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건 씨의 전화기 (Mr. Harrigan's Phone, 2022)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티븐 킹의 책 『피가 흐르는 곳에』에 수록된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공포 영화. 공포? 잘 모르겠다. 내 눈에는, 스마트폰에 대한 비판을 곁들인, 다정한 소년과 괴팍한 노인의 훈훈한 우정 이야기로 보였다. 분명 블럼하우스 로고를 보았지만 말이다. 분명 케니 얜코비치의 마지막 자세와 구두약은 불가사의했지만 말이다. 분명 딘 휘트모어가 쓴 부스베이 비누와 'Stand by Your Man' 노랫말은 수상했지만 말이다. 주인공이 기이한 우연을 몇 번 겪은 뒤, 가슴속 깊이 박혀있던 슬픔과 외로움을 예술로 승화시켜서 자전적 공포 소설로 꾸미고 과제로 제출한 뒤에 낭독한 걸 영화화한 성장 영화 같았다. 해리건 ..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시즌 4 (2022) 넷플릭스🔗 간판 드라마. ― 로빈 역 배우(마야 호크)가 에단 호크와 우마 서먼의 딸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 아니, 알고 나서 보니까 정말 두 사람의 얼굴이 한 사람의 얼굴 위에서 치열하게?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는 얼굴이잖아?! ― 러시아 파트 너무 재미없었음. 아예 관심이 안 갔음. 그… 조종사 캐릭터가 쿨한 척 유쾌한 척 성희롱 대사 날려대는 것도 꼴 보기 싫었고. ― 그냥 다들 호킨스에 있으면 좋겠다. ― 4화(맥스 이야기)가 마지막화보다 훨씬 좋았음. 클리셰가 괜히 클리셰가 아니라고! ― 8화에서 엘이 파파에게 끝내 {스포일러}하지 않아서 좋았음. 클리셰 깨기가 괜히 소중한 게 아니라고! ― 《기묘..
넷플릭스 썸네일은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해서 보여주는 거라고 하던데, 초기화면에 뜨는 작품이나 카테고리는 그렇지 않은 걸까? 귀여운 키즈 콘텐츠를 봤다가도 금세 잔인한 청불 액션물을 봐버리는 사용자이기 때문에 취향을 분석하기 힘든 걸까? 아니, 근데 둘 다 제가 보는 겁니다. 분석해주세요. 주로 미국애니메이션을 보는 나에게 넷플릭스는 왜 허구한 날 일본애니메이션을 들이미는지? 야한 영화도 질색이건만, 어째서 ‘선정적 영화’라는 카테고리를 내놓는 것이지요? 혹시나 해서 둘러봤지만, 역시나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썸네일들이구만. ‘다시보기 추천 콘텐츠’도 마음에 안 든다. 두 번 본 영화라고, 2화 이상 본 드라마라고 좋아하는 작품인 게 아니라구…. 넷플릭스, 힘 좀 내봐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언젠가 ..
스토어웨이 (Stowaway, 2021) -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SF 영화. (XYZ Films, Augenschein Filmproduktion, Rise Pictures, RainMaker Films 등이 제작.) 잔잔하고 안타깝고 씁쓸하다. 가슴 아프다. 마치 조이(애나 켄드릭 扮)가 스포일러를 스포일러하며 화성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 하나를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영화 같다. ……휴, 밝은 이야기를 어울리지 않게 기대했던 걸까. 장기 우주 임무에 도사린 위험들―중력, 이산화탄소 질식, 방사선―을 다룬 현실적인 감각의 근미래 화성 임무 우주 배경 ‘하드 SF(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둔 SF 장르)’를 보고 싶은 시청자라면 괜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IMDb🔗에 따르면 “우주선은 사이클러cycl..
몬스터 헌터: 길드의 전설 (Monster Hunter: Legends of the Guild, 2021) 캡콤과 Pure Imagination Studios가 만든 CG 애니메이션. 58분짜리 애니메이션 영화. 팀벤에 사는 자칭 헌터 에이든은 필두 헌터 줄리어스를 만난다. 줄리어스는 팀벤 마을이 “난폭한 힘을 지닌 자연의 화신” 고룡종이 지나는 길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대피해야한다는 경고를 해주러 온 것이었다. 에이든이 (메라루가 훔친 다른 헌터의 일기장을 압수해서 읽고 알게 된) ‘헌터로 사는 의미’를 설파하자, 줄리어스는 고룡종 나나-테스카토리와 싸우기로 하고 동료를 모아 장비를 갖추며 전략을 세운다. 연출의 중요성을 느낀다. 줄거리만 보면 이렇다 할 단점이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가지고 이렇게까지 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