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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 
시즌 2: 전염병의 위협 (The next pandemic, explained) (2019년 11월 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20분 안에 범유행 전염병에 대한 상식을 망라한다.

범유행 전염병은 인간 통제를 벗어나 전 세계를 휩쓸며 수백만을 죽이고 문명을 바꾸는 질병입니다. 전에도 본 적이 있으니 알죠. 그것도 몇 번이나요
6세기, 범유행 전염병으로 세계 인구 절반이 죽었습니다
14세기, 또 다른 범유행 전염병이 유럽 절반을 휩쓸었죠
20세기, 범유행 전염병으로 세계 인구 5%가 사망했습니다. 불과 2년 만의 일이었죠”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오늘날의 범유행 전염병은 6개월 만에 3,300만을 죽일 수 있습니다” 


“100년 전 캔자스의 한 농장으로 가봅니다.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여기서 시작됐다고 믿습니다. 감염된 조류와 감염된 인간이 같은 돼지를 만난 게 원인이라고요
그 새는 조류인플루엔자를 앓았습니다. 최소 100년 동안 닭과 거위, 오리를 감염시킨 인플루엔자죠
인간은 인플루엔자의 변종인 계절성 독감을 앓았습니다. 수백 년 동안 인간을 콧물과 고열에 시달리게 한 병이죠
이 두 바이러스는 서로의 종을 감염시킬 수 없었지만, 돼지를 감염시킬 수는 있었습니다. 돼지의 세포 하나에서 두 바이러스가 결합해 신종 인수공통 바이러스를 만들었죠. 바로 H1N1입니다” 


“동물이 죽은 채 판매되는 서구의 시장과는 달리, 이 (중국 량화의) 재래시장에서는 매우 신선한 고기를 팝니다. 그 자리에서 동물을 잡죠
다양한 종류의 동물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피와 고기가 섞인 채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죠. 그동안 바이러스는 섞이고 변이해 인체로 들어갈 확률을 높입니다
2002년, 중국 남부의 한 시장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죠. 당시 중국의 일부 재래시장에서는 뱀과 사향고양이, 박쥐 같은 야생동물을 팔았습니다. 그 수요는 매우 높았죠. 11월 16일, 중국 포산의 한 남자가 닭, 고양이, 뱀을 요리한 후 병에 걸렸습니다. 증세는 폐렴과 비슷했죠.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이었습니다. 폐렴 치료의 효과가 없자, 중국 관리들은 이를 단순히 ‘비정형 폐렴’으로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전염이 시작됐고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세상이 진상을 알게 된 건 병이 돌았던 마을 중 하나에 살았던 사람이 홍콩에 가면서였습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최종적으로 사스에 774명이 사망했습니다. 감염자 중 10%가 죽었죠. 그러나 사스 사태는 예기치 못한 전개로 흘러갔습니다”
“재미있게도 사스는 얼마 안 있다 사라졌어요”
“사스는 그렇게 강한 바이러스가 아니었습니다”
“성공적인 대처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죠”

“사스는 현대 사회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르고 멀리 확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범유행 전염병을 막으려면 공중 보건에 예산을 투입해야 하고
야생동물이 가진 (약 160만 개의) 바이러스를 연구 및 분류해야 하고
보편적 인플루엔자 백신Universal flu vaccine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결국 돈 문제 아닌가.)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 코로나바이러스를 해설하다』 넷플릭스 썸네일


