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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dne의_실타래

[영화] 블랙폰 外

단련 2023. 3. 28. 06:00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The Mitchells vs the Machines, 2021)

Sony Pictures Animation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원랜 극장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넷플릭스🔗로 공개한 것이라고 한다. 넷플릭스 시청률은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약간 '병맛' 속성도 있는 가족 코미디 로드 무비
장르에 Sci-Fi도 표기돼있지만, SF로 즐기기엔 적합지 않은 듯. 자꾸 와이파이 개그(스마트폰 중독 비판)를 해대는 것만 빼면 낡은 소재를 다루는 데다가 설정이나 개연성보다는 미술에 신경 쓴 듯 보여서 인공지능의 오작동 각성이라든가 팔pal의 본체라든가 태클 걸 맘도 안 들었고 별생각 없이 넘겨버렸을 정도.
재미는 있다. 다만, 처음부터 가족 코미디를 기대하고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릭 미첼 "지겨운 청색광에 흠뻑 빠져있는 게 끝내주네. (중략) 우리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10초 동안 아무런 방해 없이 오직 우리 가족끼리 눈을 마주치는 거야"
/
엑스트라 "이제 구세계는 죽었다. 와이파이를 되찾기 위해서는 라우터님께 제물을 바쳐야 한다"
/
로봇 "이 비행의 목적지는 머나먼 우주의 캄캄한 공간이며, 와이파이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인간 "오, 그건 다행이네요"


인공지능 팔pal은 제작자에게 버림받자, 모든 인간을 지구에서 내보내려고 한다. 미첼 가족은 팔보다 인간의 명령을 따르는, 결함 있는 로봇 두 대(에릭과 데보라봇 5000)를 만나고 킬 코드(종료 코드)를 업로드하기 위해서 실리콘밸리로 향한다. 생각과 취미가 크게 달라 갈등 많았던 딸과 아버지는 이 모험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아빠 캐릭터가 초반엔 짜증을 안겨주는데, 나중엔 딸의 동영상 하나를 대형 스크린에 띄우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 등에서 큰 웃음을 주게 된다. (내가 가장 크게 웃었던 장면이다.) 자기 고집을 버리고 새로운 걸 배우려 애쓰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성장형 캐릭터?
뭐, 미첼 가족 모두 성장하기는 한다.
엄마는 남의 눈에 완벽해 보이는 가족사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아들은 새 친구를 사귀니까.
……딸은 아무래도 제작진이 자기를 투영해서 만든 것처럼 보이는 면모가 많아서 (어렸을 때부터 괴짜 취급받았던 영화 쪽 아티스트 지망생이지만, 성격 좋고 용기 있다. 아빠와 부딪히는 문제가 아닌 한. 또한 본인이 만든 아마추어 영화가 {스포일러}하고, {스포일러}한다.) 완성형 캐릭터로 느껴지지만, 한층 더 성장해서 기꺼이 아빠의 선물과 두 번째 가족 로드 트립을 받아들인다.

오랜만에 마이아 히 마이아 후 마이아 호 마이아 하 하♪(Dragostea Din Tei🔗)를 찾아 들었다.

우리말 더빙이 잘 돼 있다. 개인적으로 원어보다 좋았다.

한 줄 정리 - ① 영상미 위주. ② 딸과 아버지의 갈등과 화해. ③ 마이아 히의 추억. 

애니메이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포스터 ⓒ 2020 SONY PICTURES ANIMATION INC. AND ONE COOL ANIMATION LIMITED ALL RIGHTS RESERVED




러블리 본즈 (The Lovely Bones, 2009)

비추.
별점 반 개도 주고 싶지 않다.

도대체 왜 판타지 요소를 넣었을까? 사람을 위로하지 못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범죄 피해자와 범죄 피해자의 가족한테는 절대 보여주면 안 될 영화인 것 같다.
판타지와 범죄 스릴러를 왜 결합한 건지 모르겠다. 유족들이 고인을 기억하고 범인을 유추하고 상실을 받아들이는 행위 전부 현실적인 영역에서 벌어진다. (충동적인 감정은 비현실적인 영역에서 솟구친 것 같지만.)

주인공이 당하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몹시 폭력적인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불쾌감과 무거운 피로감을 느낀다.
그런데 IMDb🔗에 따르면, 원작은 더욱 폭력적이며 선정적이기까지 하다는 것 같다……. 맙소사. 도대체 누구를 위로하고 누구를 가르치려는 이야기였을까.

주인공 수지 새먼은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게 기대하게 되는 행동들을 전혀 해주지 않는다. 특히 매립지 구덩이에 {스포일러}가 {스포일러}할 때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른다. 이럴 거면 왜 굳이 판타지와 범죄 스릴러를 결합했단 말인가.

