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네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해피 데스데이 (Happy Death Day, 2017) 유니버설 픽처스는 처음에 나오는 영화사 로고를 재미있게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좋다. 성격 나쁘고 남녀관계 난잡한 비호감 주인공이 생일날에 살해당하고 똑같은 하루를 되풀이한다는 내용. 해피엔딩. ‘하루를 반복하는 영화’답게 결말을 향해 달려갈수록 주인공의 성격이 좋아진다. (나쁜 여자가 착한 여자가 돼간다.) 그런데 신나고 감동적이다가도 범죄 스릴러답게 꽈주는 게 있어서 장르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은근히 웃기다. 상황은 심각한데 피식 웃음 터지는 장면들이 초반부터 꽤 나온다. (클럽처럼 꾸민 방에서 신나는 음악을 배경..
해리건 씨의 전화기 (Mr. Harrigan's Phone, 2022)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티븐 킹의 책 『피가 흐르는 곳에』에 수록된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공포 영화. 공포? 잘 모르겠다. 내 눈에는, 스마트폰에 대한 비판을 곁들인, 다정한 소년과 괴팍한 노인의 훈훈한 우정 이야기로 보였다. 분명 블럼하우스 로고를 보았지만 말이다. 분명 케니 얜코비치의 마지막 자세와 구두약은 불가사의했지만 말이다. 분명 딘 휘트모어가 쓴 부스베이 비누와 'Stand by Your Man' 노랫말은 수상했지만 말이다. 주인공이 기이한 우연을 몇 번 겪은 뒤, 가슴속 깊이 박혀있던 슬픔과 외로움을 예술로 승화시켜서 자전적 공포 소설로 꾸미고 과제로 제출한 뒤에 낭독한 걸 영화화한 성장 영화 같았다. 해리건 ..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시즌 4 (2022) 넷플릭스🔗 간판 드라마. ― 로빈 역 배우(마야 호크)가 에단 호크와 우마 서먼의 딸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 아니, 알고 나서 보니까 정말 두 사람의 얼굴이 한 사람의 얼굴 위에서 치열하게?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는 얼굴이잖아?! ― 러시아 파트 너무 재미없었음. 아예 관심이 안 갔음. 그… 조종사 캐릭터가 쿨한 척 유쾌한 척 성희롱 대사 날려대는 것도 꼴 보기 싫었고. ― 그냥 다들 호킨스에 있으면 좋겠다. ― 4화(맥스 이야기)가 마지막화보다 훨씬 좋았음. 클리셰가 괜히 클리셰가 아니라고! ― 8화에서 엘이 파파에게 끝내 {스포일러}하지 않아서 좋았음. 클리셰 깨기가 괜히 소중한 게 아니라고! ― 《기묘..
더블 타겟 (Shooter, 2016~2018) USA Network의 미국 드라마. 시즌 3개. (10화 + 8화 + 13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해병대 저격수 출신인 주인공 밥 리 스웨거가 대통령 암살범이라는 누명을 쓰지만 워낙에 ‘킹왕짱 쎄’다보니까 오히려 악당들을 죄 쓸어버린다는 이야기. 전체적으로 중구난방 어영부영 대충대충 흘러간다ㅋㅋㅋ 그냥… 제작진이 하고 싶었던 건 “이런 장면도 넣어보고 저런 장면도 넣어보자. 우리 주인공이 지구에서 제일 강함. 어쨌든 안 죽음. 여하튼 못 죽임.”이 아니었을까? 저격수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드라마치고는 밀리터리 유튜버들이 싫어할 것 같은 장면이 아무렇잖게 막 나온다. 동료의 엄호를 기다리지 않고 주인공 혼자 돌격해 들어간다든지, 베테..
이레귤러스 (The Irregulars, 2021~)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영국 드라마. 시즌 1개. (8화) 초자연 공포 + 추리. 2화엔 점프 스케어가 나오고, 4화엔 고어한 장면이 나온다. (틴에이저 드라마가 아니었단 말인가?! 몰라. 청불인 줄 모르고 보기 시작했다.) 6화부터 판타지 어드벤처 성격이 강해지다가 마지막화에 다소 뜬금없이 엑소시즘물 같은 장면이 나온다. (뭐야, 진짜….) 미신을 이성으로 파헤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초자연적 능력에 의한 범죄들이 실제로 일어나서 거리의 부랑아인 주인공 일행이 조사와 추리를 해 마법을 부린 범인들을 잡고 끝내 근원까지 막아낸다는 이야기. 주인공 일행 중 한 명인 제시카는 타인의 기억을 볼 수 있는 영능력을 가지고 있다. 가이 리치의 《셜록 홈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