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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헌터: 길드의 전설 (Monster Hunter: Legends of the Guild, 2021)
캡콤과 Pure Imagination Studios가 만든 CG 애니메이션.
58분짜리 애니메이션 영화.

팀벤에 사는 자칭 헌터 에이든은 필두 헌터 줄리어스를 만난다.
줄리어스는 팀벤 마을이 “난폭한 힘을 지닌 자연의 화신” 고룡종이 지나는 길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대피해야한다는 경고를 해주러 온 것이었다.
에이든이 (메라루가 훔친 다른 헌터의 일기장을 압수해서 읽고 알게 된) ‘헌터로 사는 의미’를 설파하자, 줄리어스는 고룡종 나나-테스카토리와 싸우기로 하고 동료를 모아 장비를 갖추며 전략을 세운다.

연출의 중요성을 느낀다.
줄거리만 보면 이렇다 할 단점이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밋밋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놓을 수도 있구나.
감독이 강약조절을 전혀 할 줄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헌터의 희생과 헌터가 일기장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보면서도 충격과 감동을 전혀 느끼지 못해서 나 자신을 냉혈한이라고 순간착각하게 될 정도였다. 대자연(고룡종)을 대자연(균형 회복)으로 때려잡는 하이라이트 장면도 인상에 남지 않아 ‘아, 잠깐. 그래서 에이든의 작전이 뭐라고?’하면서 몇 번을 돌려봐야 했다.

그나마 메라루 녹스가 귀엽고 웃기고 다 해줘서 좋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겠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블로그를 안 써 버릇했더니 너무 편하다. 하지만 이대로 폐허가 되라고 내버려둘 수는 없고. 깨작깨작 한 줄 감상잡담이라도 적어야겠다.
작년 여름부터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것만 찾다보니까 주로 우리말 더빙이 있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중.

보스 베이비: 돌아온 보스 (The Boss Baby: Back in Business, 2018~2021)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제작. 극장판과는 세계관이 다른 것으로 생각된다. 정보를 안 찾아봐서 실제론 어떤지 모르겠지만.
시즌 4개나 되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다. ① 우리말 더빙이 웃기고 재미있었다. (2등신 아기가 성인남성 목소리로 "인수할 때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합병을 이용하면 더 강력한 마감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인수에도 더 나은 위치에 있게 된답니다!"라든가 "내 손에는 국제적인 대기업이 있고, 내 발밑은 도시고, 20층 정도 아래쪽에는 노동의 위기가 있지." 같은 대사를 하니까.) ② 메가 뚱뚱 회장의 캐릭터성이 좋았다. (보스 베이비 때문에 악당이 되었다는 것. #%한 아기가 되기로 결정하면서 말과 행동이 달라져가는 모습들.)

링컨의 집에서 살아남기: 더 무비 (The Loud House Movie, 2021) -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원랜 극장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변경되었다는 것 같다. 니켈로디언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난 우리말 더빙으로 보고 끝냈지만, "This Town is Named for You🔗(이 마을 이름의 유래, 여러분의 조상)"라는 노래를 데이비드 테넌트가 불렀다고 한다.

쟈니 테스트 (Johnny Test, 2021~) - 넷플릭스에 새 시리즈가 올라왔다. 개인적으론 본편보다 인터랙티브 『쟈니 테스트: 완벽한 미트로프를 찾아서』가 훨씬 재미있었다. 인터랙티브치고 안 피곤하고, 꽤 괜찮았다. 참고로 캐나다 애니메이션이다.

은밀한 회사원 (Inside Job, 2021~)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파트 1개. (10화) 우리말 더빙 없음. 일본어 더빙은 있음. 『맨 인 블랙』 시리즈를 독하고 냉소적인 성인물로 만든 것 같은 분위기? 카ㅌ 네ㅌ워ㅋ에서 볼 것 같은 그림체로 이래도 괜찮은 걸까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대사나 장면을 잔뜩 그려낸 청불 성인 애니메이션. (「8화 버즈킬」에선 버즈 올드린―아폴로 11호를 타고 닐 암스트롱 다음으로 달에 착륙했던 우주 비행사―을 실컷 망가뜨려놓고 “버즈 올드린, 저희를 고소하지 마세요”라고 두 번이나 호소한다.)
대놓고 추천은 못하겠지만, 재미는 있다.
막 나가는 음모론 · 그림자 정부 소재도 술술 봐지고, 똑똑하고 유해한 여자주인공과 멍청하고 무해한 남자주인공 설정도 웃기고.