범죄 가해자의 마지막도 너무 이상하다.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리려던 게 아니었단 말인가?
이런 식이면 마치 모든 게 운명이라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범죄 피해자들이 순진하고 어리석어서 그런 운명을 만나야만 했다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잘못은 가해자에게 있는데???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

티빙🔗으로 시청했다. 옛날에 넷플릭스로 보려다가 새까맣게 잊었던 적이 있다. 계속 그대로 잊어먹고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런 영화는 블로그에 털어놓고 머릿속에서 얼른 지워버려야 한다.



블랙폰 (The Black Phone, 2021)

유니버설(블럼하우스 프로덕션) 영화.
범죄 스릴러 + 초자연 공포 + 소년의 성장담

의외로 긴장감 넘친다.
깜놀씬(점프 스케어)이 한 장면 있다. 후반부에는 신체훼손장면이 나온다.

소년을 납치 ·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에게서 탈출하려는 소년과 소년을 도와주는 전화기 너머 소년들의 이야기.
이미 살해된 소년들이 아직 살아있는 주인공 소년에게 탈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한 단서와 도구를 하나씩 던져주기 때문에 독특한 설정의 방탈출 게임 같다는 감상도 아주 조금은 든다.
검은 전화기는 주인공과 망자들을 이어주는 매개체. 같은 블럼하우스의 영화 《해리건 씨의 전화기》 상위 버전.

결말이 끔찍하면서도 통쾌하고 감동적이다. {스포일러}의 {스포일러}를 {스포일러}했다는 점에서. 수미쌍관의 미학이 느껴지는 대사 쓰임새도 인상적이다.
범인인 그래버(The Grabber)에 대해 사연을 구구절절 풀지 않아서 영화가 깔끔하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몇 가지 추측만 가볍게 하고 넘어가게 해준다. IMDb🔗를 보면 여러 명의 연쇄살인범에게서 모티브를 따서 만든 캐릭터라고 하는데, 솔직히 알 바는 아니다.)

스포일러 주의 ::: 펼치기

!!! 강 스포일러 주의 !!! 
!!! 강 스포일러 주의 !!! 
!!! 강 스포일러 주의 !!! 
!!! 강 스포일러 주의 !!! 
!!! 강 스포일러 주의 !!! 

피니 블레이크 (핀) - 주인공.

그웬 (그웬돌린 블레이크) - 피니의 여동생. 소년들의 사연과 납치현장에 대한 꿈을 꾼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능력인 것 같다.

그래버 - 에단 호크 扮.

검은 전화기 - 선이 끊어져 있다. 그래버는 자기가 어렸을 때부터 고장 나 있었다고 말한다.

브루스 야마다 - 영화 초반에 야구경기를 끝낸 뒤 “너 팔 힘 좋더라. 강적이던데?”하고 신사답게 피니를 칭찬했던 소년.
전화벨 소리를 듣는 건 피니와 그래버뿐이라고 한다. 복도 바닥에 헐거운 타일이 있으니 들춰내 흙을 파라고 알려준다.

빌리 쇼월터 (신문 배달 친구) - 계단 위로 올라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함정이라고. (생각도 못 한 점프 스케어 때문에 진짜 심하게 놀랐다.) (대화 장면의 연출이 인상적이다.)
케이블을 숨겨두었으니 창문으로 탈출해보라고 가르쳐준다.

그리핀 스태그 - 유달리 끔찍하게 등장하고 이상하게 웃는다.
그래버의 ‘나쁜 아이’ 게임, 그래버가 자고 있다는 것, 덧문에 자신의 자전거 자물쇠가 걸려있다는 것, 병뚜껑으로 벽에 새긴 자물쇠 비밀번호 등을 알려준다.

밴스 하퍼 - 불량소년.
그웬은 피니와 밴스 하퍼의 통화 일부를 꿈에서 보고 오빠를 찾을 단서를 얻는다.
밴스 하퍼는 피니에게 특정한 위치의 벽을 부수면 냉장고를 통해서 창고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힌트를 준다.

로빈 아레아노 - 싸움 잘하는 소년. 피니의 친구. 피니를 학교폭력에서 구해준 바 있다.
냉장고문이 열리지 않자 우는 피니를 위로하고 격려한 뒤 전화기를 무기로 휘두를 수 있는 자세를 훈련시킨다.

맥스 - 초반에 그래버가 말실수로 꺼낸 ‘그 녀석’이 맥스인 것 같다. 그래버의 동생. 나름대로 범인을 추리하다가 자기가 지내는 집이 연쇄살인범의 집이라는 걸 깨닫고 피니를 만나게 되지만, 형인 그래버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샘슨 - 검은 개. IMDb에 따르면, 카네코르소(Cane Corso)라는 견종이라고 한다.
피니는 냉장고에서 가져온 고기를 개에게 던져줘 혹시 모를 위기를 회피하고 지하실을 빠져나간다. 어른의 도움 없이 자신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영화 《블랙폰》 포스터 COPYRIGHT ⓒ 2022 UNIVERSAL STUDIOS All Rights Reserved.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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