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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dne의_실타래

[영화] 똑똑똑 外

단련 2023. 10. 28. 06:00

똑똑똑 (Knock at the Cabin, 2023)

Paul Tremblay의 소설 “The Cabin at the End of the World”를 원작으로 하는 스릴러 영화.
스티브 데스몬드와 마이클 셔먼의 초안을 바탕으로 M. 나이트 샤말란이 각본과 감독을 담당.
UNIVERSAL STUDIOS 영화이다. (M. 나이트 샤말란은 오랫동안 유니버설에서 영화를 만들어왔지만, Warner Bros.와 다년간의 계약을 맺어 차기작은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영화로 낸다고 한다.🔗 그렇다면 차기작은 OTT에 늦게 올라올지도 모르겠다.)

영화 시작 후 9분 동안의 대화에 의미심장해 보이는 구석이 많아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웬링과 에릭 아빠, 앤드류 아빠가 휴가를 즐기고 있는 오두막집에 레너드, 사브리나, 애드리안, 레드먼드라는 사람들이 무기를 들고 찾아와서 문을 열라고 한다. 레너드 일행은 전화선을 끊었고 강제로 침입해 에릭과 앤드류를 결박했으면서도 동성애 혐오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레너드(데이브 바티스타 扮)는 여기 모인 일곱 명이 세상의 종말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웬링네 가족이 가족 중 한 명을 제물로 골라서 직접 죽여야만 세상의 종말을 막을 수 있다고 말이다. 3명 대 70억 명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그야말로 인류 종말 망상에 취한 “미치광이” 혹은 “사이비 종말론자” 네 명이 동성 부부와 동양계 딸로 이루어진 한 가족을 진심으로 위협하는 모양새이니 공포스러울 수밖에.

영화 《똑똑똑》 포스터


《똑똑똑》으로 번역된 제목이 마음에 든다.
배우들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데이브 바티스타가 M.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에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하긴 M. 나이트 샤말란은 브루스 윌리스도 굉장히 잘 썼던 감독이긴 하다.)
깜놀씬(점프 스케어)과 신체 훼손 장면이 나오지 않는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없을 것 같기도 하다. M.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는 호불호가 극렬하게 갈린단 말이지요. 나는 꽤 재미있게 봤다.
그러나 종교, 믿음, 심판, 희생 같은 이야기를 질색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초반부 및 엔드 크레딧 다 끝나고 나오는 똑똑똑 횟수가 일곱 번인 것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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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먼드 - “해리 포터” 시리즈의 론 위즐리 역으로 유명한 루퍼트 그린트 扮.
초반부터 성미가 급하고 폭력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매사추세츠주의 메드퍼드에 사는 가정용 가스 안전 관리일을 하는 남자. 예전 일로 전과가 있으며 가정폭력을 당했던 과거가 있다고 한다.
① 당연히 앤드류와 에릭은 레너드 일행의 요구를 거부한다. 그러자, 레드먼드는 벌벌 떨면서도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고 천을 뒤집어쓰더니 다른 세 사람이 가져온 ‘도구’에 찔려 죽는다. (초반에 레너드가 웬네 가족에게 무기weapons가 아니라, 도구tools라고 말했던 이유.)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M. 나이트 샤말란의 연출이 멋지며 직접적인 신체 훼손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레드먼드가 사망한 뒤 레너드가 TV를 틀자(이때 에어프라이어 광고에 M. 나이트 샤말란 카메오가 나온다.), 긴급 특보로 대형 지진과 쓰나미 소식이 뜬다.

앤드류와 에릭은 레드먼드가 몇 년 전에 술집에서 앤드류에게 술병을 내리쳤던 (동성애 혐오자?) 오배넌이라는 걸 깨닫는다. 나중에 앤드류가 신분증을 찾아보자, 로리 오배넌이라는 이름이 맞았다.
애드리안의 말에 따르면, 게시판에 환영에 대한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앤드류는 레너드 일행을 게시판에서 만난 집단 망상 환자들이라고 생각한다.

빨간색. 묵시록의 네 기사 중 악인.

애드리안 
워싱턴 D.C. 듀폰트서클의 멕시코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레드먼드가 준비를 시작하자, 웬이 보지 못하도록 자세를 바꿔준다. 웬에게 밥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② 자신이 두 번째 순서이며 찰리라는 아들이 있다고 인정에 호소하지만….
TV를 켜자, 10세 이하 어린이에게 잘 감염된다는 바이러스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 하지만 앤드류는 미리 녹화된 프로를 시간에 맞춰 틀 뿐이라며 의심한다.

파란색. 묵시록의 네 기사 중 양육자.

사브리나 기틴스 
남부 캘리포니아의 회복실 간호사. 웬을 떠올리게 하는, 어린 의붓여동생이 있다고 한다.
교회는 안 다닌다고 한다. 하지만 이 말을 하면서 에릭을 설득할 때의 사브리나는 광신도처럼 보이는 구석이 없잖아 있다.
웬이 계획된 난리를 치고 에릭이 싸우는 동안에 자동차 안에 있는 권총과 총알을 챙긴 앤드류가 총을 쏘자, 숲으로 도망간다.
③ 하지만 제물을 바칠 시간이 됐을 때 갑자기 달려와서는 앤드류가 쏜 총에 맞는다. 레너드는 천을 씌워 바닥에 눕힌 사브리나에게 연장을 내리친다.
에릭이 레너드의 호소를 듣고 TV를 켜보자, 항공기 700여 대가 추락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앤드류는 미리 만든 폐쇄 회로 영상이냐며 의심한다.

