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마블은 대중에게 아직 '덕통사고'를 일으키지 못한 배우를 재발굴해서 관람객을 배우의 충성도 높은 팬으로 탈바꿈시키는 마법을 구사해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다른 길을 고른 듯? ― 메가박스 코엑스점 M2관에서 3D 애트모스로 관람하고 옴. 나는 3D가 너무나도 싫다. 입장줄 서있을 때부터 급격한 피로감이 덮쳐들어 눈두덩을 손바닥으로 짓누르게 된다. 작금의 3D는 심도가 모자라고 원경을 미니어처처럼 보이게 만든다. 인물은 대두로 만들고. ― 방가방가 A타워. ― '콘스탄틴'이 금연캠페인영화였다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주행 중 휴대폰을 사용하지 맙시다" 캠페인영화. ― '인셉션', 노라조의 '니팔자야' 뮤직비디오, '앤트맨',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생각났다. 그밖에도 어떠한 기시감이 가시지를 ..
지인이 일본의 영화전단지를 구해다주었다. 마침 화제작(혹은 개인적인 관심작)이 많이 포진된 시즌이라 전단지 면면도 유독 화려한 느낌! 일본은 전단지가 빨리 나온다. 12월 개봉작의 전단지가 벌써 나왔다. '닥터 스트레인지' 한국개봉은 10월 26일, 일본개봉은 내년 1월 27일. 디즈니의 '모아나' 전단지가 벌써 나오다니 신기하다. 일본은 티저포스터… 티저전단지라 부를 법한 전단지들을 많이 낸다. 위의 '로그 원'도 그런 전단지이고. "그 남자, 거만한 천재외과의사. ―모든 것을 잃고 눈을 뜬다." "마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히어로" - "마블 역사상 가장 불가사의한 히어로" "미래를 넘어라. 한계를 넘어라." "하이스피드 액션이 스크린을 질주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캐치프레이즈가 딱히 영화내용을 드러..
너무 기대를 했나? 뭔가 좀……. 이 영화의 무엇이 나와 안 맞았는지 생각하는 것조차 버거울 만큼 나와 안 맞은 영화였다. 그냥… 그냥 콜린 퍼스를 감상했다. 미모의 꽃중년. 떡 벌어진 어깨와 두툼한 가슴둘레. 가늘고 기~이인 다리. 꽉 채운 단추. 조끼까지 갖춘 쓰리피스 정장. 몸에 걸쳐도 팔에 걸어도 멋들어진 롱코트. 패션의 완성인 얼굴을 가진 데에다 세상에서 정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 그 이름 콜린 퍼스. 콜린 퍼스의 현재 스타일은 '싱글맨'과 '킹스맨'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브리짓 존스' 제작진 쪽에서 "때는 이때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돼!!!!!!"하고 얍삽하게 가져다 써먹은 것 같다는 인상도 받는다. 그러니까 (한숨) 나는 이 영화의 어느 구석에도 감정이입을 할 수 없었고 그러다보니..
'7인의 사무라이'와 '황야의 7인'을 본 적이 없어 '매그니피센트 7'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원작영화들을 봤더라면 "그 명작을 이렇게 만들어놓다니!"하고 화를 냈을까, "오호, 이것이 또한 리메이크의 나아갈 방식인가?"하고 호의를 표했을까. 존재하지 않은 과거의 나는 그만 집어넣겠다. 나는 오늘날의 이 '매그니피센트 7'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고 사랑스럽게 보인다. 어차피 서사가 뻔하다면, 이렇게 인물의 개성을 강조해버리는 것도 좋은 선택인 듯하다. 그러고 보니, '킹스맨'도 그런 식으로(서사보다 인물개성 중심) 만들어진 영화였었지 않나??? 영화를 보는 내 머릿속을 마구 헤집고 다닌 단어는 다양성 다양성 다양성 '스타 트렉 비욘드'와 '싱글맨'에 이어서 본 '매그니피센트 7'은 ..
완벽한 사랑이야기, 인생담. 우아한 빛깔을 띤 잿빛. 잘 가꾸어진 배우들의 외모. 인물들을 집요하게 좇고 훑어내리는 톰 포드의 시선. 덩달아 숨죽이고 그 시선을 뒤좇는 관객 나. 이 영화 안에 있어야 할 것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맞춰 들어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감상 뒤 충족감이 따라오더군요. 어째서 이 영화가 그토록 유명한지 절절하게 느끼고 왔습니다. 아쉽게도 몇 군데 예술영화관에서만 하는 재개봉. 극장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대 안에 있습니다. 이대 정문 근처에 ECC라고 하는 아주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있는데요, 사진 찍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이 구역을 못 보고 지나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왼쪽의 3번 입구로 들어간 뒤에 왼쪽방향으로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아트하우스 모모가 보입니다. (1번으..