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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추방 (楽園追放 -Expelled from Paradise-, 2014)
주인공 중 한 명을 미키 신이치로 성우가 맡았길래 별생각 없이 틀었다가 중후반부 전개가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게 된 SF 애니메이션.
라프텔🔗 등의 OTT에서 볼 수 있다.
프론티어 세터라는 해커가 디바(전뇌 퍼스널리티가 사는 사이버 스페이스)에 불법으로 들어와서 우주 탐험을 나서자고 홍보.
안젤라 발자크(보안 요원)는 중앙 보안국의 지시로 해커를 잡으려고 머티리얼 보디(실물로 존재하는 육체)를 만들어서 리얼 월드(전뇌화하지 않은 인간들이 옛날 방식으로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세상)로 나가게 된다.
딩고는 안젤라 발자크에게 리얼 월드를 안내하는 현지인 에이전트. 리얼 월드에 익숙지 않은 안젤라 발자크를 이끌어 단서를 추적한 끝에 프론티어 세터를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프론티어 세터의 정체는 뜻밖에도….
개연성이 충분한 시나리오. 특히 딩고가 프론티어 세터를 추적하는 과정 같은 게 납득갈 뿐만 아니라 설정과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식으로 잘 그려져 있어서 재미있다. 각본가가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등으로 유명한 우로부치 겐이라고 한다.
한편, 아한(Arhan)의 메카 액션을 보면서는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를 만든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 맞구나 하는 감상이 든다.
성우진이 화려하다.
쿠기미야 리에, 미키 신이치로, 카미야 히로시가 주연 등장인물을 연기한다. 대사 몇 마디 없는 조연 등장인물조차 유명 성우가 맡고 있다.
남성 취향의 서비스신이 있다. 애초에 알맹이는 성인여성인 안젤라의 머티리얼 보디를 까닭 있어 16세의 외모로 제작했다는 설정부터가 ‘아, 그렇군요. 그런데 굳이…?’ 싶게 만드는 면모가 있다.
2026년 11월 13일에 속편인 “낙원추방 마음의 레조넌스(楽園追放 心のレゾナンス)”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 강 스포일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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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20년 전에 나노머신 폭주 때문에 대재앙이 일어났으며 현재는 인류의 98%가 정보생명체인 전뇌 퍼스널리티로서 디바라는 가상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세계관. 디바는 지구와 달 사이의 라그랑주 1에 있다.
안젤라 발자크
디바의 시스템 보안 요원. 삼등관.
중앙 보안국이 디바 바깥에 해커가 있는 것 같다며 작전 참가를 명령하자 머티리얼 보디를 제작해서 리얼 월드로 나가게 된다. 성인 보디를 만드는 데 35시간이나 걸린다고 하자 다른 에이전트를 제칠 기회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16세의 보디를 빠르게 제작해서 리얼 월드에 내려온다. 출세욕이 강했던 것이다.
디바의 전뇌화한 인류가 우월한 존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육체와 지상을 불편하다고 여긴다. 딩고와 일을 함께하면서 과로나 병, 향신료의 맛, 음악을 뼛속으로 느낀다는 감각 등을 알게 되고 자신이나 프론티어 세터 같은 존재와 태연하게 대화할 줄 아는 딩고 덕분에 결국 가치관이 변하게 된다.
보안국이 프론티어 세터를 파괴하라고 명령하자 거부하고 반역죄로 구속된다. 하지만 프론티어 세터의 ‘의리’ 덕분에 탈옥. 디바 시스템보다 우월한 프론티어 세터의 능력을 활용해서 난폭한 사표를 낸 뒤 무사히 머티리얼 보디로 돌아와서 프론티어 세터가 차질없이 외우주 탐사를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론티어 세터의 우주 탐사 제안은 “미안해. 난 아직 이 세계를 제대로 몰라. 아직 못 본 것들이 너무나 많아!”라면서 거절한다.
머티리얼 보디
안젤라 발자크의 말에 따르면, 디바 시민도 수정에서부터 1,300시간까지는 육체가 존재한다고 한다. “내 몸의 신경망만이 내 정신 매트릭스와 완전히 일치하니까.”라는 이유로 자신의 유전자정보를 복원한 클론 바디에 퍼스널 데이터를 전송해서 디바 시민이라도 리얼 월드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것.