노란색. 묵시록의 네 기사 중 치유자.

레너드 브로트 - “가오갤” 시리즈의 드랙스 역으로 유명한 데이브 바티스타 扮.
“덩치 큰 남자”.
시카고의 초등학교 교사.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며 바텐더 일도 한다고 한다.
점잖고 차분한 성격.
후반부에는 앤드류의 총을 맞고도 꿈쩍 안 하는 인내심을 보여준다.
④ 부부에게 아직 몇 분 남았다고 알려주고 미래(제자들)에 대한 책임감을 말하며 선택을 부탁한 뒤 스스로 목을 긋는다. 그러자, 날씨가 뚜렷하게 안 좋아지기 시작한다.

흰색. 묵시록의 네 기사 중 인도자.

모든 일이 끝나고 앤드류는 차 뒷좌석 가방에서 “에버모어 커뮤니티 센터 지역 대회 코치: 레너드 브로트”라고 적힌 상장을 발견하게 된다. 레너드는 진실을 말했던 것이다.

웬링 (웬) - Kristen Cui 扮.
똘똘한 어린이. 작중에서 6일 뒤면 8살이라고 본인 입으로 말한다. 구순구개열(?) 수술을 여러 번 받았다고 한다. 에릭은 아기 웬의 얼굴을 보고도 아무렇잖게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적이라고 말했었다.

에릭 
웬의 아빠들 중 초반에 샤워가운을 입고 있었던 쪽.
(하필이면 간호사인) 사브리나와 다툼을 벌이다 쓰러져서 뇌진탕에 걸린다. 뇌진탕 때문에 빛에 예민해져서인지 아닌지, 앤드류에 비해 환영을 빨리 인정한다. (레드먼드 때부터 강렬한 빛을 보기도 하고 홀로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앤드류는 에릭이 세뇌될까 봐 걱정한다.)
결국 에릭은 레너드 일행 및 환영을 믿게 된다. 앤드류는 에릭을 믿으며 그냥 떠나버리자고 한다.
하지만 에릭은 앤드류에게 이미 많은 가족이 겪었던 일인지도 모르며 자신들은 사랑으로 하나 된 가족이기에 선택받은 걸 거라고 말한다.
에릭은 동성애자를 증오하고 두려워하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딸이 꿈을 이루고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는 정상적인 미래를 위해 확신과 충만에 가득 찬 상태에서 희생양 역할을 맡는다.
⑤ 앤드류가 총으로 쏜 듯하다. 직접적인 묘사는 나오지 않는다.

앤드류 
웬의 아빠들 중 회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쪽.
인권 전문 검사. 이성적으로 사고한다.
총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레드먼드(로리 오배넌)의 동성애자 혐오 폭행 사건 때문.

모든 일이 끝나고 앤드류와 웬은 식당에 들렀다가 재난을 당한 사람들이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레드먼드의 차 뒷좌석 가방에서 상장과 신분증, 가족사진을 발견하고 레너드 일행이 레드먼드의 이름을 빼고는 전부 진실을 말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종말을 믿는 로리 오배넌의 입장에서는 술집 폭행 사건 때문에 감출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후, 부녀가 차에 앉아 한참 듣는 노래는 오두막으로 휴가오면서 다 같이 차 안에서 흥겹게 불렀던 노래 “Boogie Shoes”.

가족이 늦지 않게 선택했고, 에릭은 헛되이 죽지 않았다는 결말인 것이다.
끝까지 우연과 계략에 당한 비극적인 이야기 혹은 소수성을 둘러싼 비유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가슴 아픈 희생담이라서 영화가 보여주는 대로 초현실적인 세계관이 맞을 거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종교나 맹목적인 믿음, 종말론, 묵시록, 희생담을 질색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곱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제작진은 왜 6일 뒤면 8살이 되는 동양계 딸을 둔 동성애자 부부의 화목한 가정을 설정했을까? 왜 이렇게 행복한 가족과 평범한 사람들이 반드시 희생해야만 한다는 세계관을 지어냈을까?




코카인 베어 (Cocaine Bear, 2023)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감독한 블랙코미디 동물 재난 스릴러 영화.

머리 비워놓고 아무 생각 없이 보는 부류의 영화인 듯하다. 엉뚱하고 뜬금없는 상황들이 마치 감동을 유발하려는 양 진지하게 연출되곤 해서 떨떠름해진다.
‘코카인을 과다복용한 흑곰’이라는 소재가 영화 자체보다 더 흥미롭다.
하지만 박스 오피스적으로는 제작비 3,000~3,500만 달러에 월드와이드 수익 8,764만 달러로 성공한 영화이다. 따라서 UNIVERSAL STUDIOS는 좋았을 것이다.

고어 요소와 블랙코미디 요소가 매우 강하다.
또한, 깜놀씬(점프 스케어)이 세 번 이상 나온다.

⚠️ 흑곰의 공격으로 인한 신체 훼손 장면들, 어린이들이 코카인을 먹는 장면, 마약상과 양아치의 격투 장면, 총격으로 인한 노골적인 신체 훼손 장면들, 교통사고 장면, {스포일러}에게 {스포일러}하는 장면 등의 끔찍한 묘사가 잔뜩 나온다.
많은 등장인물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망한다;

제작진은 그저 많이 죽이기 위해서 많은 등장인물을 만든 것일 것이다;;; 사랑, 모성애, 우정 등의 이야기는 곁다리로 느껴진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냉소적이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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