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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사라졌다 (What Happened to Monday, 2017)
인구 폭발과 식량 및 에너지 고갈 등으로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아동 제한법)을 엄수하게 된 세상. 둘째부터는 아동 제한국에 잡혀가서 강제로 냉동 수면을 당해야만 한다.
하지만 주인공 일곱 쌍둥이(먼데이, 튜즈데이, 웬즈데이, 써스데이, 프라이데이, 새터데이, 선데이)는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서 집 안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지만 집 밖에서는 한 명의 카렌 셋맨으로서 아동 제한국의 눈을 피해 살아가고 있다. (자기 이름에 해당하는 요일에 외출해서 카렌 셋맨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사회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먼데이는 돌아오지 않고 아동 제한국에서 쳐들어온다. 쌍둥이들은 먼데이의 행적을 쫓는 과정에서 수상쩍은 거래와 남성들을 마주치게 된다.

참 흥미로운 설정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진행되더라. 쌍둥이들이 각자의 특기를 살려서 먼데이를 찾아내고 세상에 반격하는 내용일 줄 알았건만.
이래저래 단서를 쫓긴 하는데 ‘특기를 발휘한다’와는 거리가 먼 데다 쌍둥이들이 너무 빨리 퇴장한다ㅠㅠ 하긴 1인 7역을 끌고 가는 만큼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게 될 테니…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것.

결말도 매우 아쉽다.
SF 영화답지 않게 확 뒤집어엎어버리는 맛이 없다.
인구 폭발과 식량 고갈을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건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메시지로 영화가 끝난다. ……당황스럽다.
이렇게 어설프다보니 영화에 ‘자아 찾기’ 메시지를 끼워 넣은 모양새가 궁색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도 장점은 있다. 일곱 쌍둥이의 성격과 액션 방식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1인 7역을 한 배우 누미 라파스의 연기가 매우 볼만하다는 것.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너무 폭력적이다.
신체 노출 없이 기분 나쁘게 선정적이다.
오락영화라는 건 잘 알겠는데, 일본소년만화 같은 느낌이라서 위화감이 가시지 않는다.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사바하 (2019)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영화.

초중반부에 귀신이 세 번 정도 나오는데, 영화를 다 보고나면 귀신에 대한 감상이 달라진다. 아주 서글퍼진다. 이런 점에서 《힐 하우스의 유령》, 《블라이 저택의 유령》이 떠오르기도 한다.
다 보고나면 슬픔이 밀려드는 공포물. 초반부의 소름끼쳤던 목소리가 사실은 ㅇㄷ의 ㄱㅅㄹ였다는 것도 슬프고, ㅅ이 될 수도 있었을 존재가 ㅇㅁ과 ㅈㅊ에 빠져버려서 ㅂ이 돼버렸다는 것도 슬프고, ㅇㅇ을 이루기 위해서 희생한 존재들이 겪은 일과 결말도 너무 너무나 슬프다…. 신이 되기란 얼마나 힘든가 생각하면 한낱 인간으로서 슬프고….  
벌벌 떨리는 공포를 선호하는 호러영화 마니아라면 지루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운을 느끼며 생각에 잠기게 되는 영화로서 나는 好에 한 표.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어머니께 추천드리고 같이 감상했는데, 이야기가 복잡해서 두 번은 봐야 이해하겠다고 다소 감흥 없어하셔서 얼른 심플한 게 베스트인 《검은 사제들》도 이어서 보여드렸다.



검은 사제들​ (2015)
케이블에서 자주 해주는데 아직 보신 적이 없느냐고 여쭈었더니, 가톨릭을 이상하게 묘사했을까봐 피하셨다고 한다. 음,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 천주교 신부님을 좀 이상하게 묘사하는 공포물도 제법 많이 생겼지요? 하지만 《검은 사제들​》은 괜찮지 않습니까?!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감독이 가톨릭 소재를 다룸에 있어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했다는 느낌이 든다. 덕분에 만듦새가 좋아 보이고 관객도 덩달아 진지해진다.

심플해서 베스트.
배우진도 최고다.
해피엔딩 만만세.

기본이 잘 다져져있고 불필요한 비틀기도 없어서 오래간만에 다시 봐도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다. 한국 장르영화 중에서 길이길이 살아남을 영화가 아닐까 한다.
이번에 다시 보니까 영신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좋더라…. 수동적이고 약하기만 한 부마자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에. 김범신 신부가 네가 다 했다며 오열하는 장면도 눈에 훅 들어왔다.

울 어머니께서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희생에 기꺼이 몸을 바치는 사제들의 모습을 묘사한 게 감명 깊으셨던 듯하다. 그리고 김윤석 배우가 맡은 김범신 베드로 신부라는 캐릭터가 너무 덤덤(?)해서 인상적이셨던 모양. 얼마나 산전수전을 겪은 캐릭터인지.