익스플레인: 코로나바이러스를 해설하다 (This pandemic, explained) 
미니 시리즈: 1화 팬데믹이 왔다

위의 다큐멘터리를 재편집한 내용에 새롭게 범 지구적으로 유행하고 있는ㅠㅠ 코로나19 관련 해설을 추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코로나19’라는 이름의 의미(2019년 코로나바이러스 질병CORONAVIRUS DISEASE 2019, 왕관 모양),
비말을 통해서 전파된다는 것,
발열, 기침, 피로를 유발한다는 것,
감염된 뒤 무증상으로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것,
폐가 심각하게 손상된다는 것,
폐,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특정 집단은 특히 취약하다는 것,
고연령층의 사망률이 뚜렷이 높다는 것,
남자가 여자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것 (흡연 비율 때문? 남자는 손을 잘 씻지 않아서?),
코로나19는 홍역이나 에볼라 등에 비해서 치사율과 전염성 간의 균형이 너무 완벽한 나머지,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인류는 집단 면역과 백신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다는 이야기 등등을 해준다. (그런데 스웨덴의 집단 면역 실험은 딱히 거론하지 않는다.)
(솔직히 이 다큐멘터리보다 TV 뉴스에서 의사 선생님들이 하루하루 정례 브리핑이나 새로운 뉴스 해설해주는 걸 보는 쪽이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 한국의 사이비 종교와 이태원 클럽, 프랑스의 스머프 축제, 프랑스 언론의 한국 방역 사생활 침해 운운, 미국의 ‘반反 셧다운’ 시위,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코로나19의 경우, 세상이 집단 면역 형성만을 기다린다면 수백만이 죽을 겁니다. 그리고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들은 면역이 평생 가지도 않습니다. (* 1~2년 혹은 불분명) 이번엔 면역 지속 기간도 모릅니다
그래서 백신을 만드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많은 이가 백신을 맞으면 안전하게 사망자를 줄이며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백신은 천연두를 물리치려고 만들었습니다. 1980년에 대규모의 전 세계 백신 캠페인을 벌인 뒤 천연두는 세계에서 종식이 선언된 최초의 바이러스였습니다” 


그러나 백신을 개발하려면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전파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흑사병 때 생겨난 방법인 격리, 부드럽게 표현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강력한 지역 봉쇄.

“한국도 좋은 본보기입니다. 4월 초 현재, 한국은 지역 봉쇄 없이도 확산 억제에 성공했습니다. 폭넓은 검사를 시행하고 확진자 동선을 추적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비슷한 성공을 거두려면 검사를 확대해야 할 겁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에 대해서, 직접적으로는, 이 정도만 거론한다. (자료화면은 이것저것 지나간다. 메르스 관련해서도ㅠㅠ 지나간다.)

빌 게이츠 “세상은 전쟁에 대비하는 데 많은 돈을 씁니다. 군사 예산이 많아서 새로운 무기가 만들어집니다. 이것도 전쟁과 똑같은 거예요.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이죠” 


빌 게이츠는 다큐멘터리 『판데믹: 인플루엔자와의 전쟁』에 의하면, 보편적 인플루엔자 백신Universal flu vaccine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판데믹: 인플루엔자와의 전쟁』🔗에서는 중국에 대해서 깊이 다루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 경찰이 우한 중앙병원의 리원량 의사에게 “자신의 의견을 ‘완고히 고집할’ 경우, 법의 완전한 제재를 받겠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았다는 것, 중국이 봉쇄 조치를 늦게 취했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95%나 늘었다는 것 등의 내용을 다룬다.

“팬데믹에 관한 가장 큰 교훈은 우리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생각했단 겁니다. 코로나19로 알았듯이 강 건너에서 일어나는 일은 여기까지 금방 와요”


초반에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통제했다든가 음모라든가 뜬소문이라든가 예상 못했다든가 라고 발언했던 모습을 슬그머니 보여주고,
이탈리아와 미국이 봉쇄 조치를 늦게 취했기 때문에 다음, 그 다음 진원지가 되었다는 비판은 하지만,
서구권의 마스크 문화(자체 생산 능력이 떨어짐,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을 환자라고 생각해서 예방적 조치로는 쓰고 다니지 않음)나 WHO의 무능함(마스크 권고와 팬데믹 선언이 늦었음, 자금 관련으로 정치적인 집단이 되었음)은 아예 다루지 않는다.
굉장히 신중한 어조로 ‘코로나19’를 해설할 뿐인 무난한 교육용 다큐멘터리 같다는 느낌.

본 리뷰에 인용된 이미지 및 텍스트 등에 대한 모든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가 소유하고 있음을 알립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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