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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네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해피 데스데이 (Happy Death Day, 2017)

유니버설 픽처스는 처음에 나오는 영화사 로고를 재미있게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좋다.

성격 나쁘고 남녀관계 난잡한 비호감 주인공이 생일날에 살해당하고 똑같은 하루를 되풀이한다는 내용.
해피엔딩.
‘하루를 반복하는 영화’답게 결말을 향해 달려갈수록 주인공의 성격이 좋아진다. (나쁜 여자가 착한 여자가 돼간다.) 그런데 신나고 감동적이다가도 범죄 스릴러답게 주는 게 있어서 장르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은근히 웃기다. 상황은 심각한데 피식 웃음 터지는 장면들이 초반부터 꽤 나온다.
(클럽처럼 꾸민 방에서 신나는 음악을 배경으로 남자가 살해당하는 장면, 술에 취해서 응원만 해주고 떠나가는 남자가 나오는 장면, 주인공이 알몸으로 교정을 활보하는 장면 등.)
(IMDb🔗에 따르면, 배우가 진짜로 열연한 모양이다. 당연히 편집이라든지 분장이라든지 그린스크린이라든지 어떤 장치를 이용했을 줄 알았는데.)

추리 요소가 있다. 주인공을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단서가 워낙 많아서 헛다리 짚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막판에 등장인물이 《사랑의 블랙홀》을 언급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 (A Quiet Place Part II, 2020)

소리로 사냥감(인간)을 찾는 크리처라는 소재와
청각 장애 · 정적(靜寂)을 이용한 연출이 참 멋진 영화.
(배우 밀리센트 시몬스는 실제로 청각 장애인이라고 함.)

하지만 이번 이야기에도 보는 사람 답답하게 만드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 있음.
게다가 인간이 위협요소로 등장하기 시작.

1편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음. 1편 후반부에 아주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었음. 2편의 이야기가 1편 결말에서 바로 이어짐. (아마 3편도 2편에서 바로 이어질 것 같음. {스포일러}가 {스포일러}한 상황에서 2편의 이야기가 끝났으므로.)

깜놀씬(점프 스케어) 있음. 다섯 번 정도 놀랐음.

새로운 인물 에밋 역으로 킬리언 머피가 나옴. 2편만 봐서는 나쁘지 않은 캐릭터임. (에밋의 부인에 관해서는 {스포일러}가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 하겠어서… 3편이 나와봐야 알 것 같음.) 입체적인 인물이고 쓸데없는 러브라인도 없음.

스핀오프인 《A Quiet Place: Day One》이 2024년에 개봉될 예정이며(루피타 뇽오가 캐스팅되었음.) 3편인 《A Quiet Place Part III》는 2025년에 개봉될 예정이라고 함.
이렇게 시리즈가 줄줄이 나올만한 영화인지는 모르겠어서 신기할 따름임.



퍼펙트 케어 (I Care a Lot, 2020)

남자한테 조금도 기 안 죽는 여성 캐릭터, 그것도 악당 캐릭터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놓쳐서는 안 될 것.

로자먼드 파이크가 맡은 주인공 말라 그레이슨은 세상 둘도 없는 악당 캐릭터이다. 주인공이 주인공보다 더 무서운 악당을 상대하는 이야기인데도 쉽게 편들 수가 없을 정도.

제작진이 잘 나아가다가 결말에서 대차게 삐끗한 느낌이지만, 내 생각에 말라 그레이슨은 부를 향한 탐욕과 생명력이 아주 아주 강해서 결말 너머 세상에서도 꿋꿋하게 악랄한 짓을 계속하면서 돈 잘 벌고 잘 살고 있을 것 같다.

스포일러 주의 ::: 펼치기

!!! 영화 결말 강 스포일러 주의 !!! 
!!! 영화 결말 강 스포일러 주의 !!! 
!!! 영화 결말 강 스포일러 주의 !!! 
!!! 영화 결말 강 스포일러 주의 !!! 
!!! 영화 결말 강 스포일러 주의 !!! 

《퍼펙트 케어》는 주인공이 너무 악당이라서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하지만 독특하고 신기하다는 감상도 안겨준다.
말라 그레이슨은 남자들의 협박에 굴하지 않는다. 남자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몸이 아니라 오로지 머리와 직업적인 기술(후견인 사기)을 써서 마피아를 완벽하게 농락했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사업 파트너를 얻었으며 끝내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했다니 좋든 나쁘든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성을 잃은 남자한테 총을 맞고 쓰러진다는 결말은 순식간에 《퍼펙트 케어》의 개성을 빛바래게 만든다. 평범한 클리셰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꼭 인과응보 결말을 내고 싶었으면 차라리 무일푼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낫지 않았을까? 주인공은 부자가 되고 싶어했던 인물이니.




폴: 600미터 (Fall, 2022)

티빙을 이용하려면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며칠 차이로 개별 구매와 정액제 콘텐츠가 갈린다. (그나저나 추천 콘텐츠 중에 넷플릭스엔 없는 2월의 영화라는 것이 있어서 조금 웃었다.)