컵헤드 쇼! (The Cuphead Show!, 2022~)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필름 긁힌 복고풍 영상이 인상적. 우당탕탕 난리치다 심하게 깨지고 망가지는 묘사에서도 옛날 애니메이션 생각이 난다. 요새 이런 레트로 감성이 유행인가?



줄리안 대왕 만세 (All Hail King Julien, 2014~2017)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시즌 5개. (10화 + 16화 + 13화 + 13화 + 13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이 시리즈는 『마다가스카』(2005)의 프리퀄이라고 한다. IMDb🔗에 의하면, officially canon이라고 하는데, 아니, 이거 다우주의 모트라든가 촉수 괴물 부자(父子) 같은 게 나오는 이야기란 말이죠?!??

작년 가을부터 보기 시작해서 이제야 시즌 5개 + 시즌 1개를 다 보았다.
개인적으로 『보스 베이비: 돌아온 보스』보다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이쪽은 '아, 잠깐만. 그래서 방금 뭐라고?'할 필요 없이 술술 넘길 수 있었고, 무엇보다 모트라는 캐릭터가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모트… 정말 특이하지 않은가? 귀엽고 어려보이고 무해해 보이는 작디작은 쥐여우원숭이가 사실은 임금님 발에 집착하는 변태이며 임금님보다 훨씬 나이도 많고, 온갖 경험을 다 해본 캐릭터라는 것이…. 똑똑한 모트에서 다우주의 모트로 캐릭터가 발전해가는 것도 흥미진진.
뭐, 정신 나간 개그를 떠벌떠벌 떠들어대는 작풍(作風) 특성상, 모든 것이 진실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DreamWorks Animation의 『줄리안 대왕 만세』


!!! 강 스포일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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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10화 맛있는 커피 ★ 
줄리안 대왕과 모트는 바다에서 커피콩 자루를 건지고, 티모(고슴도치처럼 생긴 과학자)의 도움을 받아 커피를 내린다.
줄리안 대왕은 커피에 '브라운 줄리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모두가 잠을 자지 않아 24시간 돌아가는 막강한 왕국을 만든다.

모트는 커피의 효능 덕분에 고급스러운 말투를 쓰는 '똑똑한 모트'가 된다.
줄리안 대왕이 앓는 두통의 이유가 금단 현상, 뇌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준다든가
(사실 기적의 만에 커피콩 자루를 놔둔 건 칼이었기 때문에) 칼의 커피 공급망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한다든가 할 정도.
심지어 마다가스카 커피밭 근로자 노동조합을 설립해서 파업을 선언하기까지 한다!

시즌 2: 5화 돈의 유혹 ★ 
모노폴리와 자본주의.
설명서를 읽고 게임 규칙을 숙지하여 왕국의 자원을 독점해버리는 모트.
줄리안 대왕한테서 "네가 이겼어, 모트! 네가 이겼다고"라는 말을 듣자, 비로소 재미있는 게임이었다며 모두의 물건을 돌려준다.

시즌 2: 8화 아빠 줄리안 
모트는 줄리안 대왕보다 나이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줄리안 대왕의 아빠뻘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늙지는 않았다고 한다.

시즌 2: 14화 신의 진실 
모트는 티모가 한 시간 만에 만든 화산의 신 래리(로봇)를 조종해서 프랭크 신을 사칭한 칼을 이긴다.

시즌 2: 15화 모이스트 클럽의 유령 
모트는 줄리안 대왕이 만든 모이스트 클럽의 스타가 된다.

줄리안 대왕은 뱀 박사에게 합법적 의사 자리를 주고 롭 맥토드(줄리안 대왕의 옛 절친)에게 상담 실장 역할을 주어 왕국에 첫 번째 병원을 만들었다는 업적을 세운다.

시즌 3: 2화 오, 나의 선장님 2부 
해적들이 모트를 '살벌한 해적 모트(무시무시한 해적 모트)'라고 부른다. 소싯적에 아주 유명한 해적이었던 모양?

