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F 드라마 하나, 터키 드라마 하나, 엄청 긴 중국 드라마 하나, 아주 유명하다는 영국 드라마 하나, 진짜 B급 미국 영화 하나, 일본 애니메이션 몇 개를 줄줄이 실패하고 났더니 지쳤다. 넷플릭스가 멀어진다. 이럴 땐 역시 다큐멘터리다. 산호초를 따라서 (Chasing Coral, 2017) 이미지 | '산호초를 따라서'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환경 다큐멘터리. 산호를 다루므로 스스로를 환공포증이라고 주장하는 시청자는 굳이 접근할 필요 없을 것. 나는 아름답고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세 번이나 보았다. 기본은 환경 다큐멘터리이지만, 지금까지 본 중에서 산호의 생태를 가장 알기 쉽게 설명해준 다큐멘터리였다. 산호초 생물학자 루스 게이츠 박사 "산호는 복잡한 겉모습은 잊고 조용하게 진..
"우리는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We are unique) 그래서 이 지구가 바로 '원 스트레인지 락'인 겁니다" 원 스트레인지 락 (One Strange Rock, 2018~)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우주 다큐와 자연 다큐를 아우르는) 과학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즌 1개. (10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우주 비행사 8명이 우주에서 겪은 일, 본 것들을 곁들이면서 (덕분에 우주 정거장의 너저분한 내부 풍경도 볼 수 있다, 2화와 6화) 우주에서 가장 별나고 기이한 곳 지구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다큐멘터리.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인다. ISS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꾸준히 보여주고 멕시코의 수중 동굴 (2화), 콩고민주공화국의 용암 분출 화산 (3화), 베네수엘라의 앙헬 폭포 (4화), 베트남의 손..
ALPHAGO (2017) 다큐멘터리 영화. 넷플릭스 초기화면의 다큐멘터리 카테고리에 썸네일이 뜨길래 "허… 그 알파고?"하고 재생. 설령 서양인의 오만한 관점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일지라도 인공 지능에 대해서 다룰 테니 흥미롭게는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바둑에 대한 예의와 이세돌에 대한 존경을 잃지 않은 만듦새여서 여러 가지로 감명 깊게 볼 수 있었다. 바둑의 전통과 가치, 경기방법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빠뜨리지 않았고 이세돌의 천재적인 실력과 어린 시절, 인류를 대표한다는 부담감과 자신감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그렸다. 나는 바둑을 전혀 모르지만 인간으로서 안타까움과 무력감, 기쁨과 존경심을 두루두루 느끼면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알파고이지만..
아이보리 게임: 상아 전쟁 (The Ivory Game, 2016)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빅 라이프 재단, 와일드리크스(밀렵 범죄 고발 창구), 아프리카 국가기관을 주인공으로 상아에 관련한 여러 나라의 상황과 대책을 이야기한다. 긴장감과 흥미진진함, 코끼리에 대한 존경과 미안함 등 어느 한 가지 놓치지 않았다.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있어서 ("싸움은 계속"되겠지만 그럼에도) 답답함이 어느 정도는 덜어지도록 연출돼있다. 또한, 고발뿐만 아니라 영상미의 가치도 놓치지 않은 다큐멘터리 영화. !!! 스포일러 주의 !!! 중국 - 상아를 보석처럼 취급하여 대량으로 소비하는 나라. 중국의 상아 시장은 유럽의 합법 마약 시장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한다. 합법 시장이지만 불법 상아가 세탁돼서 흘러들어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