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널 지켜주지 않아 (No One Will Save You, 2023) SF 공포 장르지만, 고독과 정적이 느껴지는 영화. 콰직 우지끈은 잔뜩 나오지만, 사람 간에 교류하는 대사가 안 나온다. IMDb🔗에 따르면, 총 세 줄의 대사가 나온다고 한다. 처음에는 너무 고독해서 『디 아더스』 생각도 나고, 하늘과 구름 때문에 『놉』 생각도 나는데…… 괴생명체의 생김새가 너무 1950년대 미국식 눈 큰 배불뚝이 외계인이라서 뭔가의 비유겠거니 하고 영화를 보게 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Grey alien이라고 부른다는 것 같다.) 이런 감상을 막기 위함인지, 크리처 영화 같은 장면도 길게 나오지만…. 점프 스케어도 두 장면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어느 날 밤, 이상한..
경성크리처 시즌 1 (2023~2024) 넷플릭스🔗 드라마. 시즌 1개. 10화. ‘경성’에 관심은 없지만, 유튜브 채널십오야에서 홍보하는 걸 우연찮게 보고 흥미가 생겼다. 별생각 없이 크리처 스릴러 드라마를 기대하고 틀었다. 그런데 생체실험 · 마루타라는 소재를 깊이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무척 마음이 무거웠다. 게다가 크리처의 정체가 {스포일러}인 관계로 결코 가볍게 즐길 수 없었기에 아쉬웠다. 1945년 봄이 시대적 배경이므로 신파적인 연출 · 가슴 아픈 장면이 연거푸 나온다. 그런데 눈물은 안 나온다. 《경성크리처》를 다 보고 다른 작품(게임플레이영상)을 보다가 눈물 솟은 적이 있으므로 내 메마른 감성 때문은 아닐 것이다. 한국인 배우들이 긴 일본어 대사로 연기한다. 조선말을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는..
후 이즈 에린? (Who Is Erin Carter?, 2023) 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총 7화. 《나이트 에이전트》처럼 시간 때우기용으로 보기 좋은 액션 드라마. 개인적으로 에린 카터보다 리나 캠벨이 더 마음에 든다. 주인공 에린 카터는 어중간하게 정의로운 성격이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선택지만 고른다. 보고 있으면 은근히 답답하다. 하지만 리나 캠벨은 좋든 나쁘든 시원시원한 성격에다 악당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능력을 마구 휘둘러댄다. 《후 이즈 에린?》이 리미티드가 아니라 다음 시즌 있는 드라마였다면 반드시 다시 등장했을 것이다. 여자와 남자 역할이 반전돼있다. 남자(조연)는 여자(주연)가 뭔가 숨기는 걸 불안해하거나 슬퍼하거나 못 견디고 이별을 고하거나 잔뜩 다쳐서 돌아온 주인공을 치료해주거..
페인킬러 (Painkiller, 2023) 실화 기반 넷플릭스🔗 드라마. 6화짜리 리미티드 시리즈. 매 에피소드, 실제 피해자의 유족이 나와서 “본 프로그램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으나, 특정 캐릭터, 인명, 사건, 장소 및 대화는 극적 연출을 위해 각색됐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가족 누구를 잃은 이야기는 허구가 아닙니다”라고 말한 뒤에 시작된다. ⚠️ 청불. 수술 장면, ㅂㄷ씬, 시신 부검 장면, 마약 관련 장면 등등이 나오므로 주의가 필요. 미국의 퍼듀 제약에서 만든 옥시콘틴이라는 약은 2급 마약류 아편계 진통제이기 때문에 심각한 중독증세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퍼듀 제약의 영업사원들은 강연을 다니며 옥시콘틴을 처방하지 않는 의사는 환자의 통증을 생각지 않기 때문에 비인간적이라고 몰아붙이는 적반하장을 ..
최근 몇 달간 여러 OTT의 콘텐츠를 아주아주 많이 보았다. 그리고 너무 많이 봐도 감상을 남기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다. 뭐든 본 직후에 한 줄 감상이라도 남기는 버릇을 들여야 할 것 같다. 체르노빌 (Chernobyl, 2019) 드디어 그 유명한 HBO 드라마 《체르노빌》을 봤다. 정말 잘 만든 드라마였다. 마치 공포 스릴러 같은 연출과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세상에,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이렇게 키가 크고 풍채가 좋은 배우인 줄 처음 알았다. 웨이브🔗로 봤는데, 웨이브는 내 취향에 맞지 않고 어중간한 OTT였다. 영화 있는 게 티빙과 비슷했고 개별 구매가 너무 많았다. 드라마는 내가 HBO에 큰 관심이 없다 보니 뭘 봐야 할지 알 수 없었고…. 결국 나중엔 《TV 동물농장》만 보다가 한 달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