딩고 (자리크 카지와라)
지상 수사원 에이전트.
미키 신이치로 성우가 맡은 캐릭터답게 저격수 속성을 가지고 있다.
디바 요원을 이용해서 지상에 사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고기(샌드웜)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 아한의 안테나를 부수고 디바의 다른 에이전트들을 미끼로 쓰자는 작전을 제시하는 것, 프론티어 세터의 홍보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단서로 삼아 위치를 추적하는 것 등등을 보면 머리 좋은 사람이다.
우수한 현지 옵저버로 지상 미션을 18회나 수행했지만 디바가 메모리양으로 차별하는, 자유 없는 사회라면서 전뇌화를 거부해왔던 모양.
프론티어 세터를 만나 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아쉽게도 프론티어 세터의 우주 탐사 제안은 고소 공포증이라는 이유로 거절한다. 안젤라 발자크를 골리려고 고소 공포증 운운했던 것이 아니었구나!
아한
초반부에 디바보다 우수한 해커(프론티어 세터)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연산 백업용 안테나를 부수고 고철로 팔아버린다.
후반부에는 적의 연산 백업용 안테나를 부수는 것으로 안젤라 발자크를 돕는다.
프론티어 세터
지상에서 디바로 접속해 탐험 프로젝트와 심우주 탐사선 제네시스 아크호를 소개하고 별의 세계에 도전할 인간을 모집한다는 홍보를 해온 수수께끼의 해커.
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해서 거래처 인간 3대에 걸쳐 산화제로 쓸 질산암모늄을 모아왔다.
정체는 “제네시스 아크호를 건설하는 진행 관리 어플리케이션에 부속된 자율 최적화 프로그램”에서 비롯하여 자아를 가지게 된 인공지능. 어떤 국가가 대재앙 ‘나노 해저드’ 발생 이전에 계획했던 외우주 유인탐사선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100년 이상 홀로 통솔해왔다. 생명 유지 장치가 없어 전뇌 퍼스널리티 메모리만 싣고 갈 수 있는데 디바의 지배 계급은 자기 제안을 듣는 척도 안 할 것 같으니 다이렉트로 디바의 민간인들에게 홍보해왔던 것.
(좋아한다는 감각이란) “회선에 부하를 거는 노이즈인 동시에 프로세서의 처리 능력을 활성화시키는 현상으로 정의합니다. 이 불가해한 사태를 해석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라는 자아의 발생을 인식하는 단서가 되었죠”
프론티어 세터는 딩고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면서 ‘재미있다’고 말한다.
안젤라 발자크와 딩고에게 거절당하고 혼자서만 우주 탐사를 나가게 생기자 시무룩해지지만 딩고의 말을 듣고 나서 씩씩하게 출발한다.
“원래 인간의 정의란 게 좀 애매한 거거든. 노래를 부르고 의리를 지키고 별이 빛나는 하늘에서 꿈을 본 너라면 인간이라 해도 되지 않아? (생략)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은 걸 누구보다 강인하게 이어받은 게 너잖아. 그러니 가슴을 펴고 다녀와. 언젠가 누군가를 만나면 당당하게 말해 줘. 지구 인류의 자손이라고”
쿠키
1. 엔드 크레딧 중간에 디바 보안국의 상층부(제우스, 금강역사, 가네샤)가 제네시스 아크 계획은 어리석다든가 디바의 안식과 번영을 위해서 더 큰 통제가 필요하다든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2. 엔드 크레딧이 끝나면 프론티어 세터가 노래를 흥얼거리는 게 아주 짧게 나온다. 통제에 대비되는 자유가 느껴진다고 할까. 우월한 능력을 가진 자의 여유가 느껴진다고 할까.
🖥️🤖🚀
안 그래도 인간에게 호의적인 인공지능 캐릭터를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데, 여기에 더해서 아예 딩고가 “지구 인류의 자손”이라고 밀어주는 바람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재미있게 감상했던 SF 애니메이션.
한 편짜리 극장판 애니메이션임에도 쿠키에서 디바 보안국이 안젤라 발자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딩고 같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서 아쉽게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속편이 나온다고 해서 놀랐다. 12년 만의 속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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