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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dne의_실타래

[영화] 프레이 外

단련 2022. 10. 10. 06:00

프린세스 (The Princess, 2022)

20세기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훌루 오리지널 영화. 한국에 훌루는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오지 마세요~. 이 이상 OTT 늘리지 맙시다.)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

중세 판타지 액션.

온갖 작품에서 사고파는 물건처럼 결혼당하던 공주 캐릭터가 지긋지긋했다면 한 번쯤은 볼만할 듯. 남의 집안 남자를 왕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억지로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생긴 공주가 영화 시작부터 수갑 쇠사슬과 머리 장식, 장작, 회전 돌려차기 등등으로 남자들을 마구 해치운다.
청불. 잔인하고 징그러운 장면이 러닝 타임 내내 나온다. 주로 공주 혼자서 무뢰배 남자들을 죽이느라 나오는 장면들이기 때문에 아, 이게 이 영화의 특징이구나 하고 이해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당연한 소리지만, 피 튀는 청불이 싫다면 비추한다.)
액션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에 공주 역을 맡은 배우가 굉장히 고생했겠구나 감탄도 할 수 있다.
왕이 공주에게 감화된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결말도 완벽.
동생의 이름은 나오는데, 정작 공주의 이름이 안 나오는 걸 보면 대놓고 세상 모든 '공주'를 위해서 노리고 만든 영화임에 분명하다.

악역으로 올가 쿠릴렌코와 도미닉 쿠퍼가 나온다. (액션씬만 따지면, 올가 쿠릴렌코의 비중이 더 높은 것 같다.)

영화 《프린세스》 포스터 ⓒ 2022 20th Century Studios




영화 《프레이》 포스터 ⓒ 2022 20th Century Studios

프레이 (Prey, 2022)

20세기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훌루 오리지널 영화.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

프레데터 시리즈 다섯 번째 속편.
프레데터 시리즈 중에서 토마토 지수(93%)와 메타크리틱 점수(71)가 가장 높은 영화.
훌루 및 ST★R 스트리밍 성적도 굉장히 좋다고 한다.

1719년, 미 북부 대평원에 사는 코만치족 나루는 추적도 잘하고 약도 만들 줄 아는 재주꾼이지만, 어머니의 만류와 부족민 남자들의 무시를 딛고서 사냥꾼이 되고자 한다.

액션이 묵직하다. (곰이 주인공을 쫓아오는 장면, 프레데터와 곰의 격투 장면 등.)
청불. 몹시 잔인하다. 프레데터가 인간을 참혹하게 도륙내는 묘사를 가깝거나 선명하게는 잘 안 보여주는데, 멀리서나 흐릿하게 혹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는 마구마구 보여준다;;; 코앞에선 안 보여주더라도 워낙 연출을 잘 해놓아서 충분히 눈 돌리고 싶게 만든다. 댄 트라첸버그 감독은 《클로버필드 10번지》를 감독한 바 있다.
(그런데 백인 남자들이 총을 장전하는 '기술차가 확연하게 나는 그 장면'은 개그씬이라고 연출한 거겠지???)

주인공 나루와 나루의 오빠 타베가 멋지다.
타베는 (다른 남자들과 달리) 동생의 능력과 의견을 채용하고, 사자를 잡아 오고, 나루의 목숨을 여러 번 구한다. 프레데터와 호각으로 싸우는 걸 넘어서 몰아넣기도 한다. 나루의 능력(계획, 통찰력)을 인정하고 프레데터를 죽이라고 격려한다. "사자가 오면 이렇게 말해. '넌 여기까지야. 더는 안 돼. 여기가 끝이야'" 
나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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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나루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괜찮은 결말이 날 수는 있나 의심스러웠는데, 원체 많은 재주를 지녔고 처음부터 프레데터의 존재를 알아챘으며 타베 오빠의 큰 도움과 격려를 받은 데다 워낙 단시간에 다른 사람의 많은 죽음을 겪으며 정보를 쌓아서 그런지, 결국 백인 남자들과 프레데터에게 화끈하게 복수하는 데 성공한다.
나루가 정말 멋지게 나오기 시작하는 지점이 영화 후반부라는 건 좀 아쉽지만, 프레데터와의 일대일 액션씬은 무척 근사하다.

나루는 집으로 돌아가 족장에게 프레데터 머리와 부싯돌 소총을 던지고는 더 쉽게 지킬 수 있는 곳으로 이사해야 한다고 건의한다.
사냥꾼으로서 전리품을 챙기고 돌아온, 이토록이나 성장한 주인공이라니! 그저 멋지다는 말밖엔 안 떠오른다.

IMDb🔗에 따르면, 타베의 대사 "피를 흘리는 거라면 죽일 수 있어 If it bleeds, we can kill it."와 나루의 대사 "저 남자를 못 보는 거야 It can't see him." 등은 《프레데터》(1987)에 바치는 헌사라고 한다.
또한, 나루가 쏘는 부싯돌 소총(flintlock pistol)은 《프레데터 2》(1990)에 나오는 것과 동일한 무기라고 한다. ("라파엘 아돌리니 1715년")


주인공이 데리고 다니는 개(사리)가 귀엽다. 자주 위험에 처하지만, 끝까지 살아남는다! 😭👍 
아메리칸 딩고(캐롤라이나 도그)라고 하는 가장 오래된 견종 중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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