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사랑이야기, 인생담. 우아한 빛깔을 띤 잿빛. 잘 가꾸어진 배우들의 외모. 인물들을 집요하게 좇고 훑어내리는 톰 포드의 시선. 덩달아 숨죽이고 그 시선을 뒤좇는 관객 나. 이 영화 안에 있어야 할 것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맞춰 들어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감상 뒤 충족감이 따라오더군요. 어째서 이 영화가 그토록 유명한지 절절하게 느끼고 왔습니다. 아쉽게도 몇 군데 예술영화관에서만 하는 재개봉. 극장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대 안에 있습니다. 이대 정문 근처에 ECC라고 하는 아주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있는데요, 사진 찍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이 구역을 못 보고 지나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왼쪽의 3번 입구로 들어간 뒤에 왼쪽방향으로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아트하우스 모모가 보입니다. (1번으..
스타트렉 비욘드 (Star Trek Beyond, 2016) 장르 : 스타 트렉, 스타 트렉, 스타 트렉!!! 감독 : 저스틴 린 각본 : 사이먼 페그(스코티), 더그 정(벤 술루) 으아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스타 트렉 영화 잘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ㅠㅠㅠㅠㅠㅠ 뭐야, 할 수 있는 거였잖아! 이렇게 스타 트렉을 스타 트렉 같이 만들 수 있는 거였으면서 그동안은 왜 안 했어?! 그것은 모두 쌍제이(J.J. 에이브럼스) 때문입니다. 때문이었습니다. 부글부글. (이 사람은 토크쇼 나가서 자긴 스타 트렉 팬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었죠.) 쌍제이가 스타워즈에 힘 쏟는다고 스타 트렉에서 손을 떼니까 이렇게 맙! 소! 사! 스타 트렉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상영관에 앉아 스크린을 바라보며 이것은..
"전쟁에선 진실이 첫 희생자이다 - 아이스킬로스" !!! 아래로 스포일러 있습니다 !!! 드론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 잉글랜드, 케냐, 미국이 공조하는 테러 조직 생포작전이 사살작전으로 변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의 국적은 UK와 South Africa.) 시각적으로 눈에 띄게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사람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그러므로 잔인함 때문에 전쟁영화를 기피하던 관객이더라도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과연 브렉시트를 이룩해낸 영국 정치인들 같으니!"하고 울화가 쌓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영화임을 적어두고 싶습니다. (전 브렉시트가 통과될 줄 꿈에도 몰랐어요. 당연히 정치적 해프닝으로 끝날 테고 그럼에도 EU는 ..
Zemo “Mission Report: December 16, 1991.” (1991년 12월 16일 임무보고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aptain America: Civil War) 이 영화가 나오기 전, 많은 루머와 뉴스들이 있었다. 오랜 기간, 그것들을 구경하며 참 즐거웠었다. (‘아이언맨 4’ 루머, ‘시빌 워’ 아이언맨 빌런 루머, 소니 유출 사태, 스파이더맨 판권 협상 뉴스, 마블 윗선 교체 뉴스, 시빌 워 출연진 확정 뉴스 등) 드디어 영화가 개봉됐고 늘 MCU가 그랬듯 예상과는 많이 다른 영화였으며 내 멘탈은 전혀 안녕하지 못했다. 팬을 참 상처 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ㅠㅠ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내전(Civil War). 여러 가지 의미로 다친 캐릭터들만 수두룩하다. 빌런은 지금까..
태런 에저튼 휴 잭맨 (20세기 폭스의 맨들.) 관객이 안심하고 주인공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실화기반 감동스포츠코미디드라마 장르의 영화. 영화 보기 전 예고편만 봤을 땐 백치미 천진한 캐릭터인 줄 알았으나 독수리 에디(Eddie the Eagle)는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 (이런 면으로도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관객 “나”는 고집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에디를 보며 웃지만, 결국 그의 우직함과 진정성에 무릎을 꿇는다….) 실은 별 생각 없이 에디 역을 맡은 태런 에저튼의 귀여움, 큐트함, 카와이사를 즐기는 것으로 끝내도 되는 영화. 그의 눈과 속눈썹, 콧날은 심각하게 귀엽다. 귀엽다. (RADA 출신다운 안정적인 연기력은 기본.) 이 영화의 “멋짐”은 휴 잭맨이 분한 브론슨 피어리가 담당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