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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어웨이 (Stowaway, 2021) -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SF 영화. (XYZ Films, Augenschein Filmproduktion, Rise Pictures, RainMaker Films 등이 제작.)

잔잔하고 안타깝고 씁쓸하다. 가슴 아프다.
마치 조이(애나 켄드릭 扮)가 스포일러를 스포일러하며 화성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 하나를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영화 같다. ……휴, 밝은 이야기를 어울리지 않게 기대했던 걸까.

장기 우주 임무에 도사린 위험들―중력, 이산화탄소 질식, 방사선―을 다룬 현실적인 감각의 근미래 화성 임무 우주 배경 ‘하드 SF(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둔 SF 장르)’를 보고 싶은 시청자라면 괜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IMDb🔗에 따르면 “우주선은 사이클러cycler라고 지나가듯이 언급된다. 화성 사이클러Mars Cycler는 버즈 올드린이 제안한 중력 보조 플라이바이를 주로 사용하여 화성에 도달하는 실제 프로젝트이다. 사이클러에는 추진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부스터가 사이클러와 도킹되면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과학책 유튜버🔗에 따르면 “항공우주공학자이자 미국 화성협회 회장인 로버트 주브린은 경제적인 인공 중력 우주선을 제안한 적이 있고, 그 아이디어는 영화 『스토어웨이』에서 비슷하게 구현되었다. 발사체의 상단부가 균형추로 사용되고 균형추는 캡슐과 연결. 캡슐과 균형추의 거리가 1500m일 때, 분당 2회전이면 지구의 중력과 비슷한 중력이 만들어진다. 분당 1회전이면 화성의 중력(0.38G)과 비슷한 중력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영화 속 우주선―테더 관련 이야기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영상이다.)


우리말 더빙 있음!
공포 스릴러가 아니라, (불운을 잔뜩 만난 우주인들이 나오는) SF이므로 한국어로 바꾸고 마음 편하게 틀어놔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리나 사령관은 반말을 쓴다. 데이비드 김은 마리나 사령관에게 존댓말을 쓴다. 조이와 마이클은 서로 존댓말을 쓴다. 데이비드 김과 마이클은 서로 존댓말을 쓴다. 속이 편안~~~한 번역.)

화면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백인 남성은 없다는 점이 신선하다. (우주선 사령관은 백인 여성, 의사는 애나 켄드릭, 조류학 박사는 대니얼 대 킴, 사고를 당한 엔지니어는 흑인 남성.)
사실 블로그에 감상을 쓰기 위해 이것저것 메모하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했다. 영화계는 앞으로 백인 남성 비율을 대폭 줄여도 괜찮을 것 같다.



블로그를 안 써 버릇했더니 너무 편하다. 하지만 이대로 폐허가 되라고 내버려 둘 수는 없고. 깨작깨작 한 줄 감상잡담이라도 적어야겠다.

썬더 포스 (Thunder Force, 2021)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슈퍼히어로. 코미디.
멜리사 맥카시(리디아 역)와 옥타비아 스펜서(에밀리 역)가 슈트를 입은 초능력자 슈퍼히어로로 나오고, 폼 클레멘티프(MCU에서 맨티스 역을 맡고 있는 배우)가 레이저라는 이름의 빌런으로 나온다.
“이제 강인한 여성인 너희 둘은 밖으로 나가서 슈퍼히어로처럼 혼꾸녕을 내주고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멈추지 마라. 마침내 우리 도시에서 미스크리언트가 사라지는 날에야 너희 둘이 결혼할 수 있어” 같은 대사를 보면 여성이 주인공인 여성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를 위한 영화인지도. 아, 주인공 두 사람은 친구입니다. 퀴어 영화 아닙니다.
아쉽게도 두 번 보고 싶을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다.
옥타비아 스펜서가 너무 힘 빼고 연기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 말장난과 시트콤 같은 가벼움, 추잡스러운 개그는 좀 편집됐더라면 어땠을까 싶었고.
멜리사 맥카시와 옥타비아 스펜서가 슈퍼히어로라는 점만 빼면, 개성이 없는 영화였다. 시간 때울 영화가 필요하거나 집중 안 하고 틀어둘 영화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굳이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다.

블러드 레드 스카이 (Blood Red Sky, 2021)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독일 영화. 공포 스릴러.
넷플릭스 공개 후 첫 4주 동안 5천만 명의 회원이 시청했다고 한다. 납득. 악명 높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에서 재미있는 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추천.
스포일러당하지 말고 봐야 좋을 영화.
잔인한 테러리스트의 비행기 납치 → 피 튀기는 흡혈귀 액션(여기까지는 넷플릭스 화면 때문에 스포일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으로 이야기가 휙휙 진행되어가는 게 재미있다.



나이트북: 밤의 이야기꾼 (Nightbooks, 2021)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어린이 영화. 판타지. 공포.
우리말 더빙 있음.

연출이 퍽 괜찮다. 어린이가 보면 무서워할 것 같고, 어른이 보기엔 공들여 잘 만든 어린이용 공포물이다 싶은 정도.
VFX 퀄리티 유치하지 않고, 깜놀씬(점프 스케어)도 과하지 않다.

이야기의 완성도도 높다. 복선을 잘 깔고 잘 회수한다.
마녀의 아파트에 갇혀서 공포소설을 쓰게 된 소년 알렉스 모셔의 이야기.
마녀 나타샤(크리스틴 리터 扮)가 무서운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스포일러와 스포일러의 스포일러를 계속해서 스포일러하기 위해서. 무서운 이야기가 스포일러에게는 달콤한 자장가라는 것이다.
마녀의 정체는 스포일러에게 스포일러했던 스포일러. 안개의 정체는 스포일러의 스포일러.

넷플릭스에서 어린이 영화 몇 편을 보면서(오리지널 말고도 다른 회사의 극장 개봉 영화까지 포함해서.) 실망도 많이 했는데, 이 영화 덕분에 영화팬으로서의 아쉬움을 좀 씻을 수 있었다.

“좋은 이야기에는 다 진실이 들어 있어. 이야기가 사실적일수록 더 설득력 있는 거야” (자막)
“좋은 이야기는 전부 사실을 기반으로 해. 사실에 가까울수록 이야기에 힘이 생기는 법이지” (더빙)




블랙 크랩 (Black Crab, Svart Krabba, 2022)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웨덴 영화. 밀리터리 액션.
누미 라파스는 스웨덴 출생 배우이다.
클로즈』🔗에서도 느낀 건데, 누미 라파스는 수중 촬영 장면을 자신의 시그니처로 삼고 싶어하는 걸까? 만약 그렇다면 연출과 미감(아름다운 느낌)이 발전해서 참으로 다행이라 하겠다. 어쨌든 누미 라파스 연기력 믿고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근미래 · 포스트 아포칼립스 느낌의 밀리터리 영화로서 무난하기도 하고. (단, 전쟁에 대한 정보를 전지적 시점으로 설명해주는 게 없다. 개인이 전쟁에 정신없이 휩쓸리는 이야기. 다만 일개 병사가 비군인―민간인의 무사를 바라며 자살 임무를 수행한다는 이야기. 원작이 소설인 모양인데, 그쪽에는 뭔가 세계관 설명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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