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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dne의_실타래

[드라마] 샌드맨

단련 2022. 8. 11. 06:00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시즌 4 (2022)
넷플릭스🔗 간판 드라마.

― 로빈 역 배우(마야 호크)가 에단 호크와 우마 서먼의 딸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 아니, 알고 나서 보니까 정말 두 사람의 얼굴이 한 사람의 얼굴 위에서 치열하게?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는 얼굴이잖아?!
― 러시아 파트 너무 재미없었음. 아예 관심이 안 갔음. 그… 조종사 캐릭터가 쿨한 척 유쾌한 척 성희롱 대사 날려대는 것도 꼴 보기 싫었고.
― 그냥 다들 호킨스에 있으면 좋겠다.
― 4화(맥스 이야기)가 마지막화보다 훨씬 좋았음. 클리셰가 괜히 클리셰가 아니라고!
― 8화에서 엘이 파파에게 끝내 {스포일러}하지 않아서 좋았음. 클리셰 깨기가 괜히 소중한 게 아니라고!
― 《기묘한 이야기》는 매 시즌마다 갈등과 억압을 차곡차곡 쌓다가 마지막화에서 터뜨리고 카타르시스 짜잔 한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시즌 4의 마지막화는 좀…? 😑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하는 마지막 전투'도 전혀 짜릿하지 않았고, 시즌 4 마지막 장면도 시즌 5를 위한 밑 작업처럼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영 별로였음.
― 낸시는 멋졌지만.
― 에디 먼슨한테는 사람 좋아 보이는 성격 다 부여하고 멋지게 메탈리카 곡까지 연주시켜놓고는 {스포일러}는 하나도 안 {스포일러}하고 아니, 그렇게……??? {스포일러}라서 캐릭터가 그렇게 다채로웠나? 응, 제작진?!? 너무 안일하지 않았는지? 제작진이 에디를 {스포일러}로 이끌어가기 귀찮아했다는, 버거워했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듦. (농구부 제이슨도 그렇고. 아니, 마지막에 그렇게 해버리는 게 어딨어.)
― 이번에도 확인했음. 시즌 1부터 꾸준히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라는 걸. 나는 《기묘한 이야기》 속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으며 예상하지 않는 시청자인 것임.
그래도 이번 시즌 4에서는 좋은 노래 하나 알게 되었으므로 의미가 있었다고 하겠음.
4화 : Kate Bush - Running Up That Hill (유튜브🔗 ← ❗ 드라마 내용의 강 스포일러 주의 ❗) 
9화 : Kate Bush - Running Up That Hill (TOTEM Remix)
원곡 : Kate Bush - Running Up That Hill (유튜브🔗 전 세계 뮤직비디오 인기 50위권 안에 들어갔음.)



샌드맨 (The Sandman, 2022~)
DC와 Warner Bros.가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시즌 1개. (10화)

(영원 일족의 꿈, 꿈의 군주, 꿈의 주인, 모르페우스, 샌드맨)은 악몽 코린트인을 잡으러 나왔다가 로더릭 버제스라는 인간의 마법에 걸려서 지하실 마법진 감옥 안에 100년 동안 갇혀 있게 된다.

드라마 《샌드맨》 포스터


와, 6화까지 단번에 쭉쭉 보았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5화는 살짝 제외.)
이해가 갈 듯 말 듯 신비한 세계관, 드라마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 주연배우 톰 스터리지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VFX도 고퀄리티. 지금까지 본 넷플릭스 드라마 중에서 VFX 퀄리티가 가장 높았던 것 같다. 판타지라는 장르 특성상 자주 나오기까지 하는데. (아쉽게도 후반부 선원의 낙원 장면 같은 데선 그린 스크린 티가 많이 났지만. …아주 옛날에 돈과 시간만 있다면 못 만들 게 없다는 VFX 아티스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는데, 좀 모자랐던 듯하다.)

!!! 스포일러 주의 !!! 

3화 꿈, 내 작은 꿈 
자유를 되찾은 꿈은 인간들이 가져간 자신의 도구들을 찾아 나선다. 우선은 모래가 든 가죽 주머니를 찾기 위해서 조애너 콘스탄틴을 찾아간다. (콘스탠~타인~)
매튜라는 수다스러운 까마귀가 등장한다. 조금 전까지 인간이었다고 한다. 참 귀여운데, 더 이상의 개별적인 사연을 안 알려줘서 조금 아쉬웠다.

이래서 청불. 악마가 인간의 몸을 촤악 찢고 등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악마의 호신부 때문에 사람 몸이 통째로 촤악 흩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도 판타지스러운 장면인 덕분에 못 볼 정도는 아니었다. 계속 이 정도 수위로 갔다면 참 좋았을 텐데.)