불현듯 미드 《The Exorcist》(2016~2017)가 떠오른다……. 존 조가 부마자 역할로 나와서 열심히 보았는데 주인공이 마귀한테 너무 잘 낚여서 답답해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던 드라마였었지……. 나는 《검은 사제들​》에 나온 신심 깊고 단단한 캐릭터들이 좋다. 엑소시즘 영화·드라마에도 듬직함을! 시원함을!!! 찝찝함 없는 해피엔딩을!!!!!!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레지던트 이블: 벤데타 (バイオハザード:ヴェンデッタ, RESIDENT EVIL: VENDETTA, 2017)
좀비/크리처물. (CAPCOM 원작, KADOKAWA 배급, MARZA 제작의) CG 애니메이션 영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넷플릭스, 잠깐만요. 카와이 켄지(川井憲次)의 음악을 듣고 싶어서 본 거거든요. 다른 좀비물 좀 초기화면에 띄우지 말아요! 이걸 막으려면 일일이 ‘맘에 안 들어요’를 누르는 수밖에는 없는 건가?

난 카와이 켄지(川井憲次)의 음악을 좋아한다. (자기복제가 심한 작곡가이지만, 이 작곡가가 쓰는 그 특유의 멜로디가 좋은걸 어떡하겠나.) 역시 이번에도 Ariego🔗나 The Final Stage🔗, Vendetta - End Title🔗 같은 곡들이 귀에 착착 감겨온다♬

연출은 묘하게 촌스럽다. 그러면서도 잔인한 장면은 많다.
그러나 리언이 복도에서 좀비에게 포위됐는데도 권총 한 자루로 쓸어버리는 장면 및 크리스와 글렌 애리어스가 근접격투를 벌이는 장면들(수미쌍관)은 볼만하다.
리언의 서커스 묘기쇼와 나디아의 레일건 민폐쇼 같은 황당한 장면들 때문에 홀라당 까먹게 되지만. (……설마 원작도 액션이 이런 식인가? 적어도 디제너레이션🔗과 댐네이션🔗에서는 이 정도의 곡예를 부리진 않던데.)

스토리는 디제너레이션과 댐네이션에 비하면 아주 심플하다. 나처럼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 그럭저럭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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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나 격리돼야 하는 거 아니야?”
크리스 “이봐.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했으면 우린 벌써 다 죽었겠지. 게다가 격리는 너무 오래 걸리고 지금 당신이 필요해. 그러니 걱정하지 마. 샤워하고 나면 다 괜찮을 거야”

(제작진 중 그 누가 코로나19를 예상했겠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대사가 너무 아찔하다ㅋㅋㅋ 하지만 괜찮다. 이 작품은 바이러스와 백신을 가스로 어떻게 저떻게하는 세계관이니까! 침과 콧물 방울이 아니니까!)

리언 (레온 S. 케네디. 넷플릭스답게 레온을 리언이라고 표기한다.) - 연이은 싸움에 지쳐서 술독에 빠진 것 같은 상태로 휴가를 보내는 와중에 크리스와 리베카가 찾아와서 글렌 애리어스와의 싸움에 몸을 던지게 된다.

크리스 레드필드 - BSAA(바이오테러대책부대) 소속. 좀비 전문가. 라스트 보스(Ariego, 애리어스+디에고)에게 최후의 한 발을 먹인다.

리베카 체임버스 교수 - 라쿤 시티의 생존자. 옛날엔 위생병이었고, 지금은 백신을 만든다. 글렌 애리어스의 ‘상품’(A-바이러스)을 연구해서 잠복성 바이러스/촉발 인자 바이러스/불활성화 바이러스(백신)로 이루어진 구조라는 것, 감염 방식(식수, 가스) 등등을 알아낸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실제로 하는 역할은 ‘납치당해서 괴물로 개조될 뻔한 공주님’에 불과하다.

글렌 애리어스 - 죽음의 상인. B.O.W.(생체 병기, bioorganic weapon)를 거래하는 무기 밀매상.
세라와 결혼식을 올리던 날, 정부가 날린 스마트 미사일을 맞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다. 그리하여 복수VENDETTA를 위해서 표적 인식 능력이 있는 생체 무기 A-바이러스를 개발했으며(네오 엄브렐라와 트라이셀을 사들이고, 로스 일루미나도스의 지원을 받아서 만들었다는 것 같다.) 자신의 B.O.W.들로 세상을 리셋하려고 한다.
리베카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굳이 세라의 사진과 팔을 보여준 뒤에 그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 청혼하는 변태. 리베카의 피를 이용해 독성이 더욱 강한 바이러스를 만들어서 리베카에게 주사하기도 한다. 리베카를 자신의 B.O.W.로 만들기 위해서. (다행히 크리스 레드필드가 늦기 전에 백신 가스를 찾아와서 투여해준다.)

금발 하이힐 - Maria Gomez. 모델링에서 가끔씩 케이트 블란쳇의 얼굴이 보인다. 차기작 떡밥 같은 느낌으로 생존.

덩치 (디에고) - Diego Gomez. 금발 하이힐의 아버지.
글렌 애리어스의 보디가드이자 오랜 벗. 소설판에 원래 멕시코 마약조직의 간부였는데 내부항쟁으로 죽을 뻔했다가 당시에 임무로 잠입해있었던 애리어스 덕분에 목숨을 건져서 손을 씻고 애리어스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되었으며 결혼식 때도 몸을 던져 애리어스를 지키고 빈사의 중상을 입었던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바이오하자드: 무한의 어둠》🔗도 어서 업데이트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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