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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2020) 

스튜디오드래곤(CJ ENM의 계열사)과 스튜디오N(네이버 웹툰의 자회사)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즌 1개. (10화)
크리처물.

VFX보다 특수분장과 특수촬영을 더 활용한 것처럼 보이는 괴물들의 비주얼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러나 『보건교사 안은영』보다는 훨씬 좋았으므로 패스.
(트로이 제임스 괴물 전문 배우🔗와 김설진 안무가가 모션 연기🔗를 했다고 한다. 그린스크린과 그린쫄쫄이 투성이가 아니라서 현장 분위기는 꽤 근사했을 것 같다.)
후반부에도 연근 괴물처럼 스릴 있는 크리처가 나왔으면 참 좋았을 듯하다. 그런데 미드조차 제작비 때문인지 이야기를 점점 인간끼리의 싸움으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으니까… 🤔 이건 시청자의 욕심이겠지.

아! 미드는 제작비 부족을 어두컴컴한 조명으로 어영부영 뭉갠다고들 하는데, 『스위트홈』은 색감 예쁜 화면이 자주 나와서 좋았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려냈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은데 호감형인 등장인물은 없어서 1~2화를 넘기기가 많이 힘들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한 명 한 명에게 정이 붙고 생존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 신기하기는 했다. 하지만 경비원에게 상한 생선 처리를 떠넘겼던 어린이집 원장이 권선징악 클리셰를 피해간 것과 부인에게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슈퍼 주인이 마지막에 뜬금없는 신파극 대사를 남긴 것 등은 이해할 수 없다.
클리셰 피한다고 개연성 무시하다가 ‘어쩐지 각본이 이상한데?’하는 감상이 들게 만들어버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밖에도 곱씹으면 이상한 구석이 많은 각본이라서 그러려니 넘어가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전체적으로, ‘시즌 2를 노렸나? 시즌 2에 뭐가 있을라나?’해야만 넘어가게 된다. 그냥 시즌 1에 완결성을 부여해주면 안 되었을까아아아?!

마지막으로, 배경음악 사용이 좀……?
…노래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컨택트』의 On the Nature of Daylight나 『토르: 라그나로크』의 Immigrant Song이 음악의 힘만으로 내 귀에 꽂혀들었던 것은 아니었음을 재삼 느꼈다.

어쨌든 장르물 파이팅~! 이러니저러니 군소리를 잔뜩 끼적거렸지만, 한창 볼 때는 정말 재미있게 잘 보았다. (생각보다 인상적으로 봤던지, 꿈에서 편상욱이 되어 눈알 괴물을 잡은 적이 있다. 응? ??? ??????) 서울 한복판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의 주민들이 기괴하게 생긴 괴물들과 싸우거나 괴물이 돼가며 살기 위해서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야기라니. 이걸 낯익은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로 만들다니!!! 시청률이 좋았다니 정말 다행이다. 넷플릭스가 계속해서 한국 장르물에 팍팍 투자해주기를 바란다. 『스위트홈』 같은 종말물, 크리처물이면 더욱 좋구!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포스터


경이로운 소문 (2020~2021) 

스튜디오드래곤과 네오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고 제작한 OCN 드라마. 시즌 1개. (16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시원하게 초능력으로 악귀 잡는다는 내용의 가벼운 장르물을 기대했는데, 학교폭력과 정경깡패유착이라는, 영 내 취향이 아닌 소재를 노골적으로 다룬 드라마였기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아이구, 판타지액션물에서까지 부패경찰이나 요정 뒷거래씬을 봐야하다니.
환경문제를 다룬 것은 그래도… 트렌드를 따라가는 느낌인가? 아닌가? 싶기는 했는데… 흐으음, 플라스틱을 다뤘으면 이야기를 풀어가기가 힘들었을라나?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다. 그만큼 불필요해 보이는 장면도 너무 많았다.

딱 봐도 PPL처럼 보이는 장면들을 보면서는 너무 민망한 데다 당황스러웠고.

하지만 완결성에 대해서는 기분 좋게 놀랄 수 있었다. 왜 이렇게 늘어지나 싶을 정도로 답답했던 이야기를 속속들이 풀어주고 챙겨주는 결말이라니?!
장철중과 회포를 푸는 것, 신명휘의 비서가 제보와 자수를 하게 만드는 것, 할아버지할머니와 엄마아빠의 작별을 단단히 챙기는 것, 신혁우가 학교폭력을 사과하는 것 등의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하나의 이야기를 제대로 완결시킨다는 것만큼은 한국드라마의 장점으로 생각할 만한 듯하다. (《스위트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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