4화 지옥의 희망 
꿈은 악마가 가져간 투구를 되찾기 위해서 지옥으로 가고, 지옥의 지배자 루시퍼 모닝스타와 대결을 벌이게 된다. (꿈은 루시퍼를 ‘빛을 가져오는 자’라고 부른다.)

“다름 아닌...
이 지옥에서 꿈이 무슨 힘을 가질 수 있지?”

“꿈이 지옥에서 아무런 힘이 없다고 믿는다면
대답해 보아라, 루시퍼 모닝스타
이 지옥은 어떤 힘을 가질 수 있지?
여기에 수감된 자들이...
천국을 꿈꾸지 못하면?”


《샌드맨》 시즌 1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
둘이 우아하고 오만하게 주고 받는 장면 하나하나가 무척 멋있었고 재미있었다. 배우 둘 다 캐릭터에 찰떡이었고.

※ 앗, 아앗… 유입 키워드가 들어와서 추가해둡니다. 루시퍼 모닝스타 역을 맡은 배우는 그웬돌린 크리스티(Gwendoline Christie)입니다. 
1978년생. 키는 191센티(6피트 3인치). 여기에다 굽 높은 구두🔗까지 신고 연기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 타스의 브리엔느(Brienne of Tarth) 역을 맡았었다고 합니다. 

5화 24시간 
꿈은 루비를 찾으러 가고, 생각도 못 한 방식으로 힘을 되찾게 된다. (4화의 “도구는 지극히 교묘한 함정과도 같다. 도구에 한번 의존하게 되면 도구가 없을 때 우리는 제압하기 쉬워지고 나약해지며, 무방비가 되지” 떡밥을 이렇게 회수하다니.) (존 디가 끝까지 잠옷을 입고 있었던 이유가 있었던가 보다.)
좀 지루한 에피소드였지만, 조용하고 아슬아슬하게 위험한 존 디 역할을 맡은 데이빗 듈리스의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래서 청불. 신체를 못이나 칼 등등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는 장면들이 잔뜩 나온다. 어휴, 징그러워. 옷을 훌러덩 벗지는 않지만 어쨌든 간에 ㅂㄷ씬도 나오고.

6화 그녀의 날개소리 
시무룩해진 꿈.
동생한테 띨띨하다며 바게트빵을 던지는 죽음. 심한 말을 하고 나서도 진심으로 걱정하고,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누나. 매력적인 캐릭터.
친남매 분위기가 나는 게 신기했다.

“결국에는 인간들과 함께거든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있어
난 일을 할 때 혼자가 아니야
너도 마찬가지고
(중략) 우리 영원 일족은 인류를 돕기 위해 존재해
탐색에 나서거나, 본분 외의 목적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분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야”


연출도 재미있었고,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캐릭터도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
후반부의 시대극 파트도 정말 재미있었다. 그래, 초월적인 존재가 주인공이면 이 정도 재미는 느끼게 해줘야지! 다양한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서 돈깨나 썼겠구나 싶었다.
홉 개들링 또 보고 싶다. 꿈의 군주께서 변하시어 친구라고 인정하셨나니.

※ 아앗… 유입 키워드가 꾸준히 들어와서 추가합니다. 6화 욕망 등장~엔드 크레딧에 나오는 노래는 Bob Moses & ZHU의 Desire🔗입니다. 

7화 인형의 집 
꿈이 100년 동안 감금당했던 이유가 욕망과 절망의 계략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음?!

꿈의 소용돌이인 로즈 워커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너무 길고 심심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메이저 아르카나를 설명하고, 초반부터 거론했던 수면병 이야기를 갈무리한다는 의의는 알겠지만 말이다. 그냥 내 취향의 스토리가 아니었던 것 같다.
세 가지 도구를 찾는 여정은 빨리빨리 진행되길래 좋았는데. (지옥도 가보고.)
개인적으론 꿈의 소용돌이보다 죽음이나 선원의 낙원처럼 친절하고 우아한 초월적 존재들의 이야기가 더 보고 싶었다.

드라마 후반부는 너무 피곤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아동학대, 연쇄살인범들을 한참 다루는 데다 코린트인 때문에 징그러운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 게 참 보기 싫었다.
꿈과 코린트인의 이야기를 끝맺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시즌 2 나오기를. 개인적 소망으로는 영원 일족의 자손보다 영원 일족이나 루시퍼의 비중이 더 높기를 바란다. (6화에서 탕아가 꿈과 함께 실종됐다는 언급도 있었으니까 부디.)

※ 앗… 아앗, 유입 키워드가 꾸준히 들어와서 추가합니다. 9화 수집가들 엔드 크레딧에 나오는 노래는 Brothers Osborne의 Skeleton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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