결말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린다는 정도만 알고 보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 《47미터》보단 그럭저럭 예상되고 납득가는 전개 및 결말이었다. 울 어머니께서도 잘 이해하셨고 재미있어하셨기 때문에 만족.

블레이크 라이블리 주연의 《언더 워터The Shallows》가 떠오르는 장면이 몇 군데 있었다.
특히 조난지 근방에 있는 남자들이 전혀 도움 안 되는 것. 🤬 여자의 생존에 남자들은 도움이 안 된다!
영상편지를 남기는 것.
뭐라도 먹기 위해서 애쓰는 것.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지식, 몇 안 되는 물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쓸데없이 브라 이야기 끼워넣은 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충격흡수용 보강제로 사용하길래 괜히 머쓱했고 감탄했다.

어쨌든 《폴: 600미터》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적이고 압도적인 비주얼 덕분에 재미있게 감상했다.
이런 영화가 좀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 딱 닫힌 해피엔딩이면 더욱 좋겠고 말이다.



프롬 (From, 2022~)

티빙에서 볼만한 드라마.
Epix 오리지널 시리즈. 시즌 1개. 총 10화. 시즌 2는 2023년 4월 23일에 나온다고 한다.

공포 스릴러.
신체가 아주 잔인하게 훼손되는 장면이 꾸준히 나온다. 점프 스케어도 있다.

해가 지면 괴물이 나오는 마을이 있다. 매슈스 가족은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가다가 이 마을을 지나가게 되는데 아무리 직진을 해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러던 와중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마을에서의 끔찍한 첫날 밤을 보내게 된다.
웃는 얼굴로 달콤한 말을 속삭이지만 인간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사냥하는 괴물들.
정체 모를 힘으로 알 수 없는 지역에 꼼짝없이 갇혔다는 공포. (티빙 다 끄고 이부자리에 누웠다가 ‘도로 한복판에 쓰러진 나무’를 떠올리고 무서워져서 벌떡 일어나는 게 괜찮은 일일까⁉️) 
기이한 현상들을 겪는 마을 사람들.
공포 미스터리로 가득 찬 내용이라서 너무 무섭고 찝찝하고 재미있다. 체력을 깎아가며 계속해서 보게 된다.

다만, 등장인물들은 매력적이지 않다. 뻔하고 답답한 군상극. 그저 기괴한 설정이 흥미진진해서 보게 되는 것이라 만약 제작진이 시즌을 이어나가면서 세계관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그만 보게 될 것이다.

토마토 96%, 팝콘 87%, 메타스코어 63.
《프롬》의 총괄 프로듀서 Jack Bender는 《로스트》, 《언더 더 돔》을 만든 바 있다.

스포일러 주의 ::: 펼치기

!!! 시즌 1의 마지막화(10화) 강 스포일러 주의 !!! 
!!! 시즌 1의 마지막화(10화) 강 스포일러 주의 !!! 
!!! 시즌 1의 마지막화(10화) 강 스포일러 주의 !!! 
!!! 시즌 1의 마지막화(10화) 강 스포일러 주의 !!! 
!!! 시즌 1의 마지막화(10화) 강 스포일러 주의 !!! 

엘리스(보안관의 아들)는 파티마에게 청혼한다. 크리스티(클리닉에서 의사 역할하는 사람)는 케니(보안관보)에게 마음을 연다.
마을 사람들은 송전탑을 세우지만, 폭풍이 온다. 짐(엔지니어)의 간절한 메이데이에 수수께끼의 목소리가 응답한다. 목소리는 괴물들 마냥 짐이 누군지 알고 있으며 태비사(짐의 부인)가 구멍을 파서는 안 됐다고 말한다.
태비사는 바닥을 끝까지 파내고 동굴로 떨어지게 되며 빅터를 만난다. 빅터는 이곳은 그것들이 자는 곳이라 위험하다며 태비사를 데려간다. 동굴벽에는 제이드(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환각에서 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짐은 한참 뒤에 도착해서 집 안에 생긴 구멍을 내려다본다.
보이드(보안관)는 세라(수수께끼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가 들은 목소리를 무시하고 숲속 깊이 들어갔다가 애비(보이드의 부인) 괴물의 환각을 보고 거미에 물려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등대를 발견한다. 폭우 속에서 고군분투하다가 세라는 흰옷을 입은 소년의 인도를 받아 나무로 보이드를 안내한다. 보이드는 좁고 사방이 막힌 수직 통로로 이동된다.
간이식당의 라디오가 켜지고 버스 한 대가 들어오면서 시즌 1 끝.

마을 사람들이 어디에 갇혔는가, 왜 갇혔는가, 괴물의 정체는 무엇인가, 흰옷을 입은 소년은 누구인가에 대한 수수께끼는 전혀 풀리지 않고 끝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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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OS 2.0으로 고통받다가 결국 구입했다, 크롬캐스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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