시즌 3: 6화 정글 대회 
모트와 좀비의 우정.
(스핀 오프 마지막화를 생각해보면 보통 우정이 아니다.)

시즌 4: 3화 진정한 화가는 누구? 
모트는 천재 화가라는 유명세를 얻는다.

시즌 4: 10화 모트의 역습 ★ 
티모(고슴도치처럼 생긴 과학자)가 만든 복제 기계를 통해서 다른 차원의 모티쿠스 칸(모트우주의 최고 지도자)과 모트 군단이 공격해온다.
티모 일행은 모트들로부터 왕국을 구하기 위해서 이쪽 모트에게 커피를 먹여 똑똑한 모트를 불러낸다. 똑똑한 모트는 티모가 만든 것이 복제 기계가 아니라, 다른 차원의 문이라고 설명해준다.
똑똑한 모트는 티모와 함께 기계를 새로 만들고 발 풍선으로 모트 군단을 유인해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낸 뒤, 차원 너머로 떨어진 줄리안 대왕을 건져올리는 활약을 펼친다.

똑똑한 모트 "저도 이젠 떠나야겠네요. 우리 우주도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딱 한 가지! 모트가 멍청하기만 하면 됩니다. 똑똑하면 안 돼요. 그럼, 모두들 잘 있어요오오"

시즌 4: 12화 나, 모리스 
뱀 박사의 건강검진에 따르면,
모트는 40%만 여우원숭이고
나머지 60%는 곰, 불가사리, 모래, 미니 돼지(소형 돼지), 선인장과 구리선 한 묶음(한 꾸리), 나뭇조각으로 이루어져있다.

모리스는 여우원숭이가 아니라, 아이아이원숭이라고 한다.


줄리안 대왕 만세 (All Hail King Julien: Exiled, 2017)
시즌 1개. (13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스핀 오프. 본편 시즌 4와 시즌 5 사이의 이야기. 더 이상 왕이 아니게 된 줄리안이 코토로부터 왕국을 되찾기 위해서 좌충우돌 모험을 겪는다는 이야기.
캐릭터 스토리, 떡밥 해소 등이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즌 4를 다 보고 시즌 5로 들어가기 전에 보는 게 좋다.

시즌 1: 5화 상어 대왕 구출 작전 
뜬금없이 모트의 실사("진정한 네 모습")가 나온다. 육성으로 실소가 터지는 장면.

9화 내가 방구다쿠스다! 
'똑똑한 모트'는 코토(세이지의 동생)에 대항할 군대를 얻기 위해서 다우주(다중 우주)로 통하는 기계를 고친다.

10화 누구를 위하여 달팽이 종은 울리나 ★ 
모리스와 '선택받은 자' 떡밥이 풀리는 에피소드.
땅 속에 숨어사는 종의 정체는 프랑스 요리를 피해서 땅 속으로 도망쳤던 달팽이.

모트는 '차원을 이동할 수 있는 불멸의 존재'이다?
모티쿠스 칸의 말에 따르면, 모트는 다우주를 여행하면서 다른 차원의 모트들의 생명력(생명의 정수)을 흡수해왔다고 한다.

11화 푸사 우리를 벗어나 불길 속으로 ★ 
모트가 평소 다양한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던 모습에 대한 떡밥 해소 에피소드? (10화에서도 살짝 다뤘지만.)

커피가 없기 때문에 티모는 엄마봇을 이용해 모트에게 최면을 걸어서 모트가 내면에서 똑똑한 모트를 찾으러 다니도록 만든다. 모트는 공포의 저택으로 형상화된 무의식(잠재의식) 속에서 '할머니 모트'와 주도권을 둘러싼 전투를 벌인다.
할머니 모트 "그래도 넌 항상 아주 착한 손자였다. 내 생명의 정수를 빨아들이기 전까지는!"

12화 어제의 다음 날 
모리스는 종 친구들을 데려와 '선택받은 자'로서 위대한 딸랑딸랑 님을 소환한다.

13화 내일의 전날 
줄리안은 "마다가스카의 유일무이한 진짜 대왕"이 되어 아이아이원숭이, 우주 원숭이, 모리스를 숭배하는 달팽이, 모트 군단, 테드의 다른 인격 스네이크, 촉수 괴물 등등 지금까지 만난 존재들과 함께 힘을 합쳐 산 여우원숭이들을 무찌른다.

