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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귤러스 (The Irregulars, 2021~)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영국 드라마. 시즌 1개. (8화)
초자연 공포 + 추리.
2화엔 점프 스케어가 나오고, 4화엔 고어한 장면이 나온다. (틴에이저 드라마가 아니었단 말인가?! 몰라. 청불인 줄 모르고 보기 시작했다.) 6화부터 판타지 어드벤처 성격이 강해지다가 마지막화에 다소 뜬금없이 엑소시즘물 같은 장면이 나온다. (뭐야, 진짜….)
미신을 이성으로 파헤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초자연적 능력에 의한 범죄들이 실제로 일어나서 거리의 부랑아인 주인공 일행이 조사와 추리를 해 마법을 부린 범인들을 잡고 끝내 근원까지 막아낸다는 이야기.
주인공 일행 중 한 명인 제시카는 타인의 기억을 볼 수 있는 영능력을 가지고 있다.
가이 리치의 《셜록 홈즈》나 BBC 《셜록》 팬에게는 비추.
마이크로프트 홈즈는 어버버거리고, 허드슨 부인은 괴팍한 성미의 건물주로 나오며 레스트라드 경위는 제시카를 경멸하다 범인에게 당하기나 하는 인물로 나온다. 셜록 홈즈와 존 왓슨에 대해서는 말을 말도록 하겠다, 어휴. (나는 팬도 아닌데, 중후반부는 진짜…… 이래도 되나 싶었을 정도이니.)
원작 소설의 팬이라면 별 생각 없이 볼 수 있을지도?
(원작을 아는 입장에서 BBC 《셜록》의 셜록 홈즈나 아이린 애들러는 정말 이상한 캐릭터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원작 소설의 팬은 이 세상에 어떤 셜록이 나오든지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래, 각색해라. 각색해. 맘대로 각색해라~.’ 하고서 그냥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팬이 아니라서 확언은 못하겠다.)
셜록 홈즈의 이성과 논리보다 영능력자의 어쩌고저쩌고를 더 쳐주는 드라마. 흥미로운 초반부, 재미가 없어져버리는 후반부. 셜록 홈즈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때부터 시들시들. 틴에이저 공포물에 셜록 홈즈의 추리 능력을 가미한 드라마였으면 참 좋았을 텐데, 인간관계의 시시한 설정이 드러나면서 그만……!
시즌 2가 나올까? 만약 나온다면 221B는 더 이상 안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 말년의 아서 코난 도일은 심령학에 심취했었다고 한다. 제작진이 소재를 좀 뒤섞어본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 시도는 실패한 게 아니냐고 묻고 싶다.

이 드라마의 장점을 꾸역꾸역 적어두자면 인종, 성별 구성을 신경 썼다는 것.
흑인 귀족이 당연하게 등장하고, 황금 여명회 단원 중에 여성들이 있는 등.
주인공 비어트리스는 중국계 북아일랜드인이라는 새디아 그레이엄Thaddea Graham이 연기했는데, 백인 왕자님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이다.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황금 여명회 단원들에게 비어트리스를 자신의 조카라고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인종 관련 갈등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는 점은 넷플릭스 영드 《소년 기사와 비밀 편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 드라마에도 새디아 그레이엄이 나왔었다. 재미는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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