반부~2화 전반부는 시선을 확 잡아끌어 나를 TV 앞에 주저앉히는 힘이 있었다.
긴박한 순간에 신나게 맛 간 여자주인공(안은영)의 표정이 정말 좋았고, 허공에 비비탄총을 쏘는 시점을 굳이 보여주는 것도 웃겼으며 남자주인공(홍인표)을 충전기 취급하는 설정도 재미있었다. “보건 보건교사다. 나를 아느냐, 나는 안은영”하는 주제곡과 “보건교사다, 잽싸게 도망가자. 죽게 생겼다, 잽싸게 도망가자”하는 삽입곡도 귀에 쏙 들어왔다.
끝까지 이런 느낌이었더라면 정말 정말로 내 취향이었을 것이다.

!!! 스포일러 주의 !!! 
!!! 스포일러 주의 !!! 
!!! 스포일러 주의 !!! 

이야기는 넷플릭스 소개문에 적혀있는 대로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속을 모른다. 얼마나 평범해지고 싶은지.”로 향한다.

마지막에 VFX로 떡칠을 한 액션이 한 번 나와줄 줄 알았는데, 두루뭉술하게 대충 넘어가다 못해 아무것도 없어서 아쉬웠다. 마치 작품의 정체성은 결단코 액션물이 아니라는 듯이. 마치 1화에 가장 자극적인 현장을 묘사해 시청자를 꼬드기는 범죄수사드라마처럼. 《보건교사 안은영》은 개인의 고통을 이야기하며 막을 내렸다.
(안은영의 고독은…… 보호막 가진 홍인표 아니면, 장래디 같은 학생들이 가져오는 우당탕탕 사건사고가 가시게 해주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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