< 에필로그 > 산 여우원숭이 조라는 쥐여우원숭이 모트와 정식으로 결혼했고, 달팽이들은 원숭이 섬에 새 보금자리를 꾸렸다고 한다.


줄리안 대왕 만세 (All Hail King Julien, 2014~2017)
다시 본편으로 돌아와서 시즌 5를 시청.

시즌 5: 1화 줄리안 2.0 
모트는 조라에게 40년 넘게 불임이라고 고백한다. (시즌 5: 3화 어둠의 괴물에서는 모트에게 손자가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시즌 5: 2화 돌고 돌고 돌고 
줄리안 대왕 "하지만 이건 뉴스잖아. 사실로 만들고 싶은 거, 내보내기만 하면 백성들은 모두 다 믿는다고"
정부와 언론의 유착, 원전 오염수 방류(형광 녹색으로 빛나기 때문에 아무래도….)를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는 에피소드.

시즌 5: 7화 위험한 주스 
선샤인 농자재의 식물 영양제(형광 녹색 비료)를 먹고 자란 망고들은 합체하여 말하는 대왕 망고가 된다. 대왕 망고는 뇌를 흡수하고 싶어한다. 선샤인 농자재의 고객센터는 티모의 전화를 받자마자, 미사일을 쏴서 문제를 해결해준다.
정말 독특한 세계관이다. 사후세계도 있고 촉수 괴물도 있으면서 괴생명체를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는 수수께끼의 기업까지 있는 세계라니. 이 세계관이 정말 『마다가스카』(2005)로 이어진다고요?

시즌 5: 8화 퀴즈 아카데미 
모트는 '암기, 복종, 질문 금지'라는 교과서의 역사 편에 나온다고 한다.
줄리안 대왕 (비꼬는 말투로) "모트, 넌 대체 몇 살이세요?"

토드(아역 배우 캐릭터)는 암기력이 뛰어난 천재이다. (아무도 토드의 구조 요청을 듣지 않는다는 게 문제지만.)
모트는 잠깐의 토드 대역을 명령받는다. 똑똑한 모트는 겉으로 나서려다가 외눈 안경 때문에 포기한다.

시즌 5: 9화 초파리의 대왕 
어휴, 모트가 엔딩에서 초파리 모트가 돼버리는 징그러운 에피소드.

정치 비판. 선거 패러디. 에이리언 패러디.
줄리안 대왕과 클로버는 모리스의 기를 세우기 위해서 '망고의 총리' 선거를 계획한다. 그러나 뜻밖에도 '정치인 모트'가 겉으로 나오면서 일이 틀어진다.
(모트 중에는 꼬리를 잡아당기면 끈적이를 분쇄해버리는 '전기톱 모트'도 있다.)

시즌 5: 10화 칼마게돈 
모트의 할아버지인 '모트 할아버지'가 나타난다. 모트 할아버지는 모트더러 훌륭한 악질 숙적이 될 수 있다고 독려한다.
모트 할아버지 "모트 가문은 악당이 될 운명이었어. 네가 생명의 정수를 빨아들이는 법을 왜 알겠니? 악마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란다. 칼이 하던 일을 우리가 맡아야 해! 네가 모트가의 혈통을 잇도록 해주마."

시즌 5: 11화 지켜보고 있다 
삼촌(전임 대왕)은 조라와 사랑에 빠진다. 줄리안 대왕은 둘을 사면해주고, 다른 데서 새 인생을 시작하라며 보내준다.
모트는 후련해한다.

시즌 5: 13화 이제 끝이다 (마지막화)
클로버는 세이지와 결혼한다. (줄리안 대왕한테서 벗어나 제대로 된 군대를 이끌며 자아실현을 이룰 클로버에게 축하축하. 이렇게 클로버가 산 여우원숭이의 땅으로 가버려서 푸사 대항책이 없어지고 『마다가스카』의 소동이 벌어지는 거라고 한다면 말이 된다.)

모트는 12번 결혼했고, 노환으로 사별했다는 듯. 조라가 특이한 케이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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