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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아서: 제왕의 검 (King Arthur: Legend of the Sword, 2017)

!!! 강 스포일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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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 아서: 제왕의 검》 포스터


+ 검 벼리는 듯한 영화사 로고가 멋있다.

+ 음악이 영화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 우서를 에릭 바나가 맡았는데, 특정 장면이 반복되는 식으로 약간만 등장하지만 무척 인상적인 역할이었다. 여전히 잘 생겼고.

- 가이 리치 감독은 정말 데이비드 베컴을 좋아하나보다. (초반에 아서에게 검을 두 손으로 잡으라고 야단치는 병사 역할.) 솔직히 목소리 아니었으면 못 알아보고 넘어갔겠지만. 흠… 도저히 영화란 매체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 아닌가요….

+ 베디비어 경을 흑인 배우 Djimon Hounsou가 맡았다는 점이 좋았다. (《글래디에이터》, 《블러드 다이아몬드》, MCU의 코라스 역 등) 그가 베디비어라는 걸 중반에 아무렇잖게 알려주는 것도 좋았고.
시대물에 아프리카계나 동아시아계 배우들이 등장하는 작품을 몇 번 보았더니 이제는 별생각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이래서 할리우드가 스스로의 영향력을 진지하게 생각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겠지. 다양성!
어차피 아서왕 이야기는 역사가 아니라 전설이니까 앞으로도 그때그때의 현실을 반영하면서 꾸준히 문화상품으로 만들어가게 될 소재이므로 각색을 아무리 심하게 가한들 어떠랴 싶기도 하고.

+ 아서가 (우서의 동생으로 나오는) 보티건의 마수에서 홀로 도망친 뒤 사창가에서 자라고 뒷골목에서 세금(? 보호비?) 뜯는 깡패(?)로 컸다는 각색도 꽤 재미있는 듯.
이런 사람이 가상의 세계에서 무력과 정통성을 가지고 옹립된다면 가장 아래에 있는 백성을 위하는 왕이 될 것 같다.

+ 검의 이름은 ‘엑스칼리버’라는데, 바위에서 뽑은 검인 ‘칼리번’과 역할이 섞였다.
이 영화에선 멀린이 ‘모드레드가 빼앗은 마법사 왕의 지팡이’를 훔쳐서 엑스칼리버로 만들었으며 호수의 요정을 거쳐서 왕의 직계 혈통만이 마법을 발휘할 수 있는 검이 되었다더라 하는 설정으로 나온다.
아서는 자신 때문에 사람들이 죽은 것 때문에 검을 한 번 바다에 버리는데, 호수의 요정이 나타나서 강압적으로 돌려준다.

- 미꾸라지 빌 (에이던 길런 扮)
군인에게 잡혀도 몇 번이고 빠져나온다는 설정, 160m 떨어진 표적을 맞출 수 있는 장궁을 다룬다는 설정, 머시아와 악연이 있다는 설정을 설렁설렁 이야기하고 넘어간 느낌이라서 조금 아쉽다.
적어도 장궁 장면만이라도 좀 더 스타일리쉬하게, 가이 리치스럽게 그려줬으면 안 되었을까?
뭘 구질구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건 이 영화의 좋은 점이기도 한데, 어! 에이던 길런이 우리 편 캐릭터야? 하고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이 내게는 독이 된 듯하다ㅠㅠ

+ 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의리 있는 동료와 여자 죽는 꼴을 못 보는 성격 그리고 사기 아이템.
아서가 엑스칼리버의 힘을 개방할 때의 장면이 마치 게임처럼 연출돼있다.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몇 번이고 돌려보게 되는 장면이기는 한데… 첫 엑스칼리버씬은 액션의 연결이 좀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 검을 바다에 버리고 진흙탕에서 돌려받는 연출, 꽤 괜찮은 듯.

- 마법사가 후반부에 너무 갑자기 유능해진 것처럼 보여서 어리둥절. 혹시 삭제씬이 있을라나?

- 창녀든 마법사든 여자가 죽는 모습을 못 보는 아서 Vs. 사랑하는 부인과 딸을 자기 손으로 죽여서 힘의 대가를 지불하는 보티건.
하지만 2017년의 영화라고 생각하면 좀 낡은 클리셰인 것 같다.

+ 1:43:50~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쓸 때의 장면이 너무 게임 같아서 이상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ㅋㅋㅋ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액션 장면은 이 부분이 아닌가 한다.

+ 바위의 정체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왜 아서가 엑스칼리버의 주인일 수밖에 없는지 보여줘서 정말 좋았다. 이 영화에서 각색한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설정.

- 마지막의 아서 Vs. 보티건의 엑스칼리버씬은 좀???
대사와 액션의 연결도 헐겁고, 액션의 무게감과 타격감도 약해서 아쉬웠다. 아마도 촬영 현장에 액션 콘티나 VFX 미리보기 같은 게 없었던 것 아닌가 싶을 정도.
이런 영화는 먼 훗날에 보면 어떨지 궁금하다. 넷플릭스에서 20년 전 할리우드 범죄스릴러액션영화 하나 봤다가 총 쏘는 소리가 진짜로 빵야빵야이고 엔딩 연출이 오퍼시티 아련아련이라서 질색한 적이 있단 말이에요.

+ 그래, 그 사람들이 트리스탄과 퍼시벌이라고 할 줄 알았다.
꽤 재미있는 각색인 듯하다.

- 괜한 나까지 식은땀이 날 정도로 흥행에 참패한 영화이다. 제작비 1억 7500만 달러에 월드와이드수익 1억 4867만 달러.
메타스코어는 41. 토마토는 썩었지만, 팝콘 지수는 69로 엎어지지 않은 정도.

+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보았는데 오랜만에 돈 마구 쓴 태가 나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애매한 부분도 많았지만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영화였기에 몇 